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발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일(6.6) 안내』제63회 현충일이 중앙정부 추념식으로 거행됨에 따라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되며, 만차 시 정문에서 차량 출입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참배객께서는 현충일 전후 주말 또는 당일 14:00이후 방문하시거나,
임시주차장(월드컵경기장역 남문, 노은농수산물시장)에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면 좀 더 여유롭게 참배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가족에게도 전달 바랍니다.)-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참고
우리 아버지는 하늘나라 가신지 반 년이 될 동안 한 번도
내게 오시지 않더니 토요일 새벽 꿈길에 오셨네요.
"엄마 만나러 가자고..."
나는 들뜬 마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엄마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 난게 '아~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꿈 속 상황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시점이였나봅니다.
아버지와 함께 엄마 만나러 홍성 추모공원에 갈때면
아버지는 늘 엄마가 좋아하셨던 것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포도도 좋아하고, 뉴케어도 좋아하고, 팥죽도 좋아하고,
입 냄새 날까봐 매일 껌도 씹 었고, 술은 안좋아하고 등등
현충일에 대전 국립묘지에 가려고 했더니 당일에 중앙부처
행사로 많이 복잡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미리 다녀왔습니다.
다른 자식들은 다 오는데 우리 엄마 아버지만 찾아오는 가족이
없으면 얼마나 쓸쓸하실까 생각하며 다른 일 제껴두고
갔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연락하는 사람도 없이 자꾸만 숨으려는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병원이라는게 아이러니라는 생각을 하며
슬퍼도 힘들어도 극복하며 살아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엄마 아버지가 바라는게 사랑하는 딸자식이 혼자 방구석에 쳐박혀서
엄마 아버지 그리워하며 마냥 눈물이나 흘리고 슬퍼하며 사는 것이
아닐거하는 생각을 자꾸만 떠올립니다.
사랑하며 살자,
주변에 관심 갖고 살자
씩씩하고 용감하게 살자
그리고 형제들 끼리 다독이며 우애 좋게 살자.
그게 바로 우리 부모님이 우리에게 주신 유산인데....,
너무 철 없는 아이처럼 좋아하고 잘 웃는 나를 보며
가볍게 보일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애들한테 잔소리 듣던
나인데, 요즘은 그 웃음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엄마 아버지 앞에서 노래 불러 드리려고 노래도 배우고
우리가 살았던 시절 동화같은 예쁜 시나리오 써서 엄마 아버지
앞에 바칠 계획이니 지켜봐 주세요
아버지, 엄마!
사랑해요
대전 현충원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차량 출입을 통제한 현충원 정문
아버지 엄마가 좋아하시던 팥죽을 준비했습니다.
팥이 귀신을 쫓는다 그런말은 필요 없습니다.
꽃을 좋아하시던 엄마 아버지 앞에
오색 찬란한 꽃도 탐스럽게 꽂았습니다
2년전 어버이날에 모란시장에서 장미 가지 두 개 사다 드렸더니
아버지가 마당가에 심으셨는데 장미꽃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이렇게 목장갑 끼고 괭이로 땅을 파서 장미 나무를 심은게 엊그제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