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다!
<처서>란 아마도 '이 더운 여름을 처서 보내버린다'라는 뜻이 있을 듯하다.ㅎㅎ
태풍 <종다리>가 지나간 후에 가끔 맑다가 때때로 비가 내리기도 한다.
오늘도 구라청에서는 아침부터 내린다고 했다가 '이게 아닌게벼?'하면서 오후에 온다고 구라를 쳤다.
근데 오후에 비가 진짜 내리긴 했다.ㅎㅎ
만행 홍 회장이 특별히 우리가 둘레길 걸을 때는 피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하니 우린 믿었다.ㅎㅎㅎ
오늘도 여전히 서울 대공원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최근의 더위와 비교하면 많이 시원해지긴 했지만 높은 습도와 기온은 만만치 않았다.
더위와 코로나에 지쳤는지 딱 13명만 참석했다.
여기 나온 것만으로 건강을 입증하고도 남을 회원들이다.
할매집에서 왠일인지 감자떡(감자옹심이가 아님)을 내준다.
홍 회장이 얼마나 구워 삶았으면?ㅎㅎㅎ
방금 쪄냈는지 하나 들어서 입에 무니 따끈하면서 약간 짭잘하고 보드라운 맛이 느껴진다.
앞으로는 여기 올 때마다 이런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아닐지...ㅎㅎ
할매들이 어떤 때는 마음 씀씀이가 넓기도 한데...ㅎㅎㅎ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보인다.
금년처럼 어마 어마하게 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니 다른 때보다도 더 반갑고 기쁘다.
모두 환한 미소가 아름답다.ㅎㅎ
마지막에 김왕구 회원이 나타나는데 얼굴 표정에 불편함이 그대로 나타난다.
이번엔 어디가 터졌나?ㅎㅎㅎ
더위를 너무 많이 먹었나?
아니면 사촌이 땅을?ㅎㅎㅎ
다행히 걷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 둘의 관계가 묘해 보인다.
같은 동기생 맞아?
사진으로는 상하 관계가 분명한데....
"어르신 안녕하셨습니까?"
"그래! 잘 지내고 있나?" 뭐 이런 대화를???ㅎㅎㅎ
누군가는 충분한 해명이 곧 있을 듯하다.ㅎㅎ
멀리 한 무리의 츠자 트래커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숫자도 비슷한데....
홍 회장이 깜짝 이벤트로 뭔가 준비한 줄 알았다.ㅎㅎㅎ
스타일들이 제법인데 다른 곳으로 휭하니 지나간다.
헛물만 켰다.ㅎㅎㅎ
우리도 출발 인증샷을 하고 발동을 건다.
뭐 한 것도 없는데 표정들이 저리 밝다.
앞에 그 츠자들 때문일까?
그건 나 혼자만 봤는데....ㅎㅎㅎ
삼삼 오오로 길을 따라 간다.
분명 '삼삼 오오'로 가라고 했건만 그냥 '삼삼 삼삼'으로 간다.
33기라서 다른 숫자는 잘 모르는 것 같다.ㅎㅎㅎ
다들 아무것도 몸에 지니지 않고 맨 몸으로 걷는다.
더워서 등에 메는 가방은 전부 할매집에 맡겨 두라고 홍 회장이 특별 하명을 했단다.
나 혼자만 10kg의 군장(카메라)을 메고 간다.
너무 더워서인지 아무도 말 만이라도 거들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한 마디만 하면 그냥 맡길려고 했는데...ㅎㅎㅎ
호숫가 전망좋은 길이 있다고 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냥 앞으로만 간다.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 보고 싶은데...ㅎ
뒤에서 봤을 때는 모두 썽썽하게 힘들지 않고 걷는 듯해서
앞에 와 봤더니 그냥 땅만 보고 걷는 표정이 조금은 힘든 것 같다.ㅎㅎㅎ
"그러면 그렇지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만!"하고 자위해 본다.ㅎㅎ
힘들다 보니 <보행로>라고 크게 써놓은 글씨도 안보이나 보다.
그냥 아무데나 막 간다.ㅎㅎㅎ
중간 휴식장소에 도착해서 가지고 온 간식을 푼다.
전에는 막걸리도 가끔 나오고 하던데 요즘엔 뚝 끊겼다.
대공원 안에서 술을 못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막걸리를 보온병에 담아오면 안될까?ㅎㅎㅎ
정용현 회원이 뭐가 저리 즐거운지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칠순에 <천진난만>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티없이 맑은 웃음이다.ㅎㅎ
김호근 회원은 오늘도 오이를 한보따리 싸와서 나누어 준다.
목이 마르고 힘들 때 오이만한 간식도 없을 듯하다.
반환점을 돌고 잠시 쉬어서인지 아직 팔팔하다.
걸은지 1시간 반 정도 되었다.
누가 이 사람들을 칠순이 넘었다고 할 수있을까?
아! 앞을 보니 칠순안 사람들도 있다.ㅎㅎㅎㅎ
저긴 어린이 놀이터인지 가수 <싸이> 물쑈하는 곳인지
커다란 <CASS> 글씨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마시고 싶어진다.
심심해서 걷다가 만난 꽃들이다.
루엘리아(우창꽃)
누리장나무
네발나비와 금계국
미국 부용화
김춘규 회원이 이런 꽃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
물어 보지 않는 것을 보니 꽃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듯하다.
좋은 현상이다.ㅎㅎㅎ
꽃 몇가지를 담고 보니 일행은 벌써 저 만큼 가고 있다.
대공원 입구를 지나기 전에 종료 인증샷을 담아야해서 급하게 뛰어간다.ㅎㅎ
덥지만 할 것은 해야한다.
마무리 인증샷을 했다.
나와 홍 회장, 김춘규 회원이 돌아가며 한 번씩 담았는데 별 차이가 없다.
오늘도 카메라를 안맡겨야하는데 실수로 맡긴 게 잘못이다.ㅎㅎㅎ
물론 보정하고 크롭(원본에서 조금 잘라낸 것)을 했기 때문이지 감히 같이 취급하면 안된다.ㅎㅎㅎ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ㅎㅎ
이건 내가 담은 것.
이건 홍 회장이 담은 것.
이건 김춘규 회원이 담은 것.
2시간의 트래킹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할매집으로 돌아왔다.
배도 출출하고 목도 출출하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로 더위를 식히고 과천에서 헬스장에 열심히 다닌 오리백숙으로 점심을 한다.
힘든 모습은 하나도 없고 모두 이 더위에 잘 해냈다 하는 흐믓한 표정이다.
칠순들 맞아?ㅎㅎㅎ
오늘 점심은 만행 홍 회장이 회원들을 위해 유사를 맡았다.
이러다 만행 회원들이 회비 안내는 습관이라도 들면 어찌하실려고...ㅎㅎ
남이 사는 술과 밥은 더 맛있다는 데 오늘은 특별히 홍 회장이 사니 더 맛있었다.ㅎㅎ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회장 자리를 넘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ㅎㅎㅎ
어쨋든 감사하다.
헤어질 때 김왕구 회원이 제일 늦어서 미안했는지 커피를 사겠다고 한다.
홍 회장, 이대우, 정용현, 김성웅, 나
이렇게 5명이 과천역 부근의 커피숍에서 맛있는 커피 한잔씩 마셨다.
이렇게 회원들을 위해 배푸는 사람들이 많은 만행이 너무 좋다.ㅎㅎㅎ
다음 9월 만행은 추석 다음날인 9월 19일(목) 시행한단다.
추석에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 있을텐데??
해외에서 급거 귀국하던가, 그냥 현지에서 혼행을 하던가라도...ㅎㅎㅎ
만행을 이끌어가는 홍 회장님을 비롯하여
더운 날씨에도 참석한 만행 회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9월에 봐요!
첫댓글 다들 더워서 집 나서기 무서운 이 무더위에, 건강하신
만행 친구들 얼굴보니 정말 반갑네요...
자주 참석도 못하고, 이런 사진으로라도 친구들 모습을 보게 해주시는 주박사는 보물...홍회장은 행운의 할배...
얼굴에 땀 범벅이 되었을 주작가 모습이 아련합니다..
회장님과 주박사 수고하셨습니다...
잘 계시지요?
자주 보지 못함이 안타깝네요.ㅎ
보물이 아니라 이젠 퇴물이 되어 갑니다.ㅎㅎㅎ
감사!
더위를 떨쳐버리고 같이 걸었습니다. 주작가님 표현대로 "팔팔한 70대"를 증명하기위해서리.... 다들 멋있는 친구들이네요
오래도록 같이합시다. 기회를 주신 홍회장님! 멋진 글로 승화시키는 주작가님, 그리고
항상 화면을 채워주시는 주인공님들!
내내 건강하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밤 11시를 넘기기에 후기를 하루 넘기는줄 알았는데, 역시 우리의 주작가는 극히 저녁형 인간임을 증명하네요...ㅎㅎㅎ 비무장 트레킹에 완전군장 촬영장비로 앞뒷 모습에 들꽃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베트남 휴가를 떠난다는데 적응훈련이라 생각하시길....
높아진 푸른하늘과 느껴지는 바람이 처서임을 느끼게하면서 가쁜한 트레킹을 함께한 만행여러분과의 시간! 감사했습니다.
한가위 잘 보내시고 추분 즈음에 뵙겠습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이런 글을 쓰시는 홍 회장님은 아침형 인간...ㅎㅎ
저녁형 보다는 아침형이 좋다고 하고 더 좋은 것은 우리형이라는데...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은 그래도 선선한 듯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ㅎ
유일하게 댓글을 열심히 다는데 ,
오늘은 어제 밤에 너무 시원한 바람에 늦잠을 자다가 1등을 놓쳤다.
그냥, 분하고 억울하다.
그나저나 저 노인네들은 그 옛날에 하기군사훈련을 특별하게 치룬 사람들 같이 이 더운 여름에 만행을 하셨습니다.
대단한 정열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
앞으로 더도말고 딱 30년 씩만 더 만행을 하시면서 사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30년 뒤에는 누가 만행 회장님 하시려나 ?
홍회장님께서 계속 만행 회장님으로 남으실 듯한 예감을 이 시원한 아침에 주저리주저리 해 봅니다.
만행 파이팅 !
홍회장님 파이팅 !
주작가님 파이팅 !
해외 여행이라도 나가신 줄...ㅎㅎ
어제 밤은 정말 선선했습니다.
막타워 전부 7회 중 5회 합격이신분들입니다.ㅎㅎㅎ
건강하세요.
복이 많은 만행은 하늘도 도우나 봅니다
나오시면 복 받습니다.ㅎㅎㅎ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 만땅 ~
만행 앞에는 날씨도 그 어떠한것도 가로막지 못하지. 홍회장님의 영도력과 주작가님의 주술로 ...ㅎㅎㅎ
그리고 회장님 몸보신 잘하였습니다.
주술? 마시는 것이겠지요?ㅎㅎ
수고 하셨습니다.
주작가의 눈은 보라매보다 더 날카롭다. 성님처럼 다정하게 맞아주는 그 마음에 폴더처럼 꺾이는 순간을 딱 잡았네.
만행은 이렇게 장외에서도 즐거움과 진한 웃음이 묻어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주작가님 알량미(안남미) 많이 묵고 오세요^^
순간 다른 사람이 온 줄 알았네요.ㅎㅎㅎ
잘 못 찍어서 죄송..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헉! 근데 알랑미는 어뜨께???ㅎㅎㅎ
항상 구수하고 현장감이 넘치는 만행 후기,
늘 감사드리고,
또 홍회장님 덕분에 맛있는 점심도 함께 할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막바지 더위 잘 극복하고 9월 만행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
만행에 성실맨이시니 만행이 유지됩니다.ㅎㅎ
수고들 맣으셨습니다.
내가 만행에 참석은 못했지만
같이 만행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네 홍회장님은 이쁜 여성분들 지나가시던데
미팅 주선도 하지 않으셨담~~ㅎㅎ
즐거운 만행 잘 보았습니다
사무총장님에게 만행은 너무 심심하시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