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했던 세종 아파트 다시 꿈틀 거래 늘었지만 실거주 아니면 지켜봐야 한다.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 2023. 4. 15.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세종시가 4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매 소진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가격 등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위기 등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의 경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4월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세종 아파트의 매매변동률은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셋째 주(0.09%)부터 4주 연속 오른 것이다. 세종 아파트값은 3월 넷째 주에 0.09%, 4월 첫째 주에는 0.1%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은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제일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이다. 전국 아파트값이 0.23%, 서울 아파트값이 0.1% 올랐던 2021년 5월 셋째 주 세종 집값은 0.1% 떨어지면서 하락의 신호탄을 날렸다. 이후 이 지역 집값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같은 해 7월 넷째 주(-0.09%)부터 최근까지 계속 떨어졌다.
세종의 일부 단지는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가격 떨어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세종 한솔동 ‘첫마을 3단지 퍼스트프라임’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일 4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1월 세운 신고가 10억2500만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값 거래 이후 일부 반등한 가격에 시세를 다지고 있는 단지도 나온다.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28일 5억4000만원 신저가에 거래됐지만, 이후 차츰 시세를 회복했다. 2월에는 5억8000만~6억9000만원, 3월에는 6억7750만~6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도담동 ‘도램9단지풍경채센트럴’ 전용면적 95㎡는 지난달 8일 8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29일 7억28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월에 7억8000만~8억1000만원으로 시세를 회복했고, 3월 들어서는 8억1200만~8월2500만원으로 시세 8억대를 다졌다.
세종시 집값이 반등으로 돌아선 데는 외지인이 ‘컴백’이 한몫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어지던 지난해 6월만 해도 세종 아파트는 총 거래 573건 중 외지인 거래는 163건으로 28%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총 405건 중 외지인 거래 169건으로 41.7%, 1월 총 284건 중 114건으로 40%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세종은 집값이 급격하게 오를 때는 투자 수요가 몰려 급등했지만, 시세가 어느 정도 하락한 뒤에는 공무원 등 실수요가 몰리면서 반등 시기도 빨라지게 된 측면이 있다”면서 “실수요자라면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투자 수요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 등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백윤미 기자의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