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7월은 빽뺵이 들어선 고층 빌딩 숲 사이로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서 뉴요커들은 주말엔 브런치를 먹고 오후를 느릿느릿 즐기기 위해 각자의 휴식 공간을 찾는다.
바쁜 뉴욕커들에게 웰니스(Wellness.신체적,정신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 여부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주중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명상이나 요가 센터를 찾곤 했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최근 뉴요커들은 명상과 요가를 위해 백화점이나 패션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이른바 '웰니스 쇼핑'이다.
갈수록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 구매로 옮겨가기는 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시작됐다.
하긴 요즘 미국에선 메이시스 같은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게 눈앞에선 벌어진다.
백화점의 최고 럭셔리 공간으로 꼽히며 서로 경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소비자의 변심은 한순간인가 보다.
얼마 전 뉴욕 삭스 피프스 애비뉴 백화점이 마련한 그룹 피트니스.요가 클래스에 참석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아예 백화점 매장 내에서 이뤄지는 파격이었다.
리빙 인테리어 숍인 ABC 카펫&홈이 명상 전문가를 초청한 머릿속이 한결 맑아진 기분이었다.
명상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매장을 둘러 보는데, 마음의 평화를 얻은 직후여서일까.
매장에 있는 고풍스러운 그릇들이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참석한 이들과 함께 아울러 대화도 나눴다.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날이면 그곳을 찾게 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소비하고, 그래서 개운치 않았던 쇼핑 후 뒷 맛도 없었다.
중국 알라바바 CEO 마윈은 얼마 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중수기업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마어마하게 비싸거나 갓 나온 신제품을 사들이며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다.
여러 활동에 참석라면서 친구들과 웰빙 정보를 점점 더 나누고 싶어 한다.
건강한 기분을 향해'' 김자연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