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날씨 관계로 선택의 여지 없이 마나가하를 코디님 통해 예약했습니다.
마나가하 섬 들어가기 전의 부두 모습입니다.
앞에 보이는 배가 우리가 타고 갈 배. 아이들은 이 곳에 피라미가 살고 있다며 파도 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어요.
배를 타고 가는데 바다 색이 예술이죠?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 물빛인지!
수영장 물은 페인트칠 때문에 그렇다치더라도 이 바다는 어찌 이런 빛일까요?
그런데 하늘이 예사롭지 않죠? 곧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비님이 내리십니다.
와우! 비가 그치니 무지개가 뜨네요^^
배에서 내리자마자 센스쟁이 코디님 무지개와 함께 가족 사진 찍어주신다고 하십니다. 재빨리 대형을 갖추었으나 눈이 부실 뿐이고..
제가 이번 여행에서 건진 선글라스가 빛을 발해주십니다. 저 혼자 눈을 감지 않았거든요. ㅋㅋ
서방님 안경에서 번져나가기 시작한 무지개가 보이시나요?
아이들이 발견한 소라게입니다. 더 큰 것도 잡았다는데 제가 사진기를 들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려..흑흑
구명조끼를 한국에서 가져가서 스노쿨링 세트만 빌리려 했는데 코디님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마나가하 안에도 일본인이 운영하는 장비대여업체가 있는데 무지 비싸요. 20$주고 스노쿨링장비만 두개 빌려서 사용했습니다.
수중카메라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가는 것이 좋겠어요. 사진기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기내식으로 받은 빵을 먹지 않고 고이 냉장고에 모셔두었는데 드디어 진가를 발휘하십니다.
"빵이 없으면 물고기들에게 우린 개털이다."
라는 남편의 말이 실감납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릴 아낸해주신 코디님이십니다.
잘생기셨죠?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 해주시고 묻는 질문마다 성의껏 답해주셨습니다.
스노쿨링 할 때도 소심한 엄마 아빠 덕에 얕은 곳에서만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여긴 예쁜 물고기 없어 아저씨가 예쁜 물고기 많은 곳에 데려다 줄게. 등에 타."
하시더니 작은 아이 등에 업고 물고기 많은 곳에 데려가 구경 시켜주시고
다시 오셔서 큰아이 업고 가서 구경시켜 주셨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물고기 구경 제대로 했지요.
물반, 고기반이였다며 니모랑 예쁜 물고기 많이 봤다고 자랑이 대단했어요.
큰 아이는 빵을 쥐고 있다가 물고기에게 물리기까지 했어요. 호호호 언제 물고기에게 물려 보겠어요?
배에서 찍은 마나가하섬입니다. 하늘이 흐립니다. 점심 먹으러 가니 다시 비가 내렸어요--;;
이젠 자동입니다. 먹고 물놀이 하고 먹고 물놀이 하고...
우리의 구명조끼는 말려야 하므로 이제부터는 월드의 허접한 구명조끼를 입고 놀아줍니다.
오늘 점심 부페는 별다른 감동이 없습니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며 먹을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저녁 부페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모든 부페는 저녁이 최고니까요!
이 곳도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깊이여서 잘 놀았습니다.
수영장에서 바라본 월드의 모습
추울때는 자쿠지에 들어갑니다. 몸을 녹여주고 마지막 에너지를 불태웁니다. ㅋㅋ
40대인 엄마는 체력이 딸렸으나 아이들은 강철체력이였습니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저질체력이 된다는...ㅋㅋ
사이판에 와서는 주로 아빠와 놀거나 아이들끼리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전 곁에는 있었지만 주로 사진 찍어주고 나하고 싶은 물놀이 즐기며 놀았는데
마지막날이라 함께 안아주고 물속에서 게임하고 물튀기며 같이 놀았어요.
그런데 작은 아이의 표정이 물놀이 시설을 즐기면서 웃는 웃음과는 전혀 다른 웃음을 보여주는거예요.
얼굴에 가득 뿌듯한, 사랑받고 있다는 행복이 넘칩니다. 나 행복해를 얼굴로 계속 말해주더니만
문득 한마디 던집니다.
" 엄마, 난 사이판 와서 오늘이 최고로 재밌어"
역시 아이들에게는 시설보다는 사람인가 봅니다.
월드앞 바다에도 불량고무처럼 생긴 해삼이 많습니다.
저녁 부페에 희망을 걸었으나 실망시켜주십니다. 이제는 하나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먹고 싶어지네요.
처음엔 그렇게 반가웠던 부페가 점차 감흥이 사라지면서 지겨워집니다.
확실히 부페는 월드보다는 pic가 좋습니다.
사실 부페 음식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pic는 저녁 부페에 먹을만한 메인 요리가 한두가지 있습니다.
그런데 월드에는 그것이 없더군요. 굴도 맛없고 게도 별로, 새우는 작고...
확실한 음식 한두가지만 있으면 딱인데 나머진 비슷비슷하니까요.
그래도 물놀이 시설이 좋아서 패스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낮에 놀았던 게임풀에 와 보았습니다. 낮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죠?
방에 들어가 짐 챙기고 코디님과 만나기로 한 12시 30분까지 일단 잠을 청해봅니다.
조텐마트도 10시면 문을 닫으니 잠자는게 최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키즈밀입니다. 올 때의 기내식과는 많이 다르죠?
다시 먹는 걸로 실망을... 아이 말로는 과일은 먹을만하다고 합니다
저도 과일을 시켰는데 과일은 다 달고 맛있었어요.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거의 사육당하는 느낌?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안녕! 사이판~~~
5박6일동안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가서 물놀이 실컷하는 호사 누리고
아름다운 바다빛에 감동 받고 수영복 구멍날 정도로 슬라이드 타고 신나게 지내다 왔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이곳에, 그리고 제 마음에 깊이 담아두고 싶습니다. 남태평양의 깊은 바다처럼.
사이판 가기전에 이 까페를 통해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까해서 글 올려보았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해 제가 행복해지네요^^
첫댓글 공주님들과의 즐거운 사이판 여행기 부러워하며 잘읽었습니다. ^^
정말 재미있으셨나 봐요....^^ 두 공주님들이 좋아하는 표정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이라서 더욱 특별하고 의미있는 여행이셨던것 같아요..
좋은 후기 감사 드리고 다음에 여행하실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오 무지개도 멋지고..^^ 꽁주들이 넘 겁게 노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아요...^^
어머?! 무지개.. 저는 사이판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ㅠㅠ
담엔 오전 비행기를 타보세요... 훨씬 덜 피곤하더라구요..^^
우와~ 무지개다...^^
정말 멋진 여행이셨네요... 넘 부러워요.... 자세한 후기 덕분에 꼭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좋은 시간보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