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마늘과 뽀빠이 과자가 그립다.
풋마늘과 뽀빠이 과자가 그립다.
요맘때 엄마는 새벽부터 마늘작업이란 일을 나가셨다.
옆 동네 어른들도 함께하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부귀한 농가가 아니었기에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서였을 터다.
난 엄마의 귀가를 동네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엄마가 집에 오시기만 기다렸다.
발걸음 소리가 나면 엄마 얼굴은 아랑곳하지 않고
잰걸음으로 달려가 손가방부터 먼저 챙겼다.
아마도 동생한테 빼앗기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다.
간식으로 주는 뽀빠이 과자와 빵을 갖고 오셨다.
배고픔도 잊고 엄마는 일만 하셨나 보다.
어린 자식 눈에 가려 간식마저 꼭 챙겨오셨다.
뽀빠이란 과자는 요즘 피자처럼 그땐 인기 만점이었다.
배고픈 시절이었다 해도 맛도 그만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먹다 남은 찬밥에 텃밭에 있던
풋마늘을 몇 뿌리 뽑아 고추장에 밥을 먹는 게 고작이었다.
한참 클 때 배고픔을 달래주던 유일한 먹을거리가 되었다.
그래도 그때의 맛은 지금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된다.
어스름하게 내리는 저녁노을 바라보니 유년의 추억이 떠오른다.
간식이 부족했던 시절 슈퍼가 없었던 터라
곧 밭이 슈퍼이고 들이 슈퍼가 되었다.
읍 소재지가 아닌 이상 슈퍼는 없었다.
요즘 아이들처럼 용돈이란 명도조차 있지 않았다.
식구들이 먹다 남은 찬밥과 텃밭에 있던 채소가
나의 유일한 간식이었고 맛난 한 끼 밥이었고 반찬이었다.
풋마늘과 뽀빠이 과자는 내 추억 속에서 항상 미소 짓는다.
내면을 옥죄는 몽상이 밀려올 때면 순수했던 짙은 기억들은 삶에 위안을 준다.
추억은 아름다움을 꽃피우고 마음을 살찌우게 한다지만
유년시절이 때 때 떠오르는 건 어느새 나도 엄마의 주름이 곳곳에
글:필통
첫댓글 아~ 오늘밤은 어머니가 그립고 유년 시절이 그리워지는 조금은 쓸쓸한 밤이군요, 풋마늘과 뽀빠이!...
라면땅 뽀빠이 쫀드기 쭈쭈바 뻘건뭄감 시퍼런 물감 뿌린 빙설그립다
추억은 그리움 입니다..필통님 추억 속에서 늘 웃음과 행복이 함깨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