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두고 친일 잔재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5일 교통 통제에 들어간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에 대해 “지금 벚꽃 유명 지역의 벚꽃 나무 유래가 일본의 문화적 식민 전략과 연결돼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다른 곳은 몰라도, 대한민국의 상징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윤중로 벚꽃 축제는 재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오는 토요일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앞두고 교통통제가 시작된 5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와의 인터뷰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도 윤중로나 진해 등의 벚꽃나무는 재일교포나 일본측에서 전략적으로 옮겨 심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본이 우리나라 식민 통치의 상징을 남기고 향수를 느끼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힌 뒤 “다른 곳은 몰라도 대한민국 상징인 국회의사당 주변의 윤중로 벚꽃 축제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은 “꽃을 보고 그냥 즐기지 못하고 여러 신경을 써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면서 “시민들이 벚꽃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제한 뒤 “시민들이 자유롭게 지금 있는 벚꽃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하되, 다만 아직까지 일제침략의 역사 잔재가 남아 있는 현실에서, 지자체 정부 차원에서 기획적인 벚꽃 축제를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특히 국민의 대표기관이 있는 여의도 윤중로에서 정부 차원의 기획된 이벤트로 벚꽃 축제가 치러지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시민들께서 벚꽃을 보고 상춘을 즐기시되 벚꽃 축제가 공식적인 이벤트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 특히 그것이 대한민국 국회 바로 옆에서 치러지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면서 “국회에서도 이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가도록 해 보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그렇다고 이 벚꽃 나무들을 당장 다른 나무들로 바꿔 심으려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며 “벚꽃을 어떻게 하자는 식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친일 청산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벚꽃에 대한 논의도 그와 함께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