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행주치마의 어원
행주치마의 유래를 살펴보면, 권율장군의 행주산성 싸움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적군과 싸우던 중 무기가 떨어지자 돌을 무기로 해서 싸우게 되었는데, 아낙네들도 합세하여 자신들이 두르고 있던 치마에 돌을 실어 나르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결국은 대승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낙네들이 두르는 치마를 행주치마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성맞춤의 어원
경기도(京畿道)의 안성(安城) 고을은, 옛날부터 유기(鍮器)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삿갓이나 종이로 안 알려진 바는 아니로되, 특히 유기로 알려져 왔고, 그것을 맞춤으로 할 때는 참으로 일품이었으므로 거기에서 생겨난 말이 "안성맞춤"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다른 말이 그러하듯, "안성맞춤"이라는 말에다가 안성이라는 고을 이름을 갖다붙인 민간 어원론이라 함이 더 옳을 것이다. 가령, 전라도(全羅道)에 담양(潭陽)이라는 고을이 있고, 그 곳은 예로부터 죽물(竹物)로 유명한 터이지만, 그렇대서 "담양맞춤"이라는 말은 없지 않으냐 해서 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아낙 군수"라는 말이 안악(安岳)이라는 황해도(黃海道) 고을 이름에 빗대어지고, "행주치마"라는 말이 행주산성(幸州山城)의 싸움과 관련된 듯이 말하여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땅이름과는 관련이 없는 말이다.
옛날에 안악군으로 새 군수가 부임해 갔는데, 이 친구가 시쳇말로 공처가인가 아내 무섬쟁인가 돼서, 대비(大妃)의 수렴청정마냥 주렴 건너에 앉아 지시하는 아내의 말을 듣고 공사를 처결했다. 거기 연유하여 늘 안방에만 박혀 있는 사내나 아내한테 쥐어 사는 형편에 있는 사내를 "아낙 군수"라 한다는 것이다. "아낙"이나 "안악"이나 소리나기는 "아낙" 쪽이어서의 얘기이지, 안악 고을과 관계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낙"도 따져본다면 "안"에 "뜰악→뜨락"과 같은 뒷가지 "악"이 붙은 형태라 할 것이다. 그 "아낙"은 부녀자가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데 거기에서 출발한 "아낙네"는 부녀자 일반을 가리키면서 쓰인다.
그렇다 해서 "안악군"과 쉽게 관련지어 버릴 수 없는 것은, 우리 사람들의 말버릇을 살펴볼 때 더욱 그러하다. "아낙" 아래 "군수"가 붙었기 때문에 "안악"과 "군수"를 연관지었으나, 반드시 "아낙 군수"뿐 아니라 관직명(官職名) 같은 것을 끝에 붙여서 어떠어떠한 사람임을 나타내었던 우리말은 한둘이 아니다.
이런 말들에서처럼 안성맞춤을 안성땅과 관련시키는 것은 어학적으로는 무근한 것이다.
빈대떡과 빈자떡의 어원
옜날에는 빈대떡을 가난한 사람들이 해먹는 것이라고 해서 빈자떡이라고 했다.
아주머니의 어원
'아주머니'는 '+엄+이'가 변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 '아우(弟), 아저씨(叔),작다(小)'는 뜻입니다.
'엄'은 '어미(母),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이'는 명사화 접미사입니다.
'작은어머니'라는 뜻이 '아주머니'입니다.
사냥의 어원
사냥이라는 고유어가 있었는데, 이것을 건강부 회식으로 한자의 산행으로 쓴 것에서, 곧잘 '사냥'을 '산행'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냥'을 '사'(아래 아자)에다가 '양'이 붙은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산(아래 아자)'은 '사나이'를 말하고 '양'은 모양을 뜻하는 것이라는 그럴 듯한 말도 합니다.
만약에 '사냥'이 고유어로 쓰인 것이었다면, 문헌에 한번이라도 등장하여야 하겠는데, 15-19세기의 문헌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산행'으로 되어 있고, 어휘자료집을 보면 역시 '산행'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 학술적으로 어렵게 써서, 여러 사람들이 국어의 어원풀이를 지겹다고 생각할까 보아서, 여기에서는 문헌자료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가지 용비어천가 마지막 장에 '산행 가 이셔 하나빌 미드니잇가'라는 글을 연상하시기 바랍니다.
지붕의 어원
집이 있으면 '지붕'이 있게 미련이지요. 이 '지붕'은 분명히 '집 +웅'으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의 뜻은 알겠지만, '웅'이 무엇인지 이해하시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지붕'은 옛말에서는 '집 우(히읗 받침이 있습니다)'이었습니다. '우'는 '위'라는 뜻입니다. '우'는 소위 '히읗 종성체언'이라고 하는 단어입니다. 이렇게 '히읗'을 가지고 있던 단어가 '이응'으로 변한 단어들이 꽤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날은 '종이'라고 하는 단어는 옛말에서는 '조(모이 '요'임)희'였지요. 그리고 지난 번에 말씀드린 '바위'는 '바회'였었는데, '방구'라는 말로 변한 방언도 있습니다.
'지붕'은 '집'의 '위'란 뜻입니다. 옛날에는, 아니 제가 어렸을 때에도 이가 빠지면 이를 지붕에 던졌었는데, 오늘날 아파트에 살고 계신 분은 던질 지붕도 없지 않을까요? 워낙 지붕이 높아서 어디 던질 생각이나 내겠습니까?
소나기의 어원
어느 맑은 말 게으름뱅이 돌이가 자기 집 소를 끌고 들로 나가 소를 풀어 놓고 나무 그늘을 찾아 누워 있었습니다.
그 때 소에게 풀을 다 먹이고 내려가던 동이가 누워 있는 돌이를 보았습니다.
"비가 올 것 같은데 그렇게 누워만 있으면 어떻게 하니?"
"이렇게 하늘이 맑은데 비는 무슨 비니?"
이렇게 비가 온다, 오지 않는다, 다투던 돌이와 동이는 동이의 제안에 따라 소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돌이와 동이가 마음을 졸이며 하늘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덮었습니다.
곧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돌이는 동이와의 소내기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이 소내기를 한 것에서 소나기라는 말이 생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은 두 말이 비슷한 데서 생각해 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소나기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옛날 '두시언해'라는 책과 고려 때 노래 '동동'에서 보면, 그릇을 거꾸로 기울여서 속에 든 물건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게 하는 것을 '소다(솔아)'라고, 흘러내리는 냇물을 '소리'라고 했습니다. '소나기'는 이 두 말이 합쳐진 '소나리'에서 비롯된 말이랍니다.
뚱딴지의 어원
뚱딴지같다
뚱딴지는 원래 돼지감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돼지감자란 위에서 적어주신 뚱딴지2 가 되겠네요. ^^*
생김새나 성품이 돼지감자처럼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본뜻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키지요.
예) 넌 무슨 그런 뚱딴지같은 말을 하니?
거시기의 어원
1.거시기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어라고 하네여 일상에서 써도 무관 할듯하네여
아래는 국어사전 내용이에여
2.거시기
Ⅰ[대명사]
말하는 도중에,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아니할 때,그 이름 대신으로 내는 말.
¶ 이 급한 때에 저 거시기는 어디 가고 없지?
Ⅱ[감탄사] 말하는 도중에,갑자기 말이 막힐 때 내는 군말.
¶ 방송을 듣는데,저 거시기 뭐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