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세영 선수가 쏘아올린 절대 작지 않은 큰 공은 어쨌든 체육계, 나아가 우리 사회에 분명한 영향력은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때와 장소' 에 대한 부분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그 순간에 딱 한 마디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이 가장 아름다울까 라는 고민을 해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스폰서 부분은 보상이라는 차원에서 수입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하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큽니다만 실상의 인터뷰에서 처음 등장한 내용은 부상에 대한 대처와 관리에 방점이 찍혔기에 그 다음 나온 말이 '돈' 이라는 것에서 핀트가 엇나갔다는 의견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력에 비례하여 더 많은 수입을 내고 싶은 게 절대 잘못은 아니죠. 비인기 종목이라고 언제까지나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유명한 축구나 야구가 시간이 가며 무너질 수도 있는 문제구요 - 아시다시피 나이가 제법 있는 선수들이 여전히 실력자로 뛰고 있다는 얘기는 신성의 출현이 기대 이하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영원한 건 절대 없어.'
배드민턴에서도 현재의 천장이 뚫린다면 제 2의 안세영 이용대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고 그들이 날아다니다 보면 더 많은 실력자에 더 많은 관심과 스폰서가 붙고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상황도 분명히 올 수 있다 믿고 바라기에 개인적으로는 좋은 변화의 시발점이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결국 '보상' 에 대한 것이 최대의 포인트라 한다면 개인적인 타이밍에서는 최적일지 몰라도 함께 한 - 특히 혼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 정나은 선수는 축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운 대목입니다.)
틀린 것도 잘못된 얘기도 아니지만 현 규정의 최대 피해자이자 변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내용에 대안 반론은 어쩔 수 없이 안고가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누군가에게 아닌 거 같은 방향이라 하더라도 그간 흘러온 시간들이 결국 우리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움직여온 것이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한 순간에 바꿔버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고민을 해볼 적기가 아닌가 합니다. 문체부 유인촌 장관 역시 체육계를 들여다볼 타이밍으로 판단했죠. 과거 수십 년전과 현재의 시대상은 너무도 달라졌기에 생활체육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 또한 많이들 나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애당초 소수의 엘리트만을 생각하게 되면 우리 체육계 스스로의 능력을 한정짓고 우물 안에 가두게 되어 또 다른 가능성이 차단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수영 같은 종목이야 신체적인 마이너스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각종 인프라나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면 배드민턴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더 많은 인재들이 성장하고 터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국 현행의 규정과 제도들은 실업팀을 포함한 은퇴자 및 코치진들을 위해 보다 실력있는 선수들이 희생하고 있는 구조인데 그것들이 인재 발굴의 가능성을 줄이고 있지는 않은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