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으로 들어와 각자 자리에 앉고 난 후 항상 그렇듯이 얼마 없는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군터
는 꼭 출석을 불렀다. 사람도 얼마 없는데 귀찮게 꼭 불러야겠느냐는 엘리네의 핀잔에도 군
터는 꿋꿋히 무시하며 불렀다. 그 덕에 지금은 엘리네도 대충 대답해 버리고 마는 형세였다.
"그럼 시작해 보자. 오늘 연구해볼 전투는 1113년에 있었던 독립전쟁 중에 있었던 전투 중에
서 5월 경에 있었던 팔로아 북부 아일시스(Ailsis) 전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군터가 말을 마치자 알렉스는 자신이 집에서 구해온 팔로아 북부지역의 지도를 꺼내 펼쳤고
군터는 그 위에 체스의 말을 이용해 군세의 위치를 표시했다.
"이 전투는 우리가 앞서 연구해 보았던 트루아(Trooa), 빌햄턴(Billhamton) 전투와 달리 우
리가 수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공세를 취해 영토 확장에 들어갔던 의미있는 전투지. 하지
만 바보같이 병력적 열세임을 알고도 정공으로 나가는 바람에 지기는 했지만 말이야."
리노아가 질문했다.
"공성전에서 정공법은 뭔데?"
"공성전은 공성 측은 수성 측의 세배 이상의 병력이 필요해. 그만한 숫자와 공성병기로 밀
어 붙이는것. 그게 정공법이야."
"그렇지 않은 것은?"
리노아의 계속된 질문에 군터는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이고는 계속 말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뭐, 정공법외의 많은 것?"
"그러니까 그 많은 것이 뭐냐구!"
그 뒤를 있는 알렉스의 외침에 군터는 움찔하는 척을 하고는 말했다.
"뭐, 워낙 많으니까. 첩자를 밀어넣어서 선동하거나 내통을 하거나 땅 파고 들어가거나 투석
기 타고 날아들어가거나."
열심히 듣고 있던 재닌이 말했다.
"마지막거는 진심이냐?"
"아니 단지 『대륙의 전쟁사 중 가장 멍청했던 지휘관』이라는 책에서 봤던 거라서 말해본거
야."
군터의 말에 표정을 굳히고 재차 묻는 재닌.
"그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응, 그렇다네? 시리안 신성제국(Holy Empire Of Sirian)의 팔로안 침공 중에 있었던 부카틴
(Bucartin)성 전투에서 신성제국 지휘관 중에 크라닌 발투아(Cranin Valtooa)백작이 있었는
데.."
대략적 이야기는 이러하다. 신성제국 초기에 광신에 가까운 신앙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어 왔
고 거기에 도취된 신성제국은 당대 문화적으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카시오프 제국에
싸움을 걸었다. "카시오프 황제의 폭정 속에 고초를 겪고 있는 불쌍한 백성들을 구원하여 신
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라는 얼토당토 않은 명분을 내세워서 말이다. 물론 카시오프 제
국의 백성들은 문화적 최전성기 속에서 잘먹고 잘살고 있었다.
제국과 신성제국이 인접한 팔로아 공국. 즉, 팔로안 지역에서 무수히 많은 전투가 일어났는
데 그 많은 전투 중에 부카틴 성을 공략하기 위해 발투아 백작이 상당수의 병력을 이끌고 왔
는데 아무리 공격을 해도 성은 쉽사리 함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백작이 생각해낸 방법이 있
었는데. 투석기에 사람을 태워 날려보내 성문을 여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위험한 작전이었는
지라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러자 신앙심 투철한 발투아 백작이 직접 나섰고 그 뒤
를 따라 신실한 시리안트교의 신자들인 성기사 10명과 병사 20명이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
날밤 작전을 실행되었다. 투석기들이 적 성을 향해 배치되었고 총합 31명의 특공대가 투석
기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투석기는 발사되었고 날아가는 도중 발투아 백작이 외치기를.
"내가 저 문을 열어 지옥 속에 있는 백성을 구원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
라고 했다. 다행히 이들은 성벽은 넘었다. 허나 발투아 백작은 성벽너머로 날아가던 도중 성
문 초입에 있던 여관집 간판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으로 즉사했고 나머지도 몸 성히 착지 할
수 없었다. 벽이나 맨바닥에 부딪혀서 곤죽이 되어버리거나 그나마 나은 사람은 양다리 골절
이었고 제일 심했던게 순찰을 돌고있던 창병의 창에 꿰어져 죽어버린 사람이었다. 날아오던
성기사의 육중한 갑옷에 깔려 죽은 두 사람만 빼면 이 날밤 제국군의 손실은 전무했다. 그
에 반해 지휘할 장군을 잃은 제국군은 다음 날 아침에 있은 전투에서 무참히 패배했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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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상큼한 미소][퍽]
엽기적인 스토리를 찾느라 좀 늦었습니다!
열심히쓰고 있는데 어느날 문득 드는 생각!
[잠깐 내가 아는 전략이 몇가지나 있지?]
사실 제가 아는 전술과 전략이 몇가지 없다는게 생각이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전쟁소설을 쓸까 했는데
결국 제일 노가다 적이고 나름 머리 덜 아픈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갖가지 중세 전쟁의 사례를 모으고 모아서
전술과 전략을 분류한뒤 내가 쓰려는 전투에 맞게 각색하는 방법을 택해버렸지요...OTL
지금생각하니... 미친것 같습니다!!!
첫댓글 하하하;; 힘내세요..
푸하하 저런 병법 실제로 쓰는거 보면 비웃음이 날듯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