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분 / 액션, 범죄 / 미국 / 개봉 1980.1.1 감독 : 버즈 쿨릭 Buzz Kulik 출연 : 스티브 맥퀸, 엘리 왈라크, 캐서린 해롤드, 르바 버튼, 벤 존슨, 리차드 벤처, 르바 버튼 맥퀸의 마지막 유작. '현상금 사냥꾼'인 랄프 도슨(스티브 맥퀸)은 '파파'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경찰을 대신하여 골치 아픈 인물을 체포하여 끌고 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에게 주요 업무를 의뢰하는 인물은 리치(엘리 왈라크)라는 늙은 중개인. 비록 위험한 삶을 사는 바운티 킬러지만 랄프 도슨은 만삭의 아름다운 여자 친구 도티와 함께 살고 있다. 이 험한 세상에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책임과 아빠가 된다는 것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랄프, 학교선생님인 도티는 랄프와 정식 결혼하지는 않은 동거관계지만 아기를 낳고 랄프가 좋은 아빠가 되어 주길 바란다. 서로 깊이 사랑하지만 아기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위험한 인물을 데려오러 시카고로 떠나야 하는 랄프를 냉랭하게 대하는 도티, 그 와중에 랄프의 목숨을 노리는 사이코 킬러 메이슨 그리고 삶의 좌절에 빠진 랄프의 친구 스포타, 이런 주변의 복잡한 상황을 랄프는 과연 어떻게 헤쳐 나갈까?
'헌터'는 영화자체만 놓고 본다면 상당한 '범작'입니다. 하지만 작품성 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의미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명배우 스티브 맥퀸의 25년간의 배우생활을 정리하는 '유작'이 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872년 미국법원은 피고들의 보석금 보증인에 대한 새로운 법을 제정하였습니다. 보증인들은 민간인들을 대리인으로 고용하여 보석금 위반자를 추격하고 체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집을 부수는 것도 허용되었습니다. 문명의 시대가 되고 서부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현상금 사냥꾼(바운티 킬러)'라고 불리는 이들의 시대도 사라져갔습니다.
스티브 맥퀸은 '현대시대'의 실존했던 바운티 킬러였던 랄프 '파파' 도슨역을 연기했습니다. 랄프 파파 도슨의 실존적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영화입니다. 실제의 랄프 파파 도슨이 '바텐더'역으로 카메오출연을 하기도 합니다. 랄프 도슨은 1992년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스티브 맥퀸보다 무려 12년을 더 살게 된 셈입니다. (재경 님의 글)
‘쿨하다’는 표현이 남발되다보니 여간해선 쿨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정말 쿨한 사나이는 쿨하게 한 발 물러서 있는데, 쿨하지 못한 위인들이 쿨하다며 설쳐대는 세상이라고 할까. 스티브 맥퀸의 영화 안팎 삶을 들여다보면 ‘쿨하다’는 표현을 함부로 써서는 안되겠구나, 나는 쿨한 사나이 근처에도 못가는 소인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King of Cool’이란 별명으로 불려서만은 아니다. 스티브 맥퀸의 영화 인생은 어찌나 아찔한지, 평생 더위라곤 모르고 살았을 것 같다. 이를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관객은 더위를 잊을 정도고. 175㎝의 키에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 몸매, 짧게 깎은 머리와 상대를 빨아들일 것 같은 푸른 눈동자. 스티브 맥퀸은 몸에 꼭 맞는 청바지나 양복 차림에, 표범처럼 정확하고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멋진 배우였다. 반면에 “나는 반응하는 자”라고 했을만큼 대사보다 절제된 표정 연기로 캐릭터를 드러내길 원했다. 서부 사나이와 경찰 등 한정된 마초 캐릭터와 이미지로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티브 맥퀸은 너무도 많은 일화를 남겨서 이를 다 소개하려면 책 한 권도 모자랄 지경이다. 스티브 맥퀸과 ‘주니어 보너’(Junior Bonner·1972), ‘겟어웨이’(The Getaway·1973)를 연이어 찍었던 감독 샘 페킨파는 이렇게 말했다. “스티브 맥퀸과 영화 한 편을 찍으려면 약간 크레이지해야 한다. 두 편을 찍으려면 아주 크레이지해야 하고, 세 편을 찍으려면 완전히 크레이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영화인 대부분이 문제인간이었다고 기억하는 ‘폭력미학의 감독’ 샘 페킨파가 이렇게 말할 정도니 스티브 맥퀸이 얼마나 남다른 사나이였는지 짐작이 간다. 스티브 맥퀸은 TV시리즈물이었던 서부극 ‘Wanted; Dead or Alive’(1958~1961)에서 현상금을 노리는 젊은 총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이 때 구로사와 아키라의 걸작 ‘7인의 사무라이’를 번안한 서부극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1960) 제작 소식을 듣는다. 맥퀸은 ‘황야의 7인’에 출연하기 위해 사고를 내기로 결심한다. 아내를 태우고 직접 운전하여 자동차 사고를 낸 뒤 “TV 출연이 어렵겠다”고 해놓고 멕시코로 날아가 ‘황야의 7인’을 찍었다. 당시 아내였던 여배우 닐 맥퀸은 “벨트를 매라고 하고선 정말로 차를 처박아 온몸에 상처가 났었다”고 회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