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길은 등 떠밀려서 가고
행복의 길은 쫓고 또 쫓아가는 길.
그러나 신기루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니 무심한 세월 길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행복의 길은 고요히 음미하면서.
서두르면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지만 정작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은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세월이 가면서 잃는 것이 많아진다.
사랑도 떠나가고 언젠가는
나도 가고 너도 떠나간다.
상실의 슬픔이 쌓여간다.
상실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댓가이다.
태어나면서 부터 우리는 죽음을
향해 여행을 한다.
돌아올 수 없는 이 여행에서
우리는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어가고 빼앗기는 고통을 헤치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 가을 비가 내리고 난 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소리없이 세월은
모든 것을 데려간다.
인정머리 하나 없는 세월 앞에
버텨낼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커피를 마시며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듣다가 책을 읽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집 앞 언덕의 숲을 바라본다.
그 싱싱하고 짙푸르던 숲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여름 짙푸른 잎들을 매달고
기세 좋던 여름 나무들
떠날 때가 되었다며 채근하는
가을의 나직한 속삭임에도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갸녀린 처녀
마냥 하나같이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다.
생기 잃은 잎들만 산들바람에
바르르 몸을 떤다.
마음이 뭉근하게 아려온다.
워낙 좋아하는 조너선 하이트.
그의 신간 - 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 이 도서관에
비치된 걸 발견하고 불이나케
달려갔지만 간발의 차로
놓쳐버렸다. 허탈했다.
저명한 긍정심리학자이면서 그가
쓴 책은 쉽게 쓰여져 두꺼워도
읽기가 편하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을 쉬운 문장으로 써내는 것은
작가로서 큰 축복이자 훌륭한
자질이다. 여기에다 긍정심리학을
연구하면서 도덕적 가치관이
올바르고 뚜렷한 점이 그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또한 한국인 부인과 장인 장모를
통해 한국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점도 한 몫 한다.
아쉬운 김에 한 번 더 읽어볼
요량으로 그의 책 바른행복을
빌려왔다.
적지 않은 삶을 살아왔으면서도
아직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기쁨이 행복이라면 나는
좋은책을 발견하고, 읽을 때
희열과 행복감을 느낀다.
고향 친구 중에 나와는 성향과
사는 방식이 많이 다른 친구가 있다.
그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다.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앞에 나서서 일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위한ㅁ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자기를 위한 일을 하면서 남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돕는 일이 된다면
진정 행복한 삶일 것이다.
삶의 기술과 능력이 많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 친구를 통해 배우려
하지만 그런 자질은 어느 정도는
타고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 이익이 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 더 나아가
희생과 의미있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일 것이다.
여기 온갖 오해와 음해를 당하면서
자신과 가족까지 희생하면서 진정
의미있는 삶을 살다간 사람이 있다.
의성 김씨(일명 내앞 김씨) 학봉
김성일의 13대손인 김용환은 전답
18만평(현재 시세 추산 180억)을
모두 거덜낸 난봉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심지어 외동 딸 혼수
비용까지 들고 나가 탕진해버려
생전에 천하에 몹쓸 인간으로
뭇 사람들에게 낙인찍혔던
사람이다.
1946년 그가 세상을 떠나고 그가
탕진했다고 믿었던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내졌음이
알려졌다. 완전 다른 그의 행적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부끄
럽게 했다. 천하의 난봉꾼이라는
오명으로 살면서 가족에게 조차
밝히지 않은 그가, 그의 삶에 경외감까지 든다.
이 중환의 택리지에는 삼남지방
(충청·호남·영남)의 4대 길지로
안동 하회마을, 안동 내앞마을
봉화의 닭실마을(유곡리), 경주의
양동마을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안동 내앞마을이 의성 김씨
집성촌이고 종택이 있다.
현재 54칸에서 원래의 99칸으로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석주 이상룡의 임청각과
함께 김용환의 내앞마을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만큼
널리 알려 지지도 않았고 크게
볼만한 것은 없지만 한 번쯤
찾아가보는 것도 안동 지방
여행에 의미를
더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첫댓글 역시 고르비. 친구가 최고 일세. 👏 👏 ㅉㅉㅉ
ㅎ ㅎ
수리산 친구
친구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인데 그런 친구로
부터 칭찬에다 박수까지
받으니 얼굴이
화끈거리네.
그래도 칭찬을 받고보니
기분이 좋네.
고향친구 생각할 때 가끔
생각나는 게 수리산 친구지.
부지런 챔피언인데다 도움
필요한 사람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으니 참 멋진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들지.
그보다 더 행복한 삶
어디 있겠나.
자네 아름다움 모습 많이 볼 수 있게 나를 위해서라도
늘 건강하시기 바라네.
아주 멋진노래 노래반주가멋있는 옛노래 너무 차분하게 브르셨내요 멋진영상 감사합니다 고르비님. 영상최고입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냥 지멋대로 부르는
노래, 늘 자연 속으로
들아가고 싶은 열망이지만
도시 속의 편리함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대리만족이지요.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냥 묵묵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고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선배님 같은 분이지요.
선배님 목소리에서는
맑음이 느껴집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