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여행 (2)
San Francisco 노래가 앞 글에 실렸으니 며칠 후 일정을 당겨 이 곳 관광부터
적어 두는게 좋겠다. 샌프란시스코는 1년 내내 춥고 자욱한 안개와 구름에 가려
그 유명한 金門橋 ( Golden gate bridge)도 전체를 보기는 힘든다고 하는데
우리는 옅은 안개여서 다 볼 수 있었고 중간 정도까지 걸어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원래 Golden gate가 있던 곳에 Joseph B. Strauss가 1929- 1937 에 걸쳐
다리를 놓았는데 어찌나 견고하고 아름답고 미래 지향적으로 세웠던지 어떤
지진에도 유연하게 움직이며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진이 나면 이
다리 위로 사람들이 피신 온다고 하고. <남해대교>를 구경한 어떤 우리나라
관광객이 이 다리를 보고는 `아, 우리나라 남해대교를 모방 했구먼`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만큼 세계 많은 다리의 전형이 된 것.
San Francisco 건물 특징은 옆 건물과 빈 틈 없이 빽빽하게 이어져 있는데
지진 때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니 자연재해에 마음 조리며 살고
있는 것은 분명. 이 곳 관광에는 China town을 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19c
末부터 가난한 중국인들이 이 곳에 와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기반을 닦아
자랑할만큼 훌륭한 보금자리를 이루어 놓았기 때문. 금문교 건설에도 수많은
이 중국 근로자들이 동원되었으며 도중에 희생된자들도 많았다고 하니 세계인이
감탄하는 금문교는 그들에게는 영광과 회한이 교차되는 다리이리라.
태평양 연안 북쪽 해안가 그림같은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제대로 관광하기
위해서는 <Red and White Fleet> 라는 유람선을 타고 크루즈 여행을 해야 한다.
항구도시 관광의 필수조건. 금문교를 여러 각도에서 다 볼 수 있고 베이 브릿지
및 알카트라 섬과 바다에서 옅은 안개 서린 샌프란시스코 전경을 감상 할 수
있기 때문.
알카트라는 섬 전체가 감옥과 감독관들의 숙소 건물로 되어 있는데 육지와는
20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섬 주변 물 속 온도가 워낙 차서 들어가면
심장이 곧 멎기 때문에 탈옥한 죄수는 한 사람도 없었다니 음산하고 을씨년스럽다.
1번 국도로 연결되는 금문교를 건너 남으로 내려 올수록 안개가 걷히고 너르고
푸른 태평양이 가없이 펼쳐진다. 반달 모양의 해변--하프문 베이, 미국 10대
드라이브 코스이며 골퍼들의 로망, 美 메이저 골프대회가 매년 열리는 페블 비치
(Pebble beach)의 잘 가꾸어진 잔디와 부자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17 mile drive
(약 30km). 오랜 세월 잘 자라 페블비치의 상징이 된 사이프러스 거목들은
숲을 이루어 가로수가 되었는데, 고목이 쓰러지고 망가져도 베어 없애지 않고
있는 그대로 청정하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 주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며
자연보호 원칙.

나무가지는 다 사라지고 밑둥만 남아 안개가 끼면 유령처럼 보인다고하여
The Ghost Tree (혼이 있는 유령나무) 라 불리는 썩어 있는 나무조차 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해변가 바위 위에서 250년의 풍상을 겪으면서
끈질긴 생명을 이어온 <Lone Cypress>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모든 국립공원이 다 이 자연보호 원칙을 지켜 돌 하나 풀 한포기 동물
한마리도 옮기지 못한다고 한다. 깊고 높고 넓디너른 Canyon들에서도
물이나 음료 등을 살 곳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향락촌으로 변해가는
우리나라 관광 명소들과 참으로 대조가 된다.

<17 mile drive>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보자. 이 도로는 캘리포니아주
Monterey Peninsula 근처 私設 해안도로여서 통행료가 있으며 골프 왕
타이거우즈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링크`라고 격찬할만큼 울창한
삼림과 환상적인 태평양 해안의 경치 그리고 유명인사들의 멋진 별장이
어울어진 휴양지이다. Monterey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먼저 개척된
아름다운 자연과 온화한 기후 그리고 스페인풍 건물이 많은 항구촌.
1602년 스페인의 탐험가에 의해 발견 되었는데, 당시 멕시코 총독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반도.

옛 소련 대통령 고르바쵸프가 미국을 다녀가면서 딱 한가지만 가져가라면
몬트레이가 속해있는 1번 해안국도 라고 했다고 하니 그 진가를 짐작할 수 있다.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항 때 오클라호마의 모래바람을 피해 황금 땅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농부 `Joad` 일가의 이야기로 못살던 시절 지주와 농부의 극한대립 관계를
적나나하게 묘사한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한 <불만의 겨울>--The Winter of Our Discontentment-- 의 작가
<죤 스타인 백>의 고향 `살리나스`가 부근에 있다.

<Bird Rock> 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을 더해준다. 새똥들로 뒤덮힌 돌석에는
가마우찌 떼가 새까맣게 모여있고 수백년 풍상을 견뎌온 古木들, 넘실대며
포효하는 태평양 파도따라 갈매기, 펠리칸, 물개 등 온갖 새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청마 유치환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를 읊조려 본다.
이 바닷가에 서서 깊고 깊은 푸른 빛으로 노래하기도 때로는 탄식하며 신음
소리도 내는 태평양의 파도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며 측량할 수 없는 우주의
신비와 그 아름다움에 한껒 취해 버린 채.

첫댓글 모니카님! 멋진곳 소개해주셔 감사 합니다 건강하세요
모나카님 그렇잖아도 소식이 궁굼했는데 먼곳에 가셧었네요
심여사님께 연락주세요
오랜만에 정말 훌륭한 여행기를 읽었습니다.
좋은 글, 마음의 양식, 포만감마져 들 정도입니다.
탁월하신 글 솜씨, 뛰어난 문장력에 경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알찬 여행, 커다란 수확 거두신 미 서부여행 하심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올려주십시오.우리 이 카페가 더욱 생기가 돌게요. -Chow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