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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양시인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淸凉 이윤정
글 / 세계 여행가 한 유진
11일 인천공항
태국 방콕 국제공항 도착
태국 프린스턴 파크 스위트 호텔 도착
12일 호텔 조식
왕궁 , 에메랄드 사원
수산시장
파타야 크루즈 호텔
알카자쇼 관람
석식
미니시암
태국 전통 마사지
13일 호텔조식
산호섬
바나나보트
낙하산보트
호텔
중식/ 비빔밥
민속 쇼 관람
코끼리 쇼
식물원
코끼리 트래킹
호텔야외만찬
나이트클럽
14일 타이거주 (호랑이 돼지 )
아기호랑이 포토타임
악어 쇼
호랑이쇼
파인애플 농장
면세점 (기념품점, 면세점 )
석식
야시장
태국국제공항
15일 한국 인천공항 도착
5월11일 / 4시 30분 집합.
인천공항
태국 방콕 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수속 절차를 위해 줄을 서서 학과 동기들의 얼굴을 보니,
학과에서 해외를 가는 것은 처음이라 모두들 들떠있는·듯 하였다.
대한항공 기내
조금 소란스럽다 할 정도로 기내는 시끌벅적 했다. 이륙 전 까지 다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승무원이 친절하게 탑승한 모습을 남겨주겠다며, 사진을 찍어주었다.
기내식으로 허기를 달래긴 했지만, 무언가 허전한 듯 했다
‘돈무앙’ 국제공항에서 호텔로 이동.
태국의 첫인상은 뭐랄까 ?
후덥지근한 기후 탓인지 특유의 향이 코끝을 찔렀다. 각종 향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태국
음식처럼, 방콕공항에서부터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향기가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교수님과 가이드는 이 향기가 여행이 끝날 때 까지 따라다니다가 적응할 만 하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 농담 같은 진담을 했다.
공항을 나서자 방콕의 현지가이드와 2층으로 된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간단한 가이드 소개와 함께 프린스턴 파크 스위트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한국의 별 3등급 정도의 오래된 호텔이었다. 건물내부의 시설과 직원들의 유니폼,
직원들의 매끄럽지 못한 서비스만으로도 특급 호텔과는 비교가 되었지만,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해외에서 투숙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신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좀 더 신경이 쓰였던 것은 수질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여행 내내 절대 수돗물을 입에 대서는 안 된다는 현지 가이드 분의 말씀과 석회질이 많이 들어 세안할 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이 걱정스러웠다.
5월 12일
호텔조식
태국에서 첫 음식을 맛보는 기회! 그러나 다들 입에 맞지 않아 하는 표정들!
나는 음식 때문에 다른 나라 여행하며 불편해 하는 편은 아닌데, 난생 처음 보는 요리들은 내 입에 맞는 것이 거의 없고, 소시지와 죽도 한국과는 맛이 달랐다. 가장 입에 맞는 것은
오믈렛~! 다른 친구들도 입맛은 같은지 오믈렛에만 줄이 길어서 한번 먹기도 힘이 들었다.
방콕왕궁 및 에메랄드 사원
모든 짐을 챙겨 우리가 이용하는 관광버스에 옮겨 담고, 방콕 시내로 한참을 달려 왕궁에 도착했다. 내리기전 현지 태국인 가이드의 양심적인 충고 한마디는 절대 태국 상인들로부터 물건을 구매하지도, 구경하지도 말 것이었다. 이유인즉, 물건상태도 일회용인데다, 한번 구입하면 모든 상인들이 몰려든다나? 어쨌든 충고를 흘려듣지 않고 버스에서 내렸는데, 우리 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많은 상인이 우리 버스 앞을 포위하고 있을 줄이야!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그들의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것! “언니, 이거 싸요. 5천원~ !”, “ 하나만 사줘요.” 등등
거기에 태국어린아이가 한국말로 물건을 파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었다. 조금 안쓰러운
맘이 들기도 하였지만, 절대로 구입해서는 안된다던 가이드 분의 말을 지키려 지나쳤다. 그들로부터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찌는 듯한 무더위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 나라는 체감온도가 상당히 높은 듯 했다. 우리가 여행가기 전에도 심심하면 40도가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은 했으나 막상 40도의 폭염 속을 걸어 다니며 여행을 해야 하니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왕궁에서 제일 먼저 마주한 것은, 군인들의 행렬이었다.‘캅~’ 하는 구령과 함께 행진을 멈추기도 하고 다시 행진을 진행하기도 하는 모습이 절도 있었다. 태국인 가이드의 어설픈 한국어 솜씨로 하는 말이 “여기 군인은 제비뽑기” 라고 한다. 즉 운 없는 이들이 선택되어져 태국남자들 중 일부만 군대에 간다는 것. 어찌 보면 한국처럼 필수로 다녀와야 하는 것보다 더 딱하게 느껴졌다.
태국의 스님은 회색가운이 아니라 오렌지색 가운이라는 말과 함께, 고개를 들어 가까워진
궁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경복궁은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화려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선진 유럽에서 보았던 그 어떤 성보다 화려한 금빛깔이 이 나라 왕족의 세도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동안 이렇게 궁궐안에서 왕만 호강 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수상시장
수상시장을 가기위해, 왕궁에서 나와 재래시장을 통과할 때, 잠시 가이드 분이 생수 한 병씩 서비스하였다. 무더운 날씨에 다들 갈증이 났던 터라,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았다.
시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꾸준히 들려오는 한국말들! 한국인이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만 같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각종과일을 구경하며 선착장으로 들어서는데,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일기예보에도 없던 번개와 함께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이드의 설명인즉, 한창 장마철이라 예고 없이도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잽싸게 배안으로 들어서긴 했지만, 옷이 젖는 것은 피할 방법이 없었다.
모두들 불만을 터Em리기 시작했다. 배안으로는 빗물이 들어오고, 다른 곳도 아닌 수상시장을 비 때문에 제대로 관광하지 못하자, 아시아의 베네치아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자, 비를 피하느라 막아두었던 천막을 걷어 올리고 관광을 시작했다. 방콕 수상시장의 느낌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는 사뭇 달랐다. 건축물의 느낌도 동양적인 탓이겠지만, 언젠가 방콕을 배경으로 찍었던 한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영화 스크린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할까? 그러기엔 젖어있는 내 모습과 아직 새어 흐르는 빗물, 물가에 뛰어 오르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잉어는 실로 환상적이었다.
우리의 가이드는 잉어에게 줄 빵을 구입했다. 잉어들은 그 빵을 먹어서 일까? 정말 엄청난 크기의 잉어는 내가 본 잉어 중 가장 큰 잉어일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히 한식을 먹고,
파타야로 들어설 준비를 했다
파타야 / 로얄 크루즈 호텔 이동
이제 드디어 파타야로 이동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을 내다보니, 프랑스 대형마켓 브랜드인 ‘까르푸’도 보이고, 미인대회를 주최한다는 광고도 눈에 들어왔다.
파타야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먹을 것을 잔뜩 샀다.
내가 호주에서 즐겨먹던 과자와 캔디, 껌들을 모두 팔고 있었다. 낙후된 도시의 느낌을 받았지만, 식료품은 모두 수입품을 팔고 있었다.
어느덧 파타야 비치를 지나쳐 호텔에 도착했다. 크루즈 형태를 띤 현대적인 느낌의 호텔이었다. 욕실 및 침구, 인테리어도 모두 깔끔했다. 모두 비를 맞고 지쳐있던 터라, 호텔에서
씻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알카자쇼
태국에서 필수 관광 코스가 되어버린 알카자쇼. 모든 출연진이 예쁜 오빠들이라고 하는 당황스런 설명을 듣고, 모두들 쇼에 집중했는데, 누가 보더라도 남자라는 것이 믿기 어려운 여성적인 분위기가 나고 있었다.
전원이 트랜스젠더나 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몸매와 화려한 이목구비였다. 전 세계의 노래를 립싱크로 퍼포먼스 하는 것인데, 한국의 아리랑과 한때 인기 끌던 장나라의 ‘Sweet Dream’도 태국에서 들으니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공연감상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출연진들 유료기념사진 촬영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태국의 전통음식 ‘수끼’ / 석식
미니시암을 관람하기 전에 저녁식사를 먼저 하였다,
우리 일행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태국의 전통요리 전문점에 들어갔다.
국물에 야채와 얇게 썬 쇠고기를 넣어서 건져 먹는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이런 음식을 일본에서는 ‘샤브샤브’라고 하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따라 부른다. 태국에서는 ‘수끼’라고 하는데 이것은 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3국이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과 함께 재료의 구성도, 맛도 비슷했다. 나는 샤브샤브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태국에서 ‘수끼’는 모처럼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미니시암
우리나라 제주도 미니월드 라는 관광지에도 마련되어 있는 세계 각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축소하여 모형으로 세워놓은 곳인데 태국 역시 ‘미니시암’이란 이름으로 그런 곳이 있었다. 파리의 에펠탑을 시작으로, 자유의 여신상, 트래비분수, 이집트 피라미드, 호주 오페라하우스, 파리 개선문, 영국 타워 브릿지, 한국 남대문.......등등 각 나라의 명소 모형이 줄지어 있고 밤에 보게 되어 반짝이는 조명들이 아름다움을 더 하고 있었다.
마사지
‘미니시암’ 에서 나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 준다는 태국의 전통 스포츠 마사지 실로 향했다. 말 그대로 태국의 전통 스포츠 마사지라 피부 마사지는 하지 않고 온 몸의 피로와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인데, 태국가면 꼭 한번쯤 받아볼만하다고 한국으로까지 입소문만큼
명성 값을 했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친절히 정성을 다해 한 시간가량 마사지 해 주는데, 긴 방에 8명씩 가량 들어가서 커튼으로 칸을 막아 3명씩 나누어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다.
이런 마사지가 한국에도 있다면 날마다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마사지실을 나왔다.
야외 가든파티.
가이드의 배려로 호텔 야외에서 가든파티를 열었다. 여러 안주와 함께 맥주를 가볍게 마시고 나는 그 다음날을 위해 일찍 룸에 들어가 수면에 들었으나, 다른 친구들은 오랜 시간동안 정담을 나누며 이국에서의 밤을 맘껏 즐겼다고 한다.
5월 13일
호텔조식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호텔조식. 태국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는 것 보단, 호텔 그레이드에 차이 인 듯. 맛있는 음식 앞에선, 잠시 후 입어야 할 수영복은 신경 쓰이지 않게 되는 것 같았다.
산호섬
수영복 위에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산호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가 처음 찾은 곳은 파타야 해변. 사진으로 보았을 땐 무척 이국적인 듯 했는데, 많은 동양인과 더불어 뜨거운 바닷물은 사진만큼 낭만적이진 않았다. 보트를 타고 20분가량 들어갔더니 점점 에머럴드에 가까운 물빛이 난다. 보트를 타는 순간만큼은 아무런 생각 없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바나나보트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 반가운 코스. 4명씩 짝을 지어 탈 준비를 했다.
보트에 오르기 전에 가이드의 조언은 물이 한국 바다에 비해 3배 이상 짤 것이니 각오하라고 했다
이유인즉, 협동심도 느끼며, 바나나보트를 재미있게 타기위해 2번 물에 빠트리는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 우리는 아무런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고 출발했고, 보트 드라이버
의 운전미숙으로 한번 덤으로 더 빠져야 했다. 물이 깊지 않고 구명조끼를 입어서 크게
위험하지 않았지만, 물이 짠 것이 곤욕이었다. 한바퀴 돌아와 산호섬에서는 물놀이와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함께 사진도 찍고, 수영도 하다가 중식을 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였다.
낙하산 보트
태국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즐거웠던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낙하산 보트.
보트에 낙하산을 연결해 드라이버가 운전을 하고, 안전벨트와 구명조끼를 입고 낙하산이 보트에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하늘에 뜨면, 나는 가만히 하늘에 올라 새처럼 나는 기분이다. 매우 상쾌하고, 아래보이는 바다풍경이 수채화 한 폭 같다. 이것 역시 2번 물에 빠트리는 코스가 있으나, 사람에 따라 깊이 빠지기도 하고 몸에 물만 축이기도 한다.
호텔 휴식시간
수중 스포츠로 모두들 지쳐있어, 호텔에 들어가 씻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탓인지 이날의 일정이 가장 빠듯하게 느껴졌다.
자유여행이었다면, 나는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을 것 같다. 짠물을 마셨더니,
눈도 피로하고 수분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민속 쇼 관람
민속 쇼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곳에서 포인트는 민속 쇼를 관람하는 것에 앞서 그다음 코스인 코끼리 쇼로 이동하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 앉아서 보려면, 쇼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일어나 이동하는 것이 관람을 편하게 하는 법이라 하였다.
민속 쇼에 출연하는 태국여자들은, 아담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민속의상과 어울러져 무척 아름다웠다. 또한 남자들의 태국 무술은, 한국 태권도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코끼리 쇼
흥미로웠던 코끼리 쇼. 훌라후프를 하는 모습부터, 코로 붓을 들고 하얀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까지 무척 흥미롭다. 얼마나 교육을 받았으면 저렇게 사람처럼 행동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끼리들의 묘기는 수준급이다. 코끼리 들이 가까이 다가올 때
난 무서웠지만, 다들 즐거워하는 눈치여서 큰 내색도 하지 못하였다.
식물원
야자수로 둘러싸인 커다란 호수 옆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야외 식물원. 하트모양의 나무를 비롯해 코끼리 조각 나무, 그리고 비밀의 화원처럼 느껴지는 신비스러운 정원등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 식물원이었다. 태국은 관광거리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 트래킹
코끼리 등에 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고, 두근두근!
예전에 말을 타보았던 것과 비교하자면, 좀더 흔들리고, 불편하다는 것.
왕족들이 코끼리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는데, 실룩대는 코끼리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내가 타고 있어서 코끼리가 불편할 까봐 새삼 미안해지기도 했다
호텔 야외만찬
빠듯한 하루 일정에 지쳐 호텔에 돌아와 보니, 영화 속 파티에서 보던 화려한 야외 뷔페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들 피곤도 잊고 어느 것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선상파티를 하는 듯, 크루즈모양의 호텔 앞에서 펼쳐진 뷔페는 잊지 못 할 듯 하다. 신선한 해산물과 각종 케이크 및 디저트로 배를 채우고 나이트에 갈 준비를 하러 객실에 올라갔다.
나이트클럽
우리가 찾은 곳은 ‘파타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나이트클럽으로, 이색적인 것은 태국댄서들이 나와 한국의 유명가수 ‘세븐’이나, ‘이효리’ 등의 노래를 춤추며 노래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한국관광객으로 클럽 내 태국인 수 보다 많다는 것도 신기했다.
한국노래를 부르는데, 발음도 노래실력도, 댄스도 모두 실력 급이고, 용모도 출중해서 우리학과 학생들도 열광하고 많이 좋아했던 시간인 것 같다.
14일
식사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타어거주로 향해서, 거기서 다시 이른 중식을 하였다.
메뉴는 비빔밥과 김치찌개. 이곳에 와서 한국에서 보다 더 자주 한식을 하는 듯하기도 하다.
타이거주 (호랑이 돼지 )
식사를 마치고 타이거주 안에 조그만 한 이색 동물원에 들렸다. 이곳은 아기돼지가 호랑이 젖을 먹고 함께 생활 하고, 아기호랑이가 반대로 돼지 젖을 먹는 등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아기호랑이를 앉고 젖병을 물려 우유먹이는 모습을 촬영할 수도 있었지만,
겁이 많은 나는 시도하지 못했다.
이색 동물원에서 나와 악어 낚시를 하러 갔다. 낚시 줄에 먹이를 걸어, 다리위에서 악어가 있는 쪽을 향해 던지는 것인데, 악어들의 재빠름에 옆에서 구경만 하다가도 놀란다.
가만히 먹이 감을 지켜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점프해 먹이를 낚아챈다.
이어서 악어 쇼를 보러 갔다. 악어의 사악함을 방금 전 보았던 터라, 이 쇼가 달갑지 만은 안았다. 악어가 조련사를 해칠까봐 내내 조마조마 하게 지켜보느라 식은땀이 흐를 뻔 했다.
다음은 호랑이 쇼를 보러 옆으로 이동했다. 호랑이들은 정말 큰 덩치에 사납게 생겼으면서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애교를 부리고, 쇼를 하는 것이 우스웠다. 개인적으로 악어 쇼 보단, 똑똑하고 말도 잘 듣는 호랑이 쇼 쪽이 더 재미있었지만, 이것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순 없었다.
파인애플 농장
파인애플 농장을 가는 동안 무척이나 들떠 있던 기억이 난다. ‘실컷 파인애플을 먹을 수
있는 것인가?’ 하고 기대를 했던 것이다. 도착하니, 파인애플뿐만 아니라 두리안과 망고스틴, 코코넛 쥬스, 수박 까지 기대했던 만큼 시식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배려해 주었다.
덕분에 과일천국에 들어온 기분으로 실컷 과일을 즐겼다. 개인적으로 이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망고스틴이다. 껍질을 까면 마늘 같은 알맹이가 나오는데, 그것을 빼먹는 것인데 새콤달콤한 것이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과일 맛이다. 파인애플은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는 단맛이 강한 편인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멀리 가는 것은 익기 전에 따고 현지에서는 제대로 익은 다음 딴 것이라 당도가 높고 제 맛을 볼 수 있는 것 이였다.
사람에 따라서는 당도가 높은 과일을 또는 당도가 낫은 과일을 좋아하는 등 선호도가 차이가 있었는데 나는 과일을 무척 좋아하기에 단 쪽이나 조금 덜 단 쪽이나 다 잘 먹었다.
그리고 코코넛 쥬스는 태국에서 이온음료 같은 것이라는데, 독특한 맛 이 난다. 약간 싱거우면서도 담백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리안이 관권이다.
망고스틴이 과일의 여왕이라면, 두리안은 과일의 왕이라 한다. 두리안은 “이 좋은 것을 왜 먹지 않을까?” 라고 하는 사람들과 “냄새 고약하고 느끼한 과일” 이라 생각 하는 사람들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냄새를 맡고, 전부 도망가려는 걸 가이드분이 쫒아 다니며, 한명씩 시식하게 했다. 나의 개인적인 소감은 향은 좋지 않으나 맛은 나쁘지 않다는 것.
면세점 (기념품점, 면세점 )
마지막 날이 되니, 애들 사이에서 쇼핑이 가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코스는 쇼핑이란다. 기념품점을 들리기로 했는데, 다들 태국의 백화점이 가보고 싶다고 했으나, 백화점은 주차편의 시설 및 위치관계로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을 들리기로 하였다. 면세점엘 간다고 하니, 이제 한국 돌아갈 날이 다되었다는 것이 실감나면서 조금은 아쉽기도, 그리고 빨리 집에 돌아가 푹 쉬며 부모님께 여행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했다. 기념품점에서 아쉬웠던 점은, 저렴한 것은 품질이 떨어지고, 조금 사고 싶단 맘이 드는 것은 다 고가품이었다. 그 다음은 건강식품 및 화장품을 파는 곳으로 이동 하였는데, 이곳에는 천연벌꿀 및 Royal젤리, 진주크림, 태국식품류 등이 팔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코코넛을 말린 과자류를 샀는데, 고소한 맛이 좋았다.
석식
한국에 돌아가기 전 마지막 식사는 한식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실 컷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했지만, 쇼핑으로 인해 다들 배가 고팠고, 입에 맞는 음식들이라 다들 잘 먹었다.
식사 후 밖을 나오니, 언제 몰려들었는지 모르게 상인들이 물건을 사달라고 했다.
가이드는 시종일관 그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바빴고, 한번 쓰고 버릴 물건이니 사지 말라고 다시 한번 당부하였다.
야시장
방콕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야시장은 태국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가장 태국다운 곳이었는지 모른다. 이곳에서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처럼 제값내고 사는 사람이 바보란다.
디스카운트가 가능하니 능력껏 구입하고, 처음 흩어진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시장을 조금 둘러보았으나, 파는 물건들이 비슷비슷하고, 반나절 이상 쇼핑을 했던 터라 피곤에 지쳐 있었다. 무작정 구입하지 않을 물건을 둘러보느니 일행들과 커피숍에서 그동안에 에피소드를 털어 놓고 커피한잔 하기로 했다. 이 곳은 ‘스타벅스’처럼 깔끔한 분위기가 나는 커피숍인 것 같아서 믿고 들어갔는데, 직원들은 아무도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비해 위생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서비스도 엉망이어서 다들 한마디 하고 싶어 했으나, 그러기엔 우리 모두 너무 지쳐있었던 것 같다.
방콕국제공항
관광버스를 타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이곳에 내렸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수속을 끝내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에게 친절히 가이드를 해준 가이드 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학교에서 온 단체관광객이라 가이드 분들도 그동안 함께 어울려 즐거워했던 모양이다. 언제든 정을 뒤로하고 헤어진 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친절히 가이드 해준 것에 감사인사를 하고 우린 세관으로 향했다.
15일
한국 인천공항 도착
6시간 가까이 비행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시차 때문에 거기선 밤에 출발 했지만, 한국엔 아침 8시에 도착한 것 같다. 다들 비행기 안에서 1박을 한터라 피곤이 풀리지 않은 기색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나에게 있어선 그것은 정말 작별인사 같은 것이었다. 조기취업으로 인해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을 해야 해서, 다음 날 다시 학교에서 만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 졸업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내가 이 여행을 시점으로 사회로 진출하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했던 기간이었기에 특별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해외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수님과 조교님, 가이드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