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나움에 속수무책으로 ....
여기저기서 오는 폰도 동댕이쳐놓고 주1회 가는 산행도 안했더니 몸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어버린 군살이 4.7kg...
결론은 세월아 갈테면 가라 나는 내길을 가리라....
그러다보면 느슨해지던가 제풀에 떨어지던가 그러겠지...
그래서 가긴 갔으되 한발 움직이는 것도 버거워 언저리만 배회하다 삼세번 오늘은 세번째니 기필코 오르리라..
향수의 정지용시인의 생가가 있고...
육영수여사의 생가가 있고.....금은보화의 고향인 옥천의 고리산을 간다하여....
블방이웃의 고리산과 부소담악의 후기를 보고 기회되면 가리라.....
그래서 2011.03.10. 충북 옥천 고리산을 37인과 같이 출~
황골에서 옥녀봉으로 봉수대로 고리산으로 급경사 밧줄을 세번이나 타고 황룡사로 하산하는 코스....
뉴페이스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보물님과 같이 밸리댄스 동회 활동한다는 두 아리따운 처자....
70년 세대라고 다덜 환호성....젊다는 것은 좋은겨~암만~
게다가 닉도..."다이아몬드"에 "재벌"이란다...옆은 보물이요 그 앞은 올만에 나온 "금은보화".....
모야모야...해적을 하나 불러와 몸값을 두둑이 받아내야지 소리에 다덜 웃음~
옥산 유게소에서 아침 해결하고...
9:17...황골 착~
단체사진 한방 박고~
단체로 몸도 안풀고 올라간다고 궁시렁대며....
초반부터 지그재그 오름길이다
바짝 뒤따라오는 통에 쉴틈도 없이 숨소리 남에게 들킬새라 .....
올만에 얼굴 뵈준 짱돌오라방 옆지기 배옥자여사님...에고 힘들어~
황골 들머리에서 발뗀지 20여분만에 숨한번 돌리고~
특이하게 쌓아놓은 돌탑과 돌무더기들~
월미님도 짝궁과 부러운 산행을 하시고~
사량도 옥녀는 욕정에 눈이 멀어 헤까닥된 아비 피해 달아나다 떨어져 비명횡사 했지만....
옥천 고리산의 옥녀는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나.....
에고 에고 그동안 수양버들 늘어지듯 쉰 티가 난다 나~
이렇게 힘들어서 이젠 암데두 못가구 대공원 관모산이나 타야쓰겄네......
올라서고 내려서고를 반복~
환산 정상 푯말에 거리가 표시 안되니 다 왔나보다구?.....
아무리 못가두 1km이상은 가야할걸~
역시나 그렇지....1km이상이라니까.....이젠 거리를 대충 맞추게 되고~
두시간 만에 도착한 정상이라는데.....
헬기장이다.....
먼저온 선두는 벌서 자리펴고 정상식을 거하게 한다....
족발..닭발..번데기..키위..딸기..배..사과..귤..떡..소시지..빵..해물파전..김치전..오이..옥수수..오렌지..달걀..
다이아몬드에...재벌에...보물...이란 닉을 가진것을보니 캐리비언해적이라도 불러야 할판~
정상에서 단체사진 박고 하산~
부소담악을 봐야하니 6코스로~
내려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으니......
급경사 비탈도 비탈이려니와 가랑잎아래 숨은 얼음들이 복병처럼 ~
급경사 긴 밧줄을 세개나 타고...
다리 후덜덜 떨며 고운 흙먼지 실컷 먹으며 내려오는 길~
오늘 첨 온 재벌님인가?....보물님 스틱을 하나 얻어 들고도 엄청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저만치 앞서서 내려가는 보물님이 엄청 존경스러운가보다...ㅋㅋ
계속 에고에고 힘들다며 화음 넣으며 가는 소리에 웃음이 절로난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비탈...
예정에도 없는 A코스가 즉석에서 생겨나서 먼저 내려온 우리는 부소무니 병풍바위를 보러갔다....
부소무니 병풍바위를 만나러 가는 길~
어느 님이 그러셨나....
아름다워야 할 길이 사방에 내다버린 음료병과 쇠주병 막걸리병 과자 빵봉지들이 눈살을 찌뿌리게하고~
6개의 장승엔 제를 지냈는지 장승들마다 실타래와 통북어가 매달려 있었고~
솟대 15개가 세워져 있었다~
신을 벗고 올라가라는 추소정에 올라...
신은주님 배낭은 영락없이 가을곳간...식량창고~ㅎㅎ
산행 내공도 비슷하고 신은주님 담에도 꼭 와요~우리 친하게 지내요~^^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칭할만큼 옥천 추소8경중 으뜸이라는 부소담악~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에 오를만큼 ....
끊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이어지는 물 가운데 기암절벽..병풍바위
부소무니 물위에 떠 있는 산?을 향해가는데 뒤따라오던 민들래님은 무섭다며 돌아선다.....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온다....
나도 위험하긴 매한가지...래도 조심조심하며 따라가는데....
역시나 내공이 깊은 꼬깔님은 배낭을 매고도 바위들을 폴작폴작 잘도 넘어탄다....
나도 바위는 안 무서운데....
아직 녹지않은 얼음덩어리들이 두텁게 달라붙어 있는 짙푸른 물이 저승사자 같다....
바위 사이사이 틈에 한발한발 내 딛으며 손이 발이 되어 가는 길~
어떻게 내려가나 했더니...
너끈이님은 이럴땐 이렇게 내려가는 거라고 뒤로 돌아서 내려가는데.....
???끈어질듯 이어지던 바위가 짙푸른 물에 잠겨 입을 따악 벌리고 있다....
짙푸른 물이 아무리 잔잔해도 다리를 있는대로 찢어서 뛰어 넘어야하는데...
물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해 발을 뗄 수가 없어 망서리다 되돌아서며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감만 못하다는데...가다가 아니간것이 안전 제일이지하며 아쉬워하는 나를 달래며....
추소정 아래 쉬고있는 민들래님과 신은주님만나 포도주로 나를 달랜다....
희안하게 가지친 나무를 보며....
곧게 자랐으면 이미 오래전에 잘려 나갔겠지만...
옛말에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굽어 있기에 아무도 네게 해꼬지를 안해 이렇듯 장수하는 구나.....
이렇듯 나무도 발레를 하는지....
소풍이라는 곳에가서 우렁쌈밥과 순두부로 요기하고 인천으로 쑝~
첫댓글 답글도 일빠......수고 하셨씁니다...
간만에 읽는 재미에 날 새는 줄도 모르고
반가운 후기고리산 한번 더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