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
(남원상 지음, 이두현 감수 / 서해문집)
최근에 '지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게 펴낸 책들이 많아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추천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나온 재미있는 책을 만났어요.
제목과 부제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책입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한입에 쏙 지리 여행
저자는 취재 기자 출신으로
지금까지 25개국 112개 도시를 다닐 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예요.
이미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을 버무려 여러 권의 책을 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전국 팔도를 누비며
각지를 대표하는 21개 음식의 탄생 비화와
그 배경이 된 지리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춘천 막국수, 의정부 부대찌개, 안동 간고등어,
남대문 갈치조림, 수원 왕갈비, 구룡포 과메기......
음식 사진은 한 장도 나오지 않지만
작가님의 음식 설명이 어찌나 세세하고 맛깔난지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당장 그 음식을 맛보러
방방곡곡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더불어 배경이 된 그 지역만의 지형과 풍토,
역사적인 흔적도 확인하고 싶어지고요 :-)
한 권만으로는 아쉬워서
다음 편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맛있는 인문지리 책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내년 국내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덧붙여서 원래 소개하려고 준비했던 책도 같이 추천드려요.
세계시민을 위한 없는 나라 지리 이야기
(서태동, 한준호, 배동하, 이건, 박상은, 이태우, 이대진 지음 / 롤러코스터)
해외 여행을 준비하거나 특정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보통은 그 나라의 명소나 명물을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의 교사들은
역발상으로 무언가가 '없는' 나라들을 조명했습니다.
공항이 없는 나라, 자국 화폐가 없는 나라,
밤이 없는 나라, 2011년 12월 30일이 없는 나라 등등
어떤 것은 짐작이 가고,
어떤 것은 상상도 안 가는
각 나라들의 재미있는 지리, 역사, 문화 이야기가 펼쳐져요.
맛집 지리 책도, 없는 나라 지리 책도
모두 각 꼭지가 짤막해서
궁금한 이야기부터 찾아 읽기 좋습니다.
춥고 긴 겨울밤을 국내외 지리 이야기로
재미있게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첫댓글 없는 나라! 이거, 정말 재미난 발상이네요.
오렌지키키 님, 이리 좋은 책들, 꼼꼼하게 추천해 주신 글, 보기만 해도 댓글도 못 달았습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지난해 꾸준히 애써주셔서 정말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