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28일부터 6월3일까지 중국 주최 제4회 문명 교류 배움 대화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행사는 중국 국제교류협회(中国国际交流协会)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적인 행사로서 이번에는 외국인 2백여명 자국인 500여명이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전체 행사 주제는 "실크로드 정신의 진작 그리고 전지구적 문명 선도를 위한 단합"이었고, 여러 분과별 토론이 있었는데, 제가 속한는 법학 분과 주제는 "인류의 공통 가치의 법적 기초 강화"였습니다.
행사 진행은 중국 국제교류협회 그리고 감숙성(甘肃省)과 양저우시(扬州市)가 함께 맡은 것 같습니다.
아래 제가 참여했던 일정들을 기행문과 같이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5월 28일
한국에서 13:05 비행기로 출발해서 베이징 경유하여 저녁 20:35 둔황(敦煌)에 도착하였습니다.
베이징에서 둔황까지 창가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서역 쪽 고비 사막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하얀 색의 풍력 발전기였습니다. 황량한 벌판과 모래 언덕 곳곳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풍력발전기들이 줄 지어 서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 발전 단지라고 하네요....중국이 풍력 그리고 태양광 재생에너지 세계 선도국이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중국은 잉여 전력을 인도, 부탄, 네팔 등에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 산업화가 뒤졌지만, 산업화도 추격하고 또 정보화에서는 앞서갔다고 하는데,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뒤졌지만,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앞서 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재생에너지, 우주 개발, 5.5G 통신, 인공지능, 반도체까지....우리 경제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경제는 대륙의 기적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마침내 둔황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중국 국제교류협회 직원들 그리고 자원봉사 학생들이 팻말을 들고 마중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청년이 마이크를 들이대면서 잠깐 인터뷰를 하자고 하였습니다. 인터뷰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후 전혀 안내가 없었는데, 이렇게 공항에 내리자마자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간단하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어떤 분과에 참여하는지, 그리고 이번 문명 대화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지 등이었습니다. 얼떨결에 간단하게 인터뷰를 마치니 숙제 하나를 일찍 해결한 듯하여 홀가분하였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여러 인사들이 같은 비행기로 도착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또 한 분도 만나게 되었는데, 중앙대학교 중문과 이강범 명예교수님이었습니다. 중국 유교 고대 경전 해독 등에 우리 나라의 권위자이며, 소탈하고 다정한 분이었습니다.
전세 버스를 타고 숙박지로 이동하였습니다. 둔황국제호텔(敦煌国际酒店)에 묵게 되었는데, 여느 호텔과 달리 2층으로 된 넓은 호텔이었습니다. 하나의 호텔이 여러 개의 동(棟)으로 분산되어 있었고, 전체 부지가 마치 큰 공원처럼 드넓었습니다.
5월 29일
아침 조찬 식당에 들어섰는데, 매우 널찍하였고, 음식도 다양했습니다. 무엇보다 즉석 국수가 있어 반가웠습니다.
이날 일정은 저녁에 중국 전통 복장 체험 그리고 간쑤 성 초청 만찬에 참여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다음날 발표 PPT 문서를 아직 다 작성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 바깥 산책을 하였는데, 호텔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다 둘러 볼 수 없었습니다. 조림 사업으로 나무들이 빼곡이 심어져 있었는데, 사막 토양이므로 스프링클러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시설들이 유지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수익만을 생각하는 민간 호텔이라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 만찬은 간쑤 성에서 마련해 주었습니다. 간쑤성 부성장 그리고 국제적 주요 인물들의 인사가 있은 이후 식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배정된 원탁에는 해외 인사들과 중국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해외 인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韦斯利·基普罗蒂奇·切鲁约特(Wesly Kiprotich Cheruiyot),肯尼亚农业大学技术创新中心主任(케냐 농업대학기술개발센터 주임)
努德拉特·艾莎·阿克拉姆(Nudrat Aisha Akram),巴基斯坦政府学院大学农学院院长、第三世界杰出女科学家(파키스탄 정부학원 대학 농학원장, 제3세계 걸출 여류 과학자)
穆斯塔克·艾哈迈德(Mushtaq Ahmad),发展中国家科学院院士,巴基斯坦科学院院士,巴基斯坦真纳大学教授(파키스탄 Quaid-i-Azam University 교수, 중국발전 과학원 박사과정)
道格拉斯·希坦达·瓦莫查(Douglas Shitanda Wamocha),肯尼亚东南大学校长、肯尼亚教育部首席秘书(케냐 동남대학교장, 케냐 교육부 수석비서)
郑泰旭(Chung,Tai-uk),韩国仁荷大学法学院教授,韩国法哲学期刊前任主编,韩国法哲学学会前任会长(한국 인하대학교 교수, 한국법철학회장 및 법철학연구 편집위원장 역임)
琼·洛夫雷(Joan Loughrey),英国贝尔法斯特女王大学法学院院长、教授,《公司法研究杂志》主编(영국 북아일랜드 퀸스 유니버시티 법과대학 학장)
중국 인사들은 다 알 수는 없었는데, 제 옆에는 둔황 지역 미술 등을 전공하는 화가들이었습니다. 제가 생전에 파키스탄, 케냐 사람들을 만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자리에는 북아일랜드 퀸스 유니버시티 법대 학장이, 그리고 다른 쪽 옆에는 중국 화가들이 앉아 있어, 저는 주로 그 학장과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둔황 예술회관같은 곳에서 엄청나게 화려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악동둔황(樂動敦煌)이라는 악단이 만든 악극인데, 둔황 석굴의 벽화에서의 의복과 춤사위 등을 고증하여 연출하였다고 합니다. 컴퓨터 그래픽과 역사적 서사, 무용과 문학을 아우르고 현대와 고대가 결합된 작품이었습니다.
5월 30일
오전에 겨우 ppt 문건을 마무리하고 파일을 실무 스탭에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 중국 법제사의 대가 장진번(张晋藩; 張晋藩) 교수가 실크로드의 문명 교류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연세가 90이 넘으셔서 베이징에서 둔황까지 이동은 쉽지 어려웠던 것 같고, 화상 발표의 형식이었습니다. 저서를 통해서만 뵈었던 분인데, 화상으로나마 그 모습을 보니 새삼 존경스러웠습니다. 90이 넘었는데도 장시간 강의를 쉬지 않고, 활기있게 진행하였습니다.
이어서 독일 연방 전 법무부장관인 Däubler-Gmelin Herta, 주최 측인 중국 정법대학 전 총장인 Huang Jin 교수, 영국 북아일랜드 퀸스 유니버시티 법대 학장인 Joan Loughrey 교수, 프랑스 몽펠리에의 관습법 연구소 소장 Pierre Mousseron 교수, 일본 중일 우호 협회 부소장이자 교토 대학 명예교수인 Onishi Hiroshi, 불가리아 일대일로 국가 연맹 회장인 Zahari Zahariev, 베이징 대학 법대 학장 Guo Li 교수, 그리고 중국인민대학 법대 학장인 Yang Dong, 이탈리아의 국제 전략 연구 센터의 Ivan Cardillo 교수, 중국 저장 대학의 디지털 법치주의 연구소 소장인 .Sun Xiaoxia 교수 그리고 끝으로 미국 보스톤 대학 로스쿨의 교류위원회 명예교수인 Judith A. McMorrow (화상발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탈리아 교수 앞에 발표를 하였습니다. 빌표 주제는 인류 공존의 규범적 기초 : 비례원칙과 황금률 (The Normative Basis for Human Coexistence: The Principle of Proportionality and the Golden Rule) 이었습니다.
헌법상 일반 원칙으로 자리잡은 ‘비례원칙’을 힘의 우열 관계에서 과도한 권력남용을 제어하고, ‘적과 동지’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공존의 원리로 제시하여 보았습니다.
아래는 행사 관련 신문 기사, 그리고 발표자들 기념 사진, 제 발표 장면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