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데오칼럼35. 한국 교회 이대로 좋은가 한국교회는 과연 공교회인가? 이동광목사 파주태평양교회
필자가 아는 서울의 어느 교회는 50년이 넘은 교회이고, 90년대에는 270여명까지 모이는 교회였다. 30년 담임했던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원로목사 투표에서 부결되었는데 원인은 그 목사가 교회의 형편을 헤아리지 않는 과도한 은퇴 후 생활비의 일시불 요청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교회를 이탈했던 집사 왈, 은퇴하려는 목사를 향해 목사가 아니고 중소기업의 사장 같다고 한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후, 후임이 목회한지 2년이 좀 지나 위임목사 청빙투표에서 역시 부결이 되었다. 원인은 장로들과 인격적으로 신뢰관계를 쌓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이다. 부결 후 가장 큰 문제는 찬성파와 반대파 교인들이 사전에 공작이 있었다는 것으로 서로 불신하고 반목하고 갈등을 겪다가 끝내 2개월 만에 교회가 나뉘어졌고, 위임을 받지 못한 목사가 사임을 하자 지지하던 교인들이 가까운 곳에 교회를 분립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공동체가 두 편으로 나뉘자 한순간에 분리되었고, 남은 교인은 약100여명이 되었다.
한 공동체의 교회 교인들이 분리되기까지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장로들은 40대 담임목사의 비인격적인 목회와 불통으로 신뢰가 무너졌다고 한다. 목사는 장로들이 지나치게 주인행세와 비상식적이라고 비난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듣기에 민망하고 거북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목사와 장로의 사이에서 가장 괴로움을 당하는 것은 일반 성도들이다. 그들 중에는 다수가 다른 교회로 이탈하였다.
한국교회는 성장기인 70-80년대를 뒤로하고 2천 년대에 와서는 교회에 내분이 발생하면 거의가 목사 편과 장로 편을 중심으로 해서 교회가 분립되었다. 목사와 장로가 서로 갈등하여 불신하고 반목하며 교회의 거룩한 모습을 스스로 파괴했었고, 지금도 그런 일이 계속 되고 있다. 한 사람의 목사가 30년을 목회하면서 서서히 폐단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폐쇄적이고 수준이하의 교회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교회는 목사의 수준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니다. 그러므로 목사가 얼마나 중요한가. 목사다운 목사가 교회다운 교회의 목회를 한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목사의 수가 많듯 한국교회의 목회의 질은 천차만별이고 그것의 질을 굳이 따지자면 상식이하 수준이하가 많다고 여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라는 말은 말 뿐이고 그야말로 사람이 주인이 되어버린 교회라고 한다면 심한 말일까. 예수님은 쫓겨나거나 계시지 않는 교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 교회 중대형교회에 장로가 주인이 되고 목사는 월급쟁이가 되어 장로들에게 잘못 보이면 가차 없이 쫓겨나버리는 사람이 주인이 된 교회가 한 둘인가. 돈의 힘이 교회를 지배하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판을 치는 단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교회도 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장로로 세웠어야 하는데, 돈 좀 있는 사람들을 장로로 세웠기에 점점 돈의 힘이 작용하는 단체로 변질되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가족 형제가 중직자(장로, 권사)가 되면서 그들이 힘을 발휘하면서 더욱 분규가 심화되었던 것이다.
모두가 말하는 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지 사람의 교회는 아니다. 그 교회 구성원들이 아무리 입으로 주여, 주여 외치고 수회의 예배를 드려도 교회가 사람의 힘과 돈의 힘에 움직여진다면 교회가 아니고 부패한 권력이 된다. 로마 카톨릭이 과거에 그런 이유로 개혁교회의 종교개혁, 신앙개혁, 신학개혁, 교회개혁의 빌미를 제공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치하시도록 사람의 생각과 물리적인 힘이 나타나지 않는 영역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 영역까지 침해한다면 교회의 거룩한 생명력은 없어진다. 그런 일들로 인해 땅위에 교회는 점점 사라지고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라는 단어만 남을 것인가. 필자가 그 교회를 바라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기 그지없다. 더 이상 교회라고 부르기에는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다. 한국교회는 과연 공교회인가? 라는 물음을 심각하게 해 본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몸인 교회도 그리스도가 당연히 주인 아닌가.
지역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임으로 연합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사유화된 조직일 뿐이라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한 교회에 목사가 부임하여 10년 이상 한자리를 고수하는 교회가 과연 성경의 정신에 걸맞는 공교회인가 말이다. 점진적으로 당회원들과 묵시적 유착으로 인하여 한 교회에 오래 있으면 모든 권력이 담임 목사에게 집중되고 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공교회가 아닌 사유화된 교회로 전락한다.
교인들은 이것도 모른 채 맹종적 기복신앙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이게 무슨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럼으로 양보와 선의적으로, 신사적으로 사역의 길을 가는 젊은 목회자에게는 기존교회의 담임목사직으로 사역할 기회가 없는 것 아닐까. 그러므로 대다수의 목사들이 담임목사 자리에 연연하게 되고 이기주의로 전락하고, 참된 그리스도의 희생을 배우며 나누는 것에는 약화되는 것 아닐까.
언제 한국교회는 공교회로 회복될 것인지...답답한 마음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스도가 주인이 된 교회는 요연한 것인가? 젊은 유능한 목사들이 공교회에서 하나님 주신 은사들을 발휘할 수 있는 때는 없는 것인가? 이렇게 물어 본다.* 2016.4.15.e뉴스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