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를 보았다.
2021년도 정부비축미가 크게 부족하다며 양식 걱정을 한다.
이에 대해서 일부 네티즌은 '정부가 이북에 마구 퍼주어서 생긴 원인이다'라면서 문정부를 비난했다.
정치에 하등의 관심도 없는 나. 정부미 비축물량이 부족하다는 인터넷 뉴스에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진위여부를 전혀 모르기에.
나는 매달 초순이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 국보문학' 월간지에 전송해야 하는 글 하나를 고르는 게 엉청나게 힘이 든다.
그간 써 둔 일기를 꺼내서 하나를 고른 뒤에 초안을 다듬어서 '산문'으로 전송해야 하기에.
2021. 8. 3.인 오늘도 그랬다.
글 하나를 고르다가 아래 글을 보았다. 여기에 올린다.
문학지에 올리려면 글은 더욱 골라야 할 터.
지금껏 나는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 위주로 글을 골라서 문학지에 산문으로 올렸다.
최근부터는 다른 내용도 올리기 시작했다.
너무하는구먼
1.
어제였다. 돼지감자(뚱딴지)를 큰 것으로 고르는데 이웃집 남자가 마당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뚱뚱한 몸집에 어둔한 행동거지의 초로의 사내가 주머니에서 지전을 꺼내서 내게 건네주었다. 쌀 도지다. 지난해보다도 약간 더 많은 금액이다. 쌀 한 가마(80kg)에 165,000원.
'저런 너무하는군요. 지난해보다 5,000원밖에 오르지 않았다니, 농사꾼들은 정부를 상대로 데모라도 해야겠군요. 나는 가만히 앉아서 도지나 받으니 고마우면서도 미안합니다.'
'별 말씀을 다... 땅 없는 내가 더 고맙지요.'
쌀 한 가마(80kg) 값.
2010년 120,000원
2011년 160,000원
2012년 160,000원
2013년 165,000원
2010년에는 12만 원.
농민들이 분노하여 벼를 쌓아놓고 불 지르며, 대대적으로 데모했다. 정부는 2011년에는 벼 수매 가격을 대폭 올렸다.
2013년 쌀값은 지난해보다도 5,000원 더 올랐다. 연 3.1% 가격 상승이다. 농민들이 또 한 차례 데모를 벌려야 화가 풀릴 게다. 어쩌면 2014년에는 인상율이 조금 더 상승할 수도 있겠다.
어제, 서울로 올라 온 뒤에 인터넷으로 내가 재배하기 시작한 돼지감자(뚱딴지) 가격을 조회했다. 자주색 뚱딴지는 10kg 39,000원. 흰색은 23,000원.
돼지감자의 가격과 쌀값을 비교하면 어처구니가 없다.
쌀은 10kg 20,620원.
쌀은 주요 식량이다.
간식거리나 반찬용으로 치부하기에도 낯 간지러운 뚱딴지가 훨씬 비싼 세상이다.
돼지감자와 감자를 비교하면 더욱 기가 차다.
식량과 반찬용인 감자는 10kg에 7,500원.
몇 년 전 대전-누나는 뚱딴지 6알을 내게 주었다.
해마다 증식했더니만 지금은 몇 가마니나 수확할 만큼 그 소출양이 무지하게 많았다. 올해의 경우다. 한 포기에서 무려 55개의 수자를 헤아린 경우도 있다. 평균 10여 개쯤 매달렸다. 그 번식력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강했다. 면적당 수확량이 많다는 감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돼지감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데 돼지감자가 왜 이렇게 비싸냐?
당뇨병에 좋다는 이유로, 다이어트에 유익하다는 구실로 가격이 다른 식량보다 월등히 비싼 것은 농사꾼이나 유통업자의 농간이나 사기성이 짙다.
돼지감자를 재배하기 시작한 나로서는 돼지감자의 가격이 비싸야 할 이유가 하등 없다. 밭의 풀이 지겨워서, 노는 땅의 억센 잡초를 잡기 위해서 재배를 시작했다. 파종도 쉽고, 수확하기도 간단하고, 면적당 수확량이 엄청나게 많고, 또 보관하기에도 수월한 작물이다.
고구마, 감자는 가을에 캐지 않으면 겨울철 냉해를 입어서 몽땅 썩는다. 이에 비하여 뚱딴지는 캐지 않고 방치해도, 그 혹독한 겨울철에도 싱싱하게 살아 있다. 나처럼 보온시설도 없고, 소비할 방법도 없는 처지로서는 뚱딴지는 내게 참으로 재배하기 수월한 작물이 되었다.
지난해에도 남한테 나눠 주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도 몇 군데 나눠주었다.
게으른 농사꾼인 나로서는 다른 작물의 재배에는 늘 실패했지만 노동력이 거의 안 드는 뚱딴지 재배에는 어느 정도껏 성공했다는 뜻도 되겠다.
당뇨병 환자인 내가 끼니마다 돼지감자를 잘게 썰어서 고추장 찍거나, 매실발효주에 담궈 먹는다 해도 그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먹을 양보다 많다고 해서 장날 장터에서 팔 수도 없다. 좌전 벌리고 앉아서 뜨내기 장사꾼마냥 이를 판다면 지방신문 가십거리로도 훌륭할 게다.
2.
돼지감자는 자주색과 흰색의 종류가 있다. 자주색깔이 훨씬 효능이 많다며, 가격도 고가로 형성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농사꾼과 유통업자의 농간에 불과하다고 본다. 요즘 웰빙시대, 힐링시대라도 해서 색깔이 있는 음식물에 약효가 훨씬 많은 양 홍보하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색깔이 없는 식재료가 있느냐? 그 어떤 식재료에도 색깔이 있다. 색깔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색깔이 흰색이 아니더냐? 밝다, 환하다, 생명의 근원은 밝음과 온화이다. 밝음과 온화를 의미하는 태양이다. 붉은 것보다 더 밝은 색은 흰색이다. 그런데도 이런 흰색을 제외하고는 요상한 색깔의 식재료를 더 홍보한다. 지금껏 재배하지 못했다가 생물 유전의 조작과 외래 식물의 도입으로 인한 다양한 색깔의 식재료가 등장했다. 지금껏 없었던 것이 새로 있다고 해서 이게 무슨 큰 약효가 있는 양 과대포장해서 홍보한다. 귀가 엷어서, 논리적 사고력이 부족하거나 교활한 지식장사꾼은 남의 말을 쉽게 믿으며, 남을 쉽게도 속인다.
내가 보기에는 자주색 돼지감자나 흰 돼지감자나 식재료의 영양가, 약효는 거의 같다고 본다. 혹시 차이가 있다면 한강물에 오줌 한 번 눈 정도의 미미한 수준일 게다. 이론과 논리상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친 과대포장은 어불성설에 불과하다.
2013. 11. 17. 일요일.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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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늦가을 시골에서의 햅쌀 가격은 80kg 190,000원.
현지에서는 185,000원도 하고...
정말로 쌀값이 너무나 싸다.
2021. 8. 3. 인터넷 뉴스가 의미심장하다.
왜 정부비축미가 부족해?
너희들... 너희 위정자들..
시골태생인 내 눈에는 정부미 비축 물량이 부족한 근본 원인은 바로....
해외수입이며, 농토를 엉뚱하게 놀이장, 축제의 장으로 변형시키고, 엉뚱한 데에 퍼부었나 하는 의혹도 함께 생기기 시직한다.
하나의 예다. 농사 지을 수 있는 그 너른 땅에 외국종 잡초를 심어서 지방축제를 벌린다. 괴상한 화초들이다. 그거 먹을 수 있니? 전혀 아니다.
서울 잠실 아파트에서 사는 나.
베란다에는 외국산 식물이나 잔뜩 있다. 먹을 수 있냐? 전혀... 꽃가게에서는 왜그리 외국산 식물을 대량으로 들여와서 사치품 원예식물로만 판매하는지...
그거 말고는 먹을 수 있는 토종작물을 심으면 안 돼? 흔히 볼 수 있는 토종작물을 화초로 가꾸면 안 돼?
하는 반발이 심하게 일어난다.
서해안 산고라당에 있는 마을의 북편에 있는 산자락 아래.
경지정리가 안 된 다랑이논이 조금은 남아 있다. 또한 농사 지을 사람이 자꾸만 줄어들고, 죽어서 사라지기에, 귀농귀촌하는 사람도 없다. 이제는 그저 잡목이나 가득 찼다. 그 비좁은 산골마을에 농공단지, 일반산업단지나 들어서고...
우리나라 식량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작물은 오로지 벼 하나.
그나마도 해마다 쌀은 40 ~ 50만 톤씩 해외에서 수입한다. 세상에나. 쌀 80kg는 한 가마니.
해마다 500만 ~ 600만 가마니를 수입한다고?
그거 어떻게 처리하는데?
혹시 38선 너머 북한으로 넘겼을까? 인터넷 네티즌의 눈썰미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다?!
국민 몰래 이북으로 넘겼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왜 쌀이 부족해?
나는 젊은날 벼농사를 잠깐 지었다.
서울에서 취직이 되었기에 서울사람이 되었기에 논농사는 직접 짓지 못했다.
시골집에 딸린 텃밭은 어머니가 평생 밭농사를 지었다. 내가 퇴직한 뒤에서야 어머니가 짓던 텃밭을 내가 인수받아서 농사짓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어머니가 아흔일곱 살 나던 해 돌아가셨고, 나는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왔다.
나는 당뇨병환자이기에 병원이 가까운 서울에서 살아야 할 터.
지금은 2021년도. 아직도 당뇨병은 진행 중이다.
내일 아침에는 굶고서 내과병원에 들러서 혈당을 검사한 뒤에 당뇨약을 구입해야 할 터.
엄청나게 길게 쓸 수 있다.
잠시 쉬자.
2021. 8. 3.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