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싶은 여자로 수많은 어록을 만든 '김인영' 작가의 필력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비밀남녀 .
분명 스토리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또한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좋지 못했던건 .
너무나도 '현실' 적이기 때문은 아닐까 ?
파리의 연인이 재벌집 아들과 보통여자의 사랑이라는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꿈만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높았던건
파리의 연인을 보면서 '대리만족' 을 할수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그래서 보기싫었던 드라마.
촌철살인같은 대사와 상황묘사로 입이 떡 벌어질만한 대사들을 쏟아내는
김인영 작가의 필력이 한층 더 돋보이는 드라마였다 .
+ 비밀남녀의 베스트 어록들 .

영지 : 아버지 인생이 어때?
달구; 절대 마음대로 안돼지.세상에 몹쓸 병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니.
대머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또 어딨겠어. 그런데 병으로 죽고 대머리도 되고
교통 사고도 난단말야. 인생, 절대 맘대로 안돼지.
너도 나같은 아버지를 갖고 싶진 않았을꺼 아니냐.
꿀물을 달라면 쓰디 쓴 익모초 즙을 내밀어요, 그게 인생이야.
복주머니를 주세요해서 받은 주머니를 열어보면 거긴 흉칙한 지네가 들어있지,
그게 인생이야.
영지;결국 행복은 없는거네.
달구;그런데 말이야 익모초 즙이 여자 몸엔 최고야 그게. 너 그리구 지네가 관절염에 효과 있는거 알아, 몰라?
영지;그래서 결론은?
달구;인생이 주는대로 받아 먹어라. 당장 쓰기는 해도, 그게 끝까지 나쁘진 않을 것이다.

영지;난 오늘 뼈저리게 느꼈어요. 사람들이 현실을 외면하더라니까요.
★(브라보)
발은 시궁창에 빠져있어도 눈으론 저 멀리의 무지개를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도경;당연하죠. 어쩌자고 그런 험악한 스토리를 짠거예요? 다음부턴 영지씨도 꿈꾸는 얘기만 쓰세요. 사람들은 욕하면서도 그걸 더 좋아한다니까요.... 왜? 현실은 고단하니까. 맨날 그날이 그날이니까

영지; 힘들다
영구; 뭐가?
영지;나도 딴 사람들이랑 똑같은 욕심을 갖고 있다는 게 힘들다.
100미터 달리기를 해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저만큼 뒤에서 출발해야하는
형편인데.... 1등을 하고 목에 금메달을 걸고 싶은 마음은 똑같으니까 힘들다.

달구; 인생을 살았어도 내가 너보다 배를 더 살았고, 상처를 받았어도 내가 너보다 몇곱절은 더 받았어.
영지; 아버지가 모르는게 하나 있는데요. 못 배우고 가난하고 내세울 꺼 아무것도 없는 소녀가장이어도, 난 지금 스물다섯 살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쁘게 보이고 싶고, 부끄러운 건 감추고 싶단 말예요. 그런데 아버지가 잔인하게 밟아놨어.

도경; 일요일 아침부터 불러낸 이유가 고작 이거야. 한 줄에 천원짜리 김밥이나 먹자고?
성월; 넌 왜 세상에 널려있는 행복을 외면하고 사니? 안 힘드니?
도경; 행복이 세상에 널려있어도 남들이 다 집어가고 내가 가져갈 행복은 없더라.
성월; 뭐가 행복인지 볼 수 있는 눈이 없는 거지

영지(E);지금껏 살면서 내가 얻은 지혜는... 가질 수 없는건 원하지 않아야 살기 편해진다는거죠.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잘 알거든요. (멍하니 손놓고)집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원했고, 이 집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했고, 내가 쓴 동화가 당선되길바랬고.... (놀이공원 머리띠 보며)내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랬죠.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내게 주어지지 않았고 오늘도 난 비 새는 방에서 잠을 잡니다. 간절한 소망이라고 다 이뤄지는 건 아니었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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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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