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태극종주길마지막구간을 다녀와서----
산 행 지 -- 지리태극종주길 (밤머리재-웅석봉-덕산)
산 행 일 -- 2021,08,06(금)
누 구 랑 -- 지인들(정현 운철 명순 본인)
산행코스 -- 밤머리재-웅석봉-큰등날봉(달뜨기능선)-마근담봉-용무림산-벌목봉-수양산-시무산-덕산교
이동거리 20.66km 소요시간 9시간10분 이동시간 8시간 휴식및중식시간 1시간10분 평균속력 2.5km/h
오름 1,688m 내림 2,152m 출발점해발624m 도착점해발 130m
---산 행 기----
지난해보다 대지기온이 더올라가는 이상기온으로 34~35도의 폭염속에 휴가삼아 걸어보기로한 지리태극종주 마지막코스를 오늘 걸어보기로 하고 아침일찍일어나 어느구석엔가 처박혀있던 배낭을 챙겨메고 집을 나선다
(06:00)무전동을 출발하여 죽림도로상에서 일행태우고 산청 밤머리재로 향한다 창밖의 밝은공기가 산뜻하다 오늘 날씨는 쾌청해서 조망이 좋을것같아 많은 기대가 된다
(07:40)목적지 밤머리재에 도착하니 텅빈주차장옆에 양봉하는 농민이 벌들의 관리에 우리일행이 오던지 말던지 관여치않는다 산행준비하여 출발한다
밤머리재는 조선시대 남명 조식선생이 이곳에서 가까운 시천면 덕산의 산천재(山天齋)에 계시면서 지인을 찾아 고개를 넘어다닐때 밤을 한말정도 까먹어야 넘을수 있는 고개라 해서 밤머리재로 불렸다는 유래가 전하여 내려 오는데 그만큼멀고 험한고개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밤머리재에는 터널공사가 시공중에 있으니 머지않아 이고개는 찾는이는 등산객들이나 드라이브코스로 변할것이다 옛길로 슬슬히 남아 찾는님을 맞이 할것이다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매점도 찾는손님이 드물것같아 폐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산행시작하기전 주의산세를 둘러본다 고요하고 푸르른것이 신록의계절을 체감할수 있었다 주차장도 널다랗게 조성되어 있어 개인차량을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다 고개에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웅석봉방향으로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 되는데 웅석봉을 오를자격이 되는지 시험이라도 하는것 처럼 무성하게 자란수풀들과 빡썬오름길에 처음부터 기선제압 당하고 만다 마치 숲을 헤치고 나가는 느낌이랄까 코로나19영향으로 안내산악회가 산행이 중단상태에 들어가 있어 그런지 산길도 숲으로 뒤덥혀있다 한동안 계속 오르막코스로 허벅지의 근육량을 늘이기엔 안성맞춤길이다
(09:06)왕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산청읍내리와 삼장면 홍계리의 경계에있는 고개로 가락국마지막왕인 구형왕이 넘나들었다하여 왕재로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서 선녀탕2.0km 와 지곡사로 내려가서 내리저수지옆에 주차장으로 내려갈수있다 짐시휴식을 취하고 물한잔 먹고 목을 축인다 정상까지는 2km 남아있다 가는길은 능선길이라 소슬바람도 불어오고 산길걷기는 좋은 조건이다
더운날씨탓에 비지땀과 눈앞에서 앵앵거리는 모기와 하루살이들이 힘들게 오르는 산길을 더욱더 힘들게 한다 상의는물론이고 바지가랭이도 땀에젖어 다리에 휘감긴다 헬기장까지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이후부터 다소 수월해지면서 조망도 터진다 발아래에 가득깔려있는 운무는 구름바다를 이루고 운무의 이동하는 모습은 커다란강에서 강물이 넘실넘실 넘쳐흐르는 모습과 닮았다 조금더오르다 우측으로 열리는 조망터에선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을 이루고 향긋한 숲속내음에 힐링이 자동으로 되고 이런맛에 산에오른다
능선길걷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발아래에 펼쳐진 구름바다가 발걸음을 잡는다 이걸 동영상으로 잡아 놓으면 좋은데 구름이 넘실넘실 물결치듯 흘려내려간다
지리산주능선이 조망되고 있으나 천왕봉은 산행내내 흰구름을 덥어쓰고 제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왼쪽의 밤머리재가 가물거린다 그넘어로 왕산과 필봉산이 발아래에 밟힐것 같이 조망된다 산행시작 2시간정도 지나 가는데 푸른녹색의 산하는 푸르름을 제대로 가시하면서 열정적으로 푸름을 자랑하는듯하다
무성한초록들사이로 정신없이 걷다보니 시야들어오는것~~~~ 바로 원추리인데 반갑게 마중을 나와 반겨준다 주황색 색감이 어찌나 곱고 예쁜지 바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런맛에 산에 오르느게 아니겠나
웅석봉아래 헬기장은 작은 운동장만하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 정상까지는300m 갔다가 되돌아와야한다 샘터는 웅석봉다녀와서 가보기로 하고 직진한다
(10:16)정상인정샷은 필수다 정상뒷편에는 멋진상석이 있고 가뭄이드는해에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지리산천왕봉은 계속 흰구름을 덥어쓴채 얼굴을 내밀줄을 모르고 ~~~~~~~~~~~~
오늘 동행해준 후배들 힘들게 오른 정상은 오른만큼 좋은 조망을 보상받는다
오며가며 차량운전에 힘들어도 얼굴은 환하다
웅석봉(熊石峰1,099m)은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의산으로 정상북쪽 곰골은 깍아지른 벼랑으로 형성되어 있다 웅석봉은 천왕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백두대간이 중봉,하봉을 거쳐 쑥밭재에 이르러 방향을 동으로 틀어 왕등재 지나쳐 경호강 위로 옹골차게솟구쳤다 1983년도에 산청군에서 군립공원으로 등록해 지리산권역에서 빠진 웅석봉은 원시청정 유지한채 해발 100m 대서 1,000m대로 곧추솟아 워낙 산높고 골깊어 비경지역이 수두룩하다 정상에서는 사방팔달로 막힘이 없다 지리산주능선이 파노라마로 이어지고 그넘어 덕유산 발아래로는 왕산,필봉산 북동으로 둔철산 그넘어로 황매산 가야산이 조망된다 남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달뜨기능선상의 900m급 준봉들이 이어져있다 한참동안 조망을 즐기다가 내려선다 다시 헬기장에 도착하여 배낭벗어놓고 물통만가지고 샘터로 내려간다
(10:30)웅석봉샘터도착한다 비온지가 오래되어 가뭄인데도 수량이 제법 흐른다 웅석봉을 6~7번쯤 다녀 갔지만 샘터는 오늘 처음 으로 답사한다 샘터 관리도 잘되어 있고 쉬어갈수있는 장의자도 2개나 있다 수량은 두타청옥산샘터수량처럼 목마른 산객들에겐 반가운 젖줄이다 물병에 가득채운 물병을 들고 다시 올라온다
(10:42)운리삼거리에 도착하여 우리는 홍계,운리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부터 달뜨기 능선이다 산길은 숲으로 뒤덥혀있어 수풀을 혜치고 나가야하는 선두는 거미줄과 수풀이 가로 막는 능선길에서 모기까지 극성을 부린다
(11:41)달뜨기능선상의 큰등날봉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이라지만 능선상의 봉우리이다
이병주님의소설 "지리산"에는 남로군 총사령관 이형상이 이끄는 빨치산들이 조갯골에 은신해 살며 이곳능선위로 뜨는달을 보며 하염없이 고향과 가족생각에 젖어들었다하여 "달뜨기능선"이라 한다 분명 달은 치밭목에서나 서부능선에서 보면 이능선위로 떠오른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달을 길하며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 보름달을 중히여겨 큰명절로 삼아 왔다 그러니 춥고 배고픈 빨치산들에게는 능선으로 떠오르는 둥근달의 모습이 어머니요 누이요 형제의 모습으로보였으리라 이능선위로 뜨는달을 보며 흘렸을 그애잔한 눈물을 생각하며 걸어본다 조망이라고는 단1도없는 답답한숲길에 흘러버린 낭만을 주울수는 없었다 숲길을 벗어나고 이정표가 나타난다
(12:19)홍계삼거리이다 달뜨기 능선을 벗어나 딱바실골로 내려서는 입구이다 여기서 점심상을 차린다 정성껏 준비해온 점심상이 그리 반갑지가 않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인지 입맛이 없어 떡 한쪽먹고 커피한잔하여 점심을 때운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근담봉 방향으로 갈려면 운리 방향으로 가야한다 갈길이 멀어 서둘러 일어선다
(13:39)마근담봉에 올라선다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마근담봉(麻根潭926m)은 웅석봉에서 남진하는 달뜨기능선상의 무명봉으로 남아 있다가 2002년도정도 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근담의 유래도 막힌담의 구개음화로 마근담이 되었고 마근담마을의 최고봉을 뜻한다 옛날에 주장군이 골을 막고 피난하였다 하여 마근담(麻根潭)이라 하였다 이곳에서 딱바실골로 내려갈수도 있다 우리는 사리방향으로 간다
(14:16)용무림산(793m)올라선다
(14:39)지리산둘레길사거리 (용무림재)을 통과합니다 지친몸을 생각해서는 둘레길로 내려서서 백운계곡으로 내려서면 한시간이면 산행이 끝날것 같은데 태극종주길을 고수 하다보니 또 벌목봉으로 올라가야 한다
(15:08)벌목봉에 올라선다 약30분동안 쉼없는 오르막길이 지루하였다 오늘산행중 벌목봉오르느것이 최고의 고비였다
(15:53)수양산(首陽山502.3m)에 올라선다 이제부터 고도가 낮아진다 수양산은 해를 바라본다하여 수양산의 이름이다 해가먼저뜨고 고사리가 많다 수양산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기를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가 산나물을 먹고 살다가 죽은 백이와 숙제가 살았던 수양산이다 지리태극종주두번째봉우리인 수양은 (首)머리수 (陽)빛양 양이 강한산 태극종주거의 첫봉우리가 수양산 태극의 의미가 있는산이다 태극(極):만물의근원을 그림으로 나타낸 상징으로 우주를 뜻하는 하나의 원을 양과 음으로 2등분하여 양은 붉은빛 음은 남빛으로된 고리모양의 무뉘가 머리부분을 서로 엇물고 돌아가듯이 그린도형으로 표현하고 있다
(16:35)시무산(502.3m)지친몸으로 겨우 올라선시무산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이곳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6:57)덕산교입 산행종료한다 저기앞트럭가는곳이 덕산교 그밑에서 발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덕산교있는마을 사리(絲里)마을이다 이마을은 이방산과수양산사이에 위치하여 대부분 산지로 형성되어 있는 실골,시릿골 이라고도한다 자연마을로는 구장터,덕산동,마근담,마근대미,외마근담,내마근담,못안등이 있다 조선명종때 학자 남명조식선생이 이곳으로 은거하여 산천재을 짓고 후진들을 교육하였다고 한다 문화재로는 경남유형문화재 제164호 남명선생문집책판(南冥先生文集冊板)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