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와 매일 동네산책을 나가는데 작년부터
산책할때마다 만나고 인사나누는 분들이 계십니다.
큰 트로트음악을 트시고 백발에 지팡이를 집고 다니시는 할아버지와
양손에 지팡이를 집고 무표정하게 걸으시는 노구의 할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집고다니시면서도 저보다 걸음이 빠르시고 정정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호탕하셔서 만나는 분들과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저도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
연세가 90세라고 하셨고 국군장교셨고 베트남전도 갔다가 오셨다고 합니다.
동네에 사우나가 있어 엄지타운하우스에 두분이서 이사오셨는데
할머니께서 사우나에서 쓰러지시며 어린아이처럼 되셨다고
이사오자고한 본인이 죄인이라시며 할머니를 극진히 보살피십니다.
자식들은 외국에 있는데 같이 함께 살자고 해도
극구 사양하시고 두분이서 사신다고 합니다.
작년에 그렇게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올해는 걸음이 좀 느려지셨습니다.
그대신 할머니는 인사나눌때마다 활짝 웃으시고
훨씬 밝아지신 모습입니다.
5월 어느날 할아버지께서는 작은 카네이션 화분 두개가 있으시다고
줄테니 키우라고 하시며 가져다 주셨습니다.
활짝 핀 예쁜 카네이션이었습니다.
연로하신 가운데도 불편하신 할머니를 열심히 보살피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열심히 따르시는 두분의 모습이 귀감이 되고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두배 정도되는 화분에 분갈이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꽃이 다 시들어 잘라주었더니 새로 통통한 봉우리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특별히 부탁하신 식물이라
영양제도 주고 신경써서 보살피고 있습니다.
잘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2층에 있는 카네이션 꽃에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 작년 인가요? 교회 청년이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심어져 있는 화분을 선물해 주었었어요. 분갈이를 해서 정원에 내 놓았는데 살지를 못했어요. 꽃도 잘 피곤 했었는데 돌봄이 부족해서 그런가 그 해를 넘기지 못했어요. 카네이션 꽃은 이미 의미 부여가 되어 있는 꽃이라서 그런지 목적 없이는 구매 하지 않게 되는데 받은 커네이션이 큰 화분에 꽃송이가 가득할 정도로 잘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카네이션꽃이 참 예쁘네요. ~^^ 이웃분이 주신 카네이션꽃이라 감사하네요. ~^^
요안나 자매님께서 화초를 잘 키우시는 분이라는 것을 할아버님께서 어떻게 아시고 맡기셨을까요?~^^ 카네이션도 복을 받았네요. 좋은 주인을 만나 잘 자라고 있으니 말입니다~ㅋ 붉은 카네이션이 탐스러우니 참 예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선물로 주신 카네이션 꽃도 참 예뻐요^^~~
특별한 만남이 되셨네요~ㅎㅎ 카네이션이 참 예뻐요^^
카네이션 꽃이 예쁜데 키우기가 쉽지않아요 ~
탐스럽게 잘크고 있네요^^~
맞아요~ 한철 판매용으로 생산된 식물처럼 카네이션은 시기가 지나면 금방 생명을 잃더라구요~ 잘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보살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