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말이지, 내가 제일 먼저 질문 하나 할게. 내가 이 부서를 만든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곧바로 알렉스의 답이 튀어나왔다.
"그야 당연히 네가..."
알렉스가 답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끊어먹는 군터였다.
"알렉스, '네가 만들고 싶어 만들었겠지. 너 다른 사람 밑에 있기 싫다며'라고 말하면 두고두
고 맞을 줄 알아."
군터의 말이 이어질때부터 이미 알렉스는 움찔거리며 입을 닫아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리노아
가 군터에게 질문했다.
"그럼 이 부서를 만든 이유가 뭔데?"
"굉장히 직접적으로 말해서 언젠가 일어날 전쟁을 위해서랄까?"
엘리네의 반론.
"어떻게 전쟁이 일어난다고 확신하는 거야?"
"물론, 확신하는 것은 아냐. 하지만 언제든 전쟁은 일어날 수 있지. 그 때를 대비하는 거지.
뭐 어떻게든 확신하는 이유를 만들자면은 벨리아 제노르(Velia Zenole)와 아베인 타론(Avein
Taron)을 들 수 있어. 현재는 키르빌라 제논(Kilevila Zenon)께서 현재까지는 현명한 모습들만 보
여왔기 때문에 친제국파에 대해 국왕파가 우세를 지키고 있지. 안 그래?"
군터의 말에 모두들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네는 뭔가 조금 그렇다는 듯이 표정
을 찡그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군터는 그런 엘리네를 잠시 봤었지만 다시 말을 이었다.
"이 상황을 아무 일도 없이 그대로 지켜간다면 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대폭 줄어들고 제논께서
왕위를 이어받겠지. 하지만 말이야. 세상은 모르는 거야. 그렇지?"
군터는 언제 꺼냈는지도 알 수 없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다시 말했다.
"벨리아 제노르는 무척이나 야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나의 아버지께 들었어. 그런 여자가 그냥
양국의 평화를 위해 이곳으로 왔을까? 아니겠지. 제노르가 원하는 것은 일단 타론이 왕위를 이어
받는 것이겠지. 그런 제노르가 제논을 해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아마도 그럴싸한 상대를 찾아
서 누명을 씌우겠지. 뻔한거잖아. 그리고 거기에 몇 가지만 더해지면 곧 전쟁 아니겠어?"
군터의 설명을 조금 못마땅한 듯이 듣던 엘리네가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뭐야? 전쟁을 막기 위한거 아냐? 그럼 그냥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통일 되어 있
다면 전쟁을 일어나지 않을거잖아?"
"우리가 의견을 통일 시킬 수가 있어? 통일 시킬 수 있다손 치더라도 어느쪽으로 통일 시킬건
데? 친제국? 반제국?"
"친제국이 낫지 않아? 반제국은 곧 제국과 전쟁을 하겠다는 뜻..."
군터는 엘리네의 말을 끊어버렸다.
"아니지, 그건 아니야, 엘린. 친제국은 제국을 따르겠다는 거잖아? 그럼 제국의 상황을 봐. 제
국의 황제라는 자는 늙어 곧 죽을 텐데 네 명의 아들이 있다고 들었어. 황제는 자신이 가장 아끼
는 후궁이 낳은 제3황자를 지지하고 원로회파들은 자신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문약한 태자를 지
지해 그리고 추진력이 강하고 야심찬 인물들이 모인 무인파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2황자
를 지지해. 그 황제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리노아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마도, 내전일까?"
"그래, 내전이지. 친제국파가 되어 제노르에 이나라가 휘둘리면 어찌되리라 보는거야? 그 내전
을 발판삼아 나아가야 할 판에 병력을 차출해서 지원군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현재 멍한 표정의 알렉스와 엘리네를 잠시 바라본 군터는 다시 말했다.
"뭐, 잠시 주제가 엄청 벗어났네. 어쨋든 우리의 목적은 전쟁을 대비하는 것. 그리고 전쟁에서
우리의 병사들을 더 조금 죽게 만드는 일이다."
잠시 멍해져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 엘린이 말했다.
"더 조금 죽게 만든다는 뜻은 뭐야?"
"말 그대로야. 우리 병력보다 더 많은 병력을 상대해서 최소한의 피해로 적에게 최대한의 피해
를 주는 것."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데?"
엘리네의 질문에 잠시 생각한 군터는 여전히 뇌과부하로 인해 멍한 다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알렉스의 뒤통수를 쳐서 리셋시켰다.
"알렉스, 전쟁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설명해 봐."
"그건 왜?"
군터가 다시 알렉스의 뒤통수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냥 필요하니까. 어서 설명해 봐."
"에, 알았어."
- 무한한 생명을 누리며 염라대왕질을 하느니 차라리 하루를 살며 백수질을 하리라!
- 전 염라대왕 자익(自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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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이야기가 살이 쪘습니다.
첫댓글 푸하하;ㅁ; 자익은 염라대왕 해먹기가 무척이나 싫었나봅니다..[..]
....자익님이 참 힘드셨구나 하는게 가슴에 와닿는데?
-ㅁ-;; 음;; 왠지 맘에 와 닿는;;ㅋㅋ;;; 하루를 살며 백수질을 하리라...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