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워지지 않는 상처
우리나라는 가까운 과거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은 후,
그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상처의 가해자는 사과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아주 서서히 아물어 가고 있는 상처를 다시한번
상처를 가할려는 조짐을 보인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영원한 악한.
국제사회는 그런 과거의 잘못조차 뉘우치지 않는
악한에게
자신의 나라에 이익이 된다면서 친구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사실 우리나라도 그 악한하고 다시 친구하는 척을 한다.
그런
악한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세계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기도 한다.
요즘 열리고 있는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의 잘못을 후회하고,
피해 당사자인 주변국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은 그
월드컵이란 대회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옆에 있는 이 사과할 줄 모르는 악한은
패배를 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패배하는지 모른다.
사과할 줄 모르는 그들을 축구의 神은 알고 있는 것이다.
1. 이 책은...
이 책은 작가 한수산이 몇년 전에 출간한 책으로
아프지만, 조명받지
못한 가까운 우리 조상들에 관한 소설이다.
일제말기 강제 징용되어간 우리 청년들의 삶을 조명해 보는 소설이다.
굵직한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외면되어 왔던 그들의 삶.
숨어있는 우리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면서 그들의 넋을 달래주기도 한다.
총 5 권 중에 이제
1권을 읽었지만,
벌써 가슴아픈 사연들이 마음을 적신다.
이 책은 단지 소설이 아닌 우리의 역사이다.
2. 하시마 섬
이 책의 1권의 주무대인 하시마섬에 대해
지은이 한수산은 소설이 시작하기
전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음은 '작가의 말' 중의 일부이다.
참고로 나가사키는 두번째 핵폭탄이 떨어진
곳이다.
나가사키 항구에서 서남쪽으로 작은 섬이 세 개 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하시마이다.
해안에서 바라보면 군국주의 일본이
자랑하던 군함 도사 호가 바다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군함섬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그 섬에
500명이 넘는 조선인이 그 미쳐가던 전쟁 중의 일본에 끌려와 살아 있었다.
하시마는 수성암 제 3기층의 암초지로 이루어진
섬이다.
흔히 섬을 둘러싸고 자라는 울창한 숲이 이 섬에는 없다.
수목이 자라지 않는 불모의 섬이다.
섬은 바위와 시멘트로 싸
바른 옹벽 방파제로 드높게 둘러싸여 있다.
섬의 어느 곳에도 모래 위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은 없다.
섬 전체가 지하 700미터까지
파내려가던 해저탄광이었다.
이 섬에 일제 말기 한때는 5300명을 수용, 인구밀도에 있어 일본 최고의 지구가 되었다.
여기에서 조선인
징용광부들은 신음하면서,
피와 땀을 날줄로 하고 죽음과 삶을 씨줄로 하는 참혹한 시간을 짜나갔던 것이다.
하시마는 일본의 기만에 가득
찬 번영과 그 말로를 상징한다.
1974년 폐광이 된 섬에서는 광부들이 살던 고층 아파트가 금이 가며
벽이 허물어져 내리고, 옛
학교건물에는 새들이 집을 짓는다.
이곳까지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은 소모품이었고 노예였다.
하시마는 일본인의 민족차별과 조선인 경멸
속에서 거듭된 혹사와 학살이 응축된 통한의 섬이다.
일본의 과거를 비추는 역사의 거울로서,
하시마는 지금 폐허로 변했지만 조선인의
참혹하고도 처절한 고난을 증언하며
살아 숨쉬는 자료로서 일본의 비열함을 드러내는 표지판이 된다.
3. 1943년 한반도
전쟁에 휩싸인 세상에
일본은 독일과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영역
확장에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에 조선에서 군수물자에 필요한 것을 강제 공출해갔다.
군수물자 뿐만 아니라,
의용대, 징용공,
위안부의 목적으로 사람들도 강제로 끌고 가고 있었다.
점점 노동력이 부족하다보니,
징용으로 끌려가는 사람은 친일파의 가족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일본은 일본에 충성할 것을 친일파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그 가족들도 착출하게 된다.
그동안 친일파였던
윤두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둘째 아들 윤지상은 형님을 대신해서, 징용을 하게 된다.
이제 막 첫번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 서형을
뒤로 하고,
지상은 징용을 떠난다.
가는 동안 비슷한 연배인 최우석을 만나 친구삼아 징용길을 위안삼게 된다.
트럭을 타고,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셰키에 도착한 후
다시 기차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해저탄광이 있는 하시마
섬이었다.
4. 1943년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
하시마섬은 해저탄광이 있는 섬이다.
많은
조선사람들이 징용으로 끌려와 강제로 일하고 있다.
전쟁의 극으로 치닫고 있던 일본은
일일 채탄량을 점점 늘리면서,
노동력 착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이에 섬을 탈출하려던 사람들도 많고, 자살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안전사고와 일본사람들에 의한
구타사고로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인 노동자 명국의 동료들도 탈출을 시도하다가
한명은 실종되고, 한명은
죽어서 돌아오고, 한명은 잡혀서 돌아왔다.
그 중에 잡혀서 돌아온 태복은 젓가락으로 일본인 관리의 목을 찌르고,
딴 곳으로 잡혀가
소식이 끊긴다.
...
명국은 그런 하시마 섬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한편 이 하시마 섬에 있는 유곽에서 일하는 조선인 여자
금화가 있다.
그 또한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조선백성이다.
그녀는 가끔 방파제에 나와 바다를 바라보곤 했는데,
명국과 안면을
익히기도 하고,
나중에 최우석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다.
1권을 덮고, 2권을 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