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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호
지금 한국의 리얼한 현실.
특히 외국에서 막연히 생각하는 거랑은 완전 다름.
1. 일할 사람이 없음.
있다고해도 쓸모있는 사람이 점점 감소.
아무리 첨단 산업으로 바뀐다해도 단순 노동, 노무일을 하는 사람은 꼭 필요하다. 줄긴하겠지만 없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런 노동은 외국인노동자들이 다수를 채운다.
지난주 방문한 어떤 회사.. 생산직 절반이상이 외국인 노동자다.
한국사람은 사무직 혹은 핵심 직무 몇개만 담당한다.
지방가면 이런 회사들이 흔하다.
노인인력, 외국인 아니면 회사를 돌릴 수가 없다.
젊은 인력은 도심에서 조금만 나가도 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무조건 대중교통 접근성이 편해야한다.
규모가 좀 있는 회사라면 통근버스운영이 필수다.
내가 있는 곳이 청주인데, 아침이면 진천, 음성 등으로 일할 노동자들 실어가느라 관광버스가 매우 많이 다닌다.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으면 다행.
2. 젊은인력 수급의 문제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잘 받았기때문에 어느정도 이상 되는 곳에 가려고 한다. 최상위권부터 선호하는 직업이 쭉 있는데..
요즘은 무조건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이렇게 내려온다.
내가 대기업있을때도 이 3개를 동시에 합격한 신입사원이 있었는데, 결국 공무원을 선택했다. 지금은 어떠리라는 건 뻔함.
여기에 못들어가더라도 청년수당 같은거 받아먹으면서 재도전하면서 버틸 수 있기에 굳이 급낮춰 중소기업같은데 들어가려하지 않음.
청년수당 안 받아도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해줄 수 있고, 정 안되면 짧게 파트타임 알바해도 되니까 굳이 힘든 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임. 그리고, 중소기업 가면 노동시간이 하루 10시간 이상에 주 52시간 노동 이상 시킨다고 워낙 겁을 줘놔서 애들이 지원할 마음을 갖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일시키고 돈 안주는 업체는 망하는게 낫다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그런 회사가 어딧나. 한국사람들은 평균이상 똑똑해서 챙겨먹을 거 다 챙겨먹어가면서 일한다. 제대로 돈 안주는 회사가 있으면 노무사상담하고 노동청에 신고하면 된다. 그정도는 다 챙길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법정 근로시간 이상 근무하면 생산직은 꼬박꼬박 수당나오는데, 일 더할라고 그런다.
대기업 노조들 일 안하고 돈 더받으려고 하는 소리에 사회 전체가 넘어가고 있는 거다. 제발 실상을 제대로 알려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이것도 하기 싫고 저것도 하기 싫은 인력은 정부가 지원해주는 청년창업에 지원하면 된다. 식당하나 차렸다가 시원하게 말아먹고 마는 거지. 그래도 시내에서 떨어진 공장같은데는 안 감.
노동정책이 굉장히 잘못되었다.
서양기준 19세기 ~ 20세기초에 기준해 노동정책을 운영하니 이게 완전 시대랑은 동떨어진 일이 된다. 노동자 과로사의 문제를 어찌하고 산재는 어찌하냐라고? 노동법부터 현실에 맞게 고쳐라. 과다한 처벌과 불필요한 규제가 회사의 변신을 막는다. 불필요한 규제때문에 회사가 노동자에게 지불할 수 있는 임금들을 못 지불하는 거다.
이건 마치 노동자와 회사간.. 서로 총들고 겨누면서 총 내려놓고 평화협정맺으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일텐데 서로를 못믿으니 총을 못내려놓고 있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은 상대를 믿도록 만들어 경비를 줄이도록 하는 건데, 정부 성향에 따라 일방적으로 한쪽편..노동자 혹은 회사편만 들어주니까 대립이 해소되지 못하고 끝까지 치달을 수 밖에 없는 것.
3. 교육제도의 잘못. 인재를 못만드는 교육시스템.
많은 대학들이 4차산업혁명 대비 인력양성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어떤 대학은 새로 캠퍼스를 세워 미래산업 대비한 발전을 도모하겟다고한다.
근데, 그 이전에 현 대학 시스템으로는 그런 인재를 키울 수 없다.
어제 페북에 돈 기사들 중 하나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반도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게 대학들이 실용인재를 못키워내고 맨날 현실과 괴리된 이론으로 무장된 인력을 키우니까 그렇다. 얼마전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클래스를 잠깐 진행한적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딱 찝어서 품질관리 직무만 지원하겠다고 난리인거다. 그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이거 혹시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 배운 거라곤 분석같은 일만 배워서 그런거 아니냐.. ? 라고 물으니 다들 그렇다고 한다. 전공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품질분석밖에 없는 줄 안다. 대학교육이 이만큼 한심하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니 대학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그 이유는 알만했다. 교육부에서 평가하는 것도 그렇고 대학본부 자체에서 평가하는 시스템들이 죄다 이론적으로 진행해야 평가가 잘 나온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 정부에서 지원금을 나눠주니까. 눈가리고 아웅하고서라도 어쨋든 평가는 잘 받아야한다.
그리고 고질적으로 조선시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학교에 있는 사람보다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천시받는다.
편파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무조건 현장에서 상공업하는 사람들이 가장 우대받는 사회로 바뀌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초중고 교육시스템 자체도 대입에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쓸데없는 것들을 애들이 너무 많이 배우고, 정작 다음단계에 필요한 지식은 배우지 못해서 그걸 이어받은 대학이, 또 그걸 이어받은 회사가 필요이상 재교육에 투자하는 결과를 낳게 만든다.
재교육을 통해 좀 바뀐다면 모르겠는데.. 요즘 애들은 머리가 이미 굳어버린 친구들이 많아서 새로운 지식, 기술 습득이 어렵게 된 친구들도 꽤 많다. EBS교재에 나오는 내용이 아니면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게 된 상황에서.. 어쩔 수가 없는 필연적 결과다.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여러 근거를 대며 형이상학적 얘기, 현실과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이 그럴듯하게 퍼져나가고..
페북에서는 따봉도 많이 받지.
난 한마디로 얘기한다. "현실도 모르면서 열심히.. xx"
현실을 안다는게 그냥 현상만 많이 안다는 걸 뜻하는게 아니다.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에서 어떤 규칙을 찾아내고, 분석하고 이론화시켜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한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앞으로 한국에 남아 있을까?
미국 실리콘 밸리를 돌리는 인력은 인도사람이라고 하듯이..
인도의 우수한 인력들이 미국에 와서 미국 산업을 성장시킨다.
한국도 반도체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면 그래야하는 거 아닐까?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참 답없다라고 생각되는 건.
국가 공무원들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는데.. 고위공무원들 보면 자기 생각보다는 문제를 회피하려는 사람이 제법 보이더라. 그냥 나 있을때 사고안터지면 되는 거지.
물론 생각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근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겉만 번드르할뿐 현실적으로 쓸모있는 정책을 만들 가능성이 별로 높진 않다. 문제를 겪어보고, 갈등을 해결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경험을 해봤어야 그런 일을 할게 아니겠는가.
대개 조그만 현실 경험갖고 굉장한 것처럼 부풀려 얘기하는 케이스가 참 많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미래?를 얘기하자면.. 어둡다.
정부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지금의 문제와 한계에서 벗어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기업들을 보면.. 희망적인 부분도 좀 있다.
어찌됐건 조금씩조금씩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근데, 지금처럼 양질의 인력이 갈 수록 줄어들면.. 그런 기업들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한계는 곧 올거다.
이걸 바꾸려면.. 정부가 제발 경제에 시시콜콜 관여하는 것에서 손을 떼고 거시적으로 큰 요인들만 만들어주는 것부터 해야할 거다.
4차산업이랑 그린 뭐시기인가를 주도한다고 실컷 떠들어대는데 그것부터 그만해야한다. 그건 기업이 하는 거지. 정부가 목표설정하고 추진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니깐..
그런 추진 방식 자체가 박정희식 군사독재시절에 하던 건데..
박정희는 욕하면서 왜 박정희 정부의 일처리 방식은 바꾸질 못하는 건가..
전부터 그랬지만.. 정부의 그런 정책추진 자체가 정권의 이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명박때부터 정부정책추진과정이 매우 변질되어버렸는데, 지금은 정권잡으면 그런 일들을 벌이는 게 당연한 줄 아는 것 같다.
국가 전체가 어찌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난 내가 맡고 있는 영역에서만 잘 되도록 신경쓰기만 하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되겠지.
쓰고보니 드는 생각. 다들 아는 내용인가?
윗 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제 중소기업 경험담입니다(저는 외국계 식품포장업계 기술영업(평가-상), 한우육가공회사, 그리고 쿠팡 다니는.중
1. 식품포장 기술 영업(100:1 경쟁 뚫고 들어간 회사, 동원 대기업 버리고 들어간 회사)
외국계 회사로 대우 좋음 상여금, 법카, 차량 ,강남 소재지,복지(어 학원 헬스비 지원), 칼퇴 ,해외 출장 및 연수, 기술 습득으로 이직 가능
4년 전 이 회사 다니는 중 충북 밑에 있는 식품가공업 회사를 많이 찾아 갔습니다. 사장님들 만날 때 마다 인력 난이라고 사람좀 구해 달라는데 대중교통 출퇴근 불가능, 업무시간 사장 맘, 기술 습득으로 인한 이직으로 연봉 상승 불가능, 임금 최저임금 + 연차수당 포함금액. 초과수당 지급 안됨
(사람이면 가고 싶지 않은 기업)
누구도 가기 싫은 직장이었습니다
2. 육가공 회사( 최극 귀국후 2020년에 취직했습니다.)
1년 중 여름 휴가 겨울 휴가로 휴가 지정해서 문 닫고 휴가 보냄
1년 7일.
근무지는 대중교통 출근 가능하나 남양주 외각이라 현지인들 제외히곤 평균 1시간 이상 출퇴근 예상. 서울 1시간 반.
아침 6시 반 근무 시작인데 6시 근무 시작 후 쉬는 시간 정해놓지 않고 반장님 담배피고 싶으실 때 피심. 공휴일 계념 없음.
추석이리고 4주 전부터 물량 많다고 평균 저녁 10-11 시 끊남.
사장님이 알아서 챙겨주실 거라고 함. (저는 임금법대로 최저임금으로 받고 싶었음)
노동강도 최상. 고용계약서도 없고 임금도 월 220으로 정해 놓음. 업무도 시키는대로 어깨넘어로 배움메뉴얼 없음 . 다들 잡무로 시작해서 육가공 기술 배우려 했으나 혹동한 노동 강도와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 못 받고 1-2달 안에 퇴사.
남은 직원들은 사장님이 알아서 잘 챙겨준다 해서 나간 사람 바보 만듬. 윗 선임은 1년 되었으나 칼을 못 잡아봄.
1주일간 약 90시간 근무 후 퇴사하여 임금이 53만원. 급여명세서좀 달라니 손으로써서 보내줌. 초과근무 계산안헀냐고 물으니 우리는 월급제라 그런거 없다람. 법에 위반되는 것 같다 하니 그제서야 제대로 계산해서 보내줌.
동시에 같이 입사하신 분은 추석 끝나고 알아서 챙겨줄 줄 알았는데, 주 90시간씩 일하고 220 받고 공장 공사해야한다고 3달 쉬심.(그 분 무학력자에 물류센터 일만 하셨는데 육가공 기술을 배워야 된다며 버티심)
3..쿠팡
월급 1분 단위로 계산. 계약직임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자유로움. 통근버스 무조건 운영. 근무 전 교육 업무 메뉴얼화되어있음..업무가 직관적으로 하루만에 배울 수 있을 만큼 쉬움. 근무성과를 컴퓨터로 계산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게 평가함. 열심히 하면 정규직으로 비학력자도 진급 가능
위 결과를 종합해봐서 저는 절대 가지 말라고 뜯어 말립니다. 차라리 쿠팡 가라고.
첫댓글 페북에서 퍼온 글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