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 꼴리아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1부와 2부로 출간된 소설,
1995년 (1부), 1996 (2부)
소설 1부는 천재 화가인 주인공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이틀동안의 삶을 그린 소설,
2부는 주인공 라스가 죽은 뒤 그의 누나 올리네의 육체적 고통속에서의 삶속에서 떠오르는 라스를 스치듯이 만나볼 수 있는데....
욘 포세 - 2023년 그러니까 바로 몇달 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다.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을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고 평이 나오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욘 포세
1959년생,
1985년부터 2년 간격으로 소설을 집필하다가 1991년부터 2023년 까지는 거의 매년 소설을 출간한 작가.
멜랑 꼴리아 : 포르투갈어로 우울, 침울등의 뜻을 가진 멜랑꼴리아(melancolia라)는 그리스어로 검다는 뜻의 멜랑과 담즙이라는 뜻의 콜레가 합쳐진 것으로 흑담즙이 과도하게 나오면 우울감이 오른다 생각했고 15세기 후반부터는 이를 천재들의 특징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멜랑 꼴리아 1부는 전체 책 514 페이지 중에서 72% 를 차지하는 372페이지에 걸쳐 천재화가로 그려진 주인공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하숙집과 술집을 오간 하루동안의 행적을 그렸고, 3년을 뛰어 넘어 정신병원에 있는 주인공의 미쳐버린 또 다른 하루 생활을 그렸다.
멜랑꼴리아 2부는 주인공 라스의 이제는 많이 늙어서 몸도 성치 않아 걷기조차 힘들고 게다가 기억도 뚜렸하지않은 누나 올리네가 희미한 추억속에 떠올리는 이미 죽어버린 주인공 라스의 고향집에서의 삶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단편적으로.
이 소설은 그동안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소설기법(?) 이 들어있다. 소설전개가 1+2 로 전개되다가 그 다음 부분은 1+2+3 으로 전개되는 식이다. 똑같은 표현이 계속 이어지면서 다음 스토리를 덧붙여 나가는 식, 처음에는 똑같은 이야기가 계속 써 있길래 내가 페이지를 잘못 폈나 할 정도 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스토리를 펼쳐나가는 폰 욘세의 스토리 전개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계속 읽게되는 소설....그래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나..??
" 나는 자유를 되찾아야한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빛도 사라질 것이다."
주인공이 내뱉은 말이지만 얼마나 자기주의적인가 ? 일반인들도 생각은 그렇케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는 어림도 없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니.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없는 천재들만이 갖는 특유의 우울함과 어두움이 멜랑꼴리아라는 단어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
주인공의 단 이틀동안의 생활을 풀어 소설로 만들어 낸 것은 이미 오래전에도 그래왔던 작가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집필한
솔제니친이다. 대표적인 저항작가 솔제니친이 수용소에서 일어난 하루동안 겪은 일을 두꺼운 소설로 아주 오래 전에 펴냈다. 내가 한참 젊었을 적에 그 책을 읽을 때 엄청 지루함을 느꼈다.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을 수백페이지 넘는 책속에 담으려니 얼마나 많은 (내가 보기에)곁다리 말(?) 들이 많았는지.
중국 출장 올 때에는 저녁 식사 후에는 호텔에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사갖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멜랑꼴리아를 사갖고 왔는데,
이 책을 다른 사람들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ㅎ
24년 2월 초, 중국 출장 다녀와서....
첫댓글 감솨 ㅎ
잘 알겠습니다...
해외의 고산등반가이신 감악산님 문학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습니다.
욘 포세의 소설 소개처럼 다양한 주제의 글이 나오기 바랍니다.
대충보니 20세기 초에 시작한 소설기법인 의식의 흐름,시간구성의 복잡성,
다중주제 도입 등으로 인해 무슨 말인지 모를 난해함이 있긴 하지만
그런 가운데 문장구성에서 대단한 혁신성이 있다는 말로 이해됩니다.
읽어 보고 싶습니다.
이렇케 해설을 해주시니 저도 이제 좀 이해가 되네요....ㅎ
전혀 모르던 작가인데,덕분에 관심있게 일고 갑니다.
책을 사서 한 번 읽어보아야겠네요.
나는 덩달형님한테 빌려봐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