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교육희망네트 회원님들!
304명의 또 다른 우리가 원인도 모르게 수장된 지
200일이 되어 갑니다.
200일!
믿어지지 않습니다.
바람도 해일도 없는 평온한 진도의 아침 바다에서
충분히 탈출하고,
구출할 수 있는 시간 앞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반복된 강요를 받으며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은
그들의 수많은 꿈과 함께
그 깊은 바다 속으로 서서히 수장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가 살아 있어야 할 우리의 이웃들이
온갖 의혹으로 가득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가을이 깊이 들어선 지금도
10명의 생명들은
바다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진실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세월호에 갇혀
‘가만히 있으라’는 저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들과 유족들에게 눈물로 사과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그리고 유족의 뜻을 받들겠다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광화문 농성장과
청와대 근처 거리에서
100일이 되도록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점점
차가와지고 있습니다.
광화문 농성장 천막과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농성장은
‘세월호를 잊으라’는 사람들과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맞서
날마다 눈물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일(토)은
세월호 참사 2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해서
죽음의 이유를 밝히기 위한 길도 열어주지 못해서
너무도...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세월호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육희망네트 회원님들!
세월호 참사 200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생명과 사람이 이윤보다 먼저인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는 11월 1일 토요일,
서울 시청광장에
지역별로 가족, 이웃, 회원들과 함께 모여 주십시오.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
행동하는 ‘세월호 약속지킴이’에
가입하여 주십시오.
유족분들과 함께하는
세월호 간담회를 지역별로 열어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어느 유족분이 간담회에서
“함께 행동하겠다는 말씀이
가슴 사무치도록 고맙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고
희망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 교육희망넷은 이미
실천으로 경험했습니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세월호 이후의 세상을 만드는 일에
늘 앞서 행동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몸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11월 1일 토요일,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2014년 10월 27일
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