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 김성신
파도가 울수록 가시를 세웠다
그렇게 살았다, 그래야만 살 수 있었다
칼끝이 내 속을 깊숙이 찔렀을 때
나의 바다도 도려지고 있었다
몸을 움츠리고 돌아누운 밤이면
집을 잃은 소라게들이 절룩거렸고,
포말을 검은 가시로 채운 나는
결가부좌 한 단단한 산호처럼
인과 연을 뾰족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물속에 가라앉던 날들을 생각한다
모래와 비바람으로 젖은 입을 틀어막고
헛된 것이라 믿었던 것들이
그 무엇도 헛되지 않음을 비로소 알았을 때
가슴부터 발바닥까지 질펀한 갯내가 뿜어졌다
노란 알들이 오래전 당신의 얼굴 같다
그것은 비릿하고 또한 담백하다
뼈 없이 금 간 여름날들이 천천히 오므라질 때
비로소, 번민임을 알겠다
견딜 수 있느냐, 는 선문답에
입속에 박힌 혀를 내밀며
나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면 해풍을 타고 온 붓다가
우니~ 우니~
이 시도 안테나 세아가 진지하이 읽다가 마지막엔 마 픽하이 웃어뿌쓰예...
우니~ 우니~하고 불어온다
우니는 일본말로 성게알~ ㅋ
이 시는 불교적인 색채도 쫌 비고 글네예~
결가부좌, 번민, 선문답,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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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 ~~~~~~ 생 "
첫댓글 지금 나오는 여름철 성게는 침이 긴 보라 성게라꼬 맛이 달고 부드럽고,
울 해운대비니루봉다리派 나와바리선 표준어(?)로 말똥성게라 불리는 겨울이 철인 앙장구라는 침이 앏고 짧아서 손에 박히기도 하는 놈인데 이 놈은 맛이 찐하고 쌉싸부리하이 글심니더~
마 포털 댕기다보이 이 시가 눈에 확 꼬피서 째비 와 봤어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