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서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민요처럼 전해지는 옛 시조가사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타이르고 달래가면서 자기의 길을
쉼없이 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세상은 누구나 바라보기만 하여도 느낌이 오는 법입니다.
마치 하늘을 바라볼 때 쾌청하거나 구름이 끼었거나 비가 오는
등의 일기 변화에 따라서 사람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시절을
따라서, 장소를 따라서 감상은 물처럼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상적 느낌이 나를 편하게 하는가 하면 불안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경계의 위순(違順)을 통해서 내 삶의 애환이 점철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우여곡절 많은 세상을 우리는 스스로 자위하고 살아
야 합니다. 남에게 위안 받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위안하고살아
가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나를 달래고 타이르면서 산다
는 말입니다.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슬프다고 하여 인생을 염세적으로 비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화가 난다고 하여 노발대발할 필요도 없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야 합니다. 무심해져서 살아야 하는
법입니다. 슬플 때는 눈물 한방울 흘리고 나면 그뿐입니다.
힘들 때 한숨 한번 쉬고 나면 그뿐입니다.
세상은 끝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는 것입니다. 사실 욕망에
들뜨지 않을 때 실제로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입니다.
본래 우리에게는 욕망이 없었다고 부처님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본래 우리는 살고싶어 하지도 않았고 죽고싶어 하지도 않았습니다.
업에 매여 구속되다 보니 살려고 발버둥치고 죽으려고 환장하는
짓들도 하는 것입니다. 자포자기하여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도
하는 것입니다.
"살지 마시오! 또한 죽지 마시오!"
어느 날 원효 스님은 이렇게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
'생사를 벗어나 살지 않는 듯 살고 죽지 않는 듯 죽는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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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그러 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