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고향의 노래】
내 고향 청양 장평초등학교 명칭석 앞에서
― ‘꿈나무’가 계속 자랄 수 있게 해 주소서!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 중추리 출신
내 고향 청양군의 인구를 알아보았다.
『청양군은 전체 인구 2만 9809명(7월 기준) 중 65세 이상이 1만 1921명으로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전국 19.51%와 충청남도 21.8%보다도 높아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2024.9.23. 청양신문)
내 고향 모교인 장평초등학교(옛 赤谷國民學校) 학생 수를 알아보았다.
전체 학생 수 28명(남 16명, 여 12명), 교원 11명.(2024.10.4. 네이버 학교 검색 정보)
▲ 내 고향 모교인 장평초등학교(옛 赤谷國民學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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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웃 동네인 ‘미당초등학교’는 2024학년도 학사운영을 끝으로 내년 3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안타까운 기사(청양신문 2024.9.30.)를 읽었다.
▲ 관련 기사 화면 일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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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명절에 청양군 장평면 중추리 선산에 성묘하러 가다가 모교인 장평초등학교 앞에 차를 세웠다.
정문 앞에 세워진 ‘장평초등학교’ 명칭석(石)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이 거대한 돌의 생명력은 천 년, 만 년 갈 것 같은데, 내 모교인 초등학교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 청양 장평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있는 명칭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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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가래울’ 동네에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 운동장이‘우리 집 안마당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서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굴렁쇠도 굴렸다.
농촌에서 ‘학교’의 의미는 단순히 ‘학동들의 배움의 터’로서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열린 공간’이다.
각종 행사가 개최되는 ‘문화의 장’ 일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배출되는 선후배 동문의 끈끈한 우정도 학교가 존재함으로써 가교역할을 할 수 있었다.
학교 운동장의 고운 흙도 변함없고, 학교를 푸근히 감싸고 있는 뒷산 소나무 숲 역시 여전히 푸르른데 학생 수만 놀랍게 달라지고 있다.
그 옛날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없었던 ‘꿈나무 자람관’도 학교대표 건물처럼 근사하게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꿈을 키워야 할 어린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든다니,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
몇 해 전엔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던 장평중학교가 사라졌다. 이젠 내 고향 모교인 장평초등학교마저 학생 수 감소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으니, 출향인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심경을 감추기 어렵다.
바라건대, 저출산 인구 감소 대책을 시급한 국가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정부에서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으니, 농촌 인구 감소 대책이 획기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믿으면서 한가닥 희망을 걸어 본다.
모교 출신 학자, 문인, 사업가 등 저명인사도 많다. 청양군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지혜를 짜내고 있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도 많다.
이 분들의 남다른 애향심이 고향 발전과 더불어 농촌 인구 증가책으로 이어지기 기대한다.
그리하여 명절에 고향 모교인 장평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손자에게 “이 학교가 할아버지가 다녔던 초등학교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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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향수가 되살아 나는 교가 가사를 다시금 떠 올려본다.
이 노래를 작사하신 분은 대한민국 민속계의 거목이었던 청양 출신 임동권 박사(서라벌예술대학장, 민속학회장 역임)이다.
작곡하신 분 역시 대한민국 예술계에서 크게 존경받았던 저명 작곡가 김대현 교수다. 그 유명한 「자장가」·「들국화」·「고향의 노래」 등을 작곡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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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
임동권 작사
김대현 작곡
1. 망월산아 그 모습 의젓도 하다
아침저녁 우러러 배우는 우리
줄기찬 그 정기를 이어받아라
몸과 마음 튼튼히 갈고닦아서
2. 중추천아 굽이쳐 맑기도 하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부지런함은
앞으로 전전하는 기상이로세
몸과 마음 씩씩히 갈고닦아서
3. 장수평아 네 품이 넓기도 하다
오곡이 무르익어 풍년이로세
넓고 깊은 그 뜻을 아로새겨라
몸과 마음 꿋꿋이 갈고닦아서
{후렴} 빛내자 우리 학교 적곡초등학교
▲ 청양 장평초등학교 교가 - 내 고향의 주요 지명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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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나의 모교 교가이기도 하지만 내 고향의 상징적인 지명이 1, 2, 3절(1절 : <산> - 망월산, 2절 : <하천> - 중추천, 3절 : <평야> - 장수평)에 다 들어가 있어 ‘내 고향의 노래’라고 해도 좋다. ■
2024. 10. 4.
윤승원 고향 이야기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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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글 / 청양신문 출향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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