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칭자에게 고한다.
나는 고대의 고귀한 혈통을 잇는 하늘의 지배자이자 명예로운 다섯 부족을 통솔하는 하피의 여왕인 에비안 에스피하이다.
그대가 고대의 고귀한 혈족의 보물을 우연히 손에 넣고 그것을 빌미로 하피의 여왕을 참칭하고 있음은
고대의 혈족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그를 대표하는 진정한 여왕인 나 에스피하에 대한 중대한 도전, 도발 행위이다.
날개가 없는 인간이 어찌 하피의 여왕임을 감히 칭하는가.
그런 그대에게 속아 넘어가 복속된 어리석은 스톰싱어 부족이 지금 어떤 말로를 맞이하였는가?
과연 그대가 진정한 하피의 여왕이라 칭한다면 어찌 그와 같은 참담한 일을 방치하였는가?
그대와 같이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자가 벌이는 참담한 일을 보고 있는 하늘의 부족들의 분노는 이미 그 한계에 다달은지 오래이다.
그러나 나 고귀한 혈족의 대표자이자 진정한 하피의 여왕은 그대 하피의 여왕을 칭하는 가엾은 인간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지금 당장 그 어리석은 여왕놀음을 그만두고 고귀한 혈족의 보물을 진정한 주인 나 에스피하에게 반환하라.
그대가 이제라도 스스로 깨달아 왕관을 진정한 주인에게 돌려주며 죄를 청한다면,
내 어찌 그대를 엄히 벌하겠는가.
어리석은 자는 종종 자신이 가지지 못할 것을 탐하곤 한다.
그러나 그런 헛된 욕심을 좇는 자의 결말은 언제나 무시무시한 파멸뿐.
지금이라도 그 미망에서 깨어나 모든 일을 올바르게 바로 잡으라.
만약 그대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내가 친히 어리석은 자에게 파멸을 가져와 그 미망에서 깨게 하리라.
가장 고귀한 혈족의 날개이자, 가장 높이 나는 날개이며, 진정한 다섯 부족의 지배자,
하피 여왕, 에비안 에스피하"
- 하피 사절이 전해오는 '하피 여왕'의 메세지는 시종일관 길고 장황한 태도로 유스티네를 비난하고 꾸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장황한 내용을 걷어내고 나면 메시지의 요지는 간단했습니다.
'하피 여왕의 티아라를 반납하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유스티네는 이 요구를 거절하고, 하피 사절은 그런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를 보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는 그대로 돌아갑니다.
두말 할 것 없이 곧,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친서의 봉인에 남겨진 바달리스 가문의 문장으로 미루어 보건데, 이 전쟁의 끝에 유스티네의 오빠, 바스티앙 드'바달리스를 만날 수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의 승패에 따라 어떤 조건에서 만나게 될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겠습니다만...
- 신생 왕국의 국정 운영은 혼란과 도전의 연속입니다. 특히 그 왕국이 적으로 둘러쌓인채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면 더욱더요.
우선 스스로 대륙에서도 손꼽힐 신성력의 보유자로 성장한 유스티네 여왕은 스스로 한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칼라쉬타 소녀 타타리를 죽음에서 일으켜 냅니다.
그 기적의 순간을 목도한 성기사 쓰리가 열렬한 열정이 담긴 존경의 눈으로 여왕을 보고 있는 것은 번외의 이야기, '호의를 가지고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접근한 마녀에게 잔인하게 잡아먹히는 최후를 맞이했던 애늙은이 같던 소녀'는 부활을 거부하는가 했으나 다정한 여왕의 목소리에 인도되어 다시 한 번 사명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세우고 현세로 돌아옵니다.
- 그리고 '칼라쉬타' 타타리는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여 거대한 사마귀의 몸에 갇힌채 미쳐가고 있던 동족, 쿠오리 이스멧을 기꺼이 구속에서 해방하여 자유로운 몸으로 이끕니다. 네, 바로 '칼라쉬타'인 자신의 몸으로요.
이렇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그 폐쇠된 고독의 공간에서 미치기 직전까지 몰려 있었던 쿠오리 이스멧이 약속을 지킨 여왕에 의해 해방되어 현세로 풀려나고, 그대로 왕국의 재정관이 되어 정력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아, 정확히는 타타리와 함께,라고 해야겠군요. 어쨋건 물질계적으로 표현하자면 둘은 하나니까요.
<GM 머리속의 타타리/이스멧 이미지는 처음부터 얘였습니다>
- 강 너머 땅을 개간하고 숲을 탐험하여 요새를 세우고 도시를 정비해 나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국가로서의 모습을 갖춰가는 자유연맹.
그리고 그렇게 발전해가는 왕국에 필요한 것에 대해 왕국의 대사제에 임명된 일라 할멈이 의견을 내어 놓습니다.
바로, 왕국의 정신을 지탱할 '종교'에 대해 정리하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 '자유연맹'의 기치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
(전)노아 탐사대로 구성된 자유연맹의 수뇌부들은 이것이 '종교'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만, '소버레인 호스트'의 기사도의 신, 돌 아라를 섬기는 여왕 유스티네에게 드로암의 토착 종교인 '다크 식스'의 신전도 건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야하는게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유스티네는 오히려 국력이 제한된 지금 오히려 '다크 식스'의 신전과 '즈니르 팩트의 드루이드 신앙'의 성소를 소버레인 호스트의 그것보다 먼저 짓도록하여 분란의 소지를 없앱니다. 같은 돌 아라를 섬기는 성기사 쓰리가 법과 정의로 야만의 무리를 교화하는게 중요하지 않냐는 의견을 냈었으나 유스티네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자유 연맹은 '자유'로운 '연맹'이었던 거죠.
그러나 아무리 '자유 연맹'이라고 하더라도 그 "블러드플레일"의 성소를 허락할 생각은 없었고, 결국 이것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 블러드플레일의 사도인 두 자매가 수도에 블러드플레일의 사원이 지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자신들을 옹호하지 않는 버밀리온 오울에게 대노하여 아티팩트 '블러드플레일'의 반환을 요구한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저주받은 마병 '블러디플레일'에 홀렸던 버밀리온 오울이었지만, 오랜기간 내면의 혈투를 통해 어느 정도 '블러디플레일'의 의지를 이겨낼 수 있게 되었고 이 자매들의 요구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할멈 일라의 조언대로 무심하게 아티팩트를 자매들에게 던져줍니다.
버밀리온 오울이 '블러디플레일'의 의지를 이겨낼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자매는 시크하게 플레일을 내어놓는 버밀리온의 태도에 더욱더 분노하여 길길이 날뛰었지만, 곧 이성을 되찾고 순순히 마병을 회수한채 일행의 앞에서 떠나갔습니다.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말만을 남긴채..
- 블러디플레일 자매들의 인내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종적을 감춘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그대로 도시 내에 블러디플레일 추종자들을 끌어모아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간 총력을 다해 국력을 보강한 자유 연맹은 이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대군을 육성하여 장군 헤먼드의 지휘하에 갖춰두고 있었고, 강력한 왕국의 군대에 반란자의 군대는 삽시간에 쓸려나가 반란을 제압됩니다.
그러나 쓰러진 반란군의 내부에 자매들은 없었고, 일행은 이 자매들을 빨리 추적하여 제거하지 않으면 왕국에 큰 후환이 될 것을 직감, 곧바로 그녀들이 있을 법한 그 곳, 옛 즈니르 팩트의 본거지에 있는 즈니르 블러디플레일의 무덤으로 향합니다.
다시, 모험의 시간입니다.
- 블러디플레일의 무덤은 이전과 전혀 다른 구조로 바뀌어있었고, 그 안에는 무리한 거대화의 충격으로 죽어버린 놀들이 언데드로 일으켜져 일행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좀비가 된 실험체 거대 놀들을 처치하며 무덤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노아 탐사대.
그 앞을 이번엔 자매들에게 납치되어 고문받아 굴복한 후 언데드로 화한 로라 스트라이더가 막아섭니다.
불행한 그녀의 삶에 다시 마침표를 찍어주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탐사대.
이번엔 또 기묘한 마법 하이에나 떼들이 앞을 막아서는가 했지만, 역시 탐사대의 상대는 되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왠지, 탐사대가 처음 결성되어 탐험했던 무덤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