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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일은 초등, 중등 때 과학의 날 행사로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형항공기 대회에 나가려고 고무동력기를 제작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입니다..(좋아한 만큼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습니다. 2~3등정도?? 잘 하는 게 아니고 좋아했었기에...)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프라모델 조립 하는걸 좋아해서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것은 그냥 단순한 취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자는 생각에 .......1년 기능사과정으로 모델링과에 들어갔습니다.
...(중략)
고민을 하던 중에 건축모형제작이란 걸 알게 되어 다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는 달리 너무나 머리를 쓰고 예술적 감각을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분야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태라 10년간 몸담고 있던 사람들도 그만 두는 상태고 사장은 다른 사업을 준비 중이고 월급은 계속 밀리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3D프린터가 발전하고 있는 지금 손으로 하는 모형일은 평생직장으로 봤을 때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취업준비생 상태입니다.
평생 일이 좋아서 몸이 고장 날 때까지 하는 일을 찾고 싶습니다만
그나마 찾았다고 생각했던 저의 강점을 잘못 활용한 것 같습니다.
목표가 없다보니 목표를 이루려 피나는 노력이란 걸 해본 적 없고 기본적으로 남들이 쌓는다는 스펙(토익, 토플같은건 한번도 본적 없는)도 전혀 없는 상태에 30이 된 지금 우연한 기회에 취뽀카페를 알게 되어 무엇을 시작해야할지 몰라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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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지요. 그렇다고 빈손으로 나가지는 않습니다.
손 떼 묵은 반야심경 한 권 정도 챙기고, 손에 익은 목탁은 꼭 챙겨 나갑니다.
절에서 나왔다지만 속세로 돌아간 건 아니기에 여전히 스님입니다.
머리 길러 세속인 될 것이 아니라면 다른 절로 이직하든 자기만의 절을 지어 창업을 하든지 해야 합니다.
wgmns님께서 퇴사한 이유는
일이 안 맞아서도 싫어서도 아닙니다.
모형제작 분야의 현실이 주는 회의감이 원인이었습니다. 아직 살아서 펄떡거리는 손재주가 그
증거입니다.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는 책임감입니다.
일에서 성공하려면 좋아하는 마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한다면 보다듬고 다듬어 제법 근사하게 탄생시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일이 나에게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 못할 때 쉽게 놓아버리면,
그것은 일이 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배신한 겁니다.
오랜
싸움에서 이미 수십 차례 KO를 당했지만, 그만큼 맷집도
늘었을 겁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일을 사랑했고, 일도 나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님께서 곤경에 처한 것은 열악한 상황 때문이지 일이 싫어져서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그럼 상황을 바꿔야지 일을 바꾸면 안됩니다.
이직이든, 창업이든, 부업으로든 한번 정도는 다시 도전해 보세요.
이대로 헤어지기엔
서로를 너무 사랑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