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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타가 있는 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소나무...
김광석 추모음반 '가객'
01. 부치지 않은 편지 #1
모두 여섯장의 독집음반을 남기고 홀연히 우리곁을 떠난 포크가수 김광석의 삶과 음악 앞에 바쳐진 트리뷰트 앨범으로 대략 세개의 단락으로 짜여있습니다.
밑에 EBS 지식채널e <서른 즈음에 - 여백의 가수 김광석> 영상과 가요 칼럼니스트인 최규성님의 지난 2008년 1월6일에 있었던 김광석 추모공연에 대한 글이 있고 그 다음에 음반에 실린 곡의 가사가 있습니다.
김광석 추모음반 '가객' 전곡듣기
노래비로 돌아온 고 김광석을 만나다
최규성(대중음악 칼럼니스트, 가슴네트워크)
2008년 1월 6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앞 작은 마당. 오후 3시가 다가오자 취재진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고 김광석의 노래비 제막식과 추모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이 병자년(丙子年) 쥐띠해. 올해가 무자년(戊子年) 쥐띠해니 딱 12주기가 됐다. 12년 전 1996년 1월6일(음력 11월15일) 그날 이 마당에선 그의 노제가 열렸었는데...다행히 그때 찍은 사진이 있어 함께 공개한다.
▲ 12년 전 오늘... 그를 떠나보내는 노제 모습...
행사 30분 전에 도착해 학전 소극장 안으로 들어가니...돋보기 안경을 낀 감민기 김광석추모사업회 회장이 그간의 활동사항을 무대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날 추모공연은 소극장 공연임에도 6만원 가까운 비교적 고가의 입장료로 일부 팬들에 의해 가격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김민기님의 설명에 의하면 공연 제경비를 제하면 100만원의 수익도 남지 않는다고 한다. 큰 공연장에서 이번 공연을 했다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도 있었을터인데 추모사업회는 수익보다 김광석 그가 5년동안 1000회를 넘게 공연하며 구석구석 자신의 체취를 남긴 작은 소극장 공연으로 명분과 의의를 택했다. 실제로 추첨으로 결정된 관객들 중 멀리 지방에서 귀한 발걸음을 한 팬들이 많음을 확한할 수 있었다. 정말 음악이 뭐길래....
▲ 추모회장 김민기 모습
이날 행사에는 사월과 오월의 백순진, '이등병의 편지' 창작자 김현성, 임지훈, 박학기, 한동준, 판소리꾼 김소연, '세노야'의 김광희, 김창남교수, 노찾사의 한동헌, 그리고 개그맨 김재동, 유리상자, 윤도현 , 동물원 , 드렁큰 타이거등 낮익은 얼굴들과 많은 팬들과 더불어 작은 학전블루 소극장 마당을 가득 메웠다. 공연장 입구에는 김광석의 빛바랜 90년대 흑백공연사진들이 도열해 반겨주었다. 한겨레 신문의 후배기자였던 임종진이 학생시절에 찍었던 사진들이다. 공연의 공식 포스터는 없고 그의 사진전 포스터로 대신했는데 마침 그가 날 기억해주었다.
포스터를 구하려다보니 대학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유명한 이음아트서점에서 그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음도 알았다. 제목은 '가인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임종진의 '광석이형 미공개 사진전이다. 80-90년대 나는 신문기자로 민주화현장을 뛰어다니느라 너무 바빠...대중음악 콘서트를 거의 가보질 못했다. 격동의 시간들을 기록하느라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김광석의 소극장 라이브 공연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음인데...
그를 노래비 속의 형상으로나마 오늘 만나 그 아쉬움의 갈증을 대신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내 후배 임종진 그가 그의 공연을 기록했음을 빛바랜 흑백사진을 통해 알게되니 대견하고 고맙고 부럽고 그랬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전시된다하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함 들려보시라~
학전 블루 마당 벽면에는 제막의 순간을 기다리는 노래비가 빨간 천에 가려져 있다. 3시가 조금 넘어 김광석과 절친했던 음악친구 박학기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광석의 동료들과 팬클럽 둥근소리 회원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길가던 사람들까지 발길을 멈추고 행사를 지켜보아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회를 맡은 가수 박학기는 "광석이는 직장인 출근하듯 이곳에서 노래했다"며 "오며 가며 광석이를 만나고 싶을 때 꽃 한송이를 건네고, 소주 한 잔을 따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가슴에서 뜨거운 게 올라온다"고 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뒤이어 행사를 주관한 김민기는 "가족들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노래비가 세워지길 바랬지만 우리들이 추진할 범위를 넘는 일이고 세들어 있는 학전블루소극장 건물주인에게 부탁해 그가 세상을 뜨기 전 해 1천회 공연 기록을 세운 이곳 앞마당에 노래비가 세워졌다"며 "추모사업회 기금으로 만들어져 더욱 뜻깊다. 광석이가 너무 귀공자 같이 새겨졌다"며 웃음을 지었다.
형 김광복 씨도 "멋있는 아우의 형상이 만들어졌다"며 "아직도 형이 아닌, 경상도 사투리로 '히야'라고 부르는 장난기 어린 광석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억울하지 말고 잘 지내라. 오늘 너무 좋겠다"며 흐린 겨울 하늘을 향해 동생에게 말을 건넸고 참석한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노래비 제작자 안규철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인 그는 인삿말을 통해 "생전에 김광석이 활동했을 당시 유학을 떠나있어 직접 보지는 못해 사진을 보고 작품을 제작했했기에 혹여 닮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아주 조건이나 댓가 없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을 김민기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아주 고마운 분이다.
그리고 '서른즈음에'를 창작한 강승원님의 인사가 끝나자 김광석의 히트곡 '이등병의 편지'가 마당 가득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래비를 꼭꼭 숨겨둔 붉은 베일을 내려졌다. 궁금증을 한껏 느끼게했던 붉은 천이 내려지자 김광석의 노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브론즈 부조가 대리석 단상에 얹힌 아담한 노래비에는 통기타를 치고있는 생전의 김광석이 담겨 있었다. 비록 작은 규모의 노래비였지만 이제껏 본 것 중 최고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이었다.
김광석의 노래비에는.. '아름다운 노래들을 수없이 찾아내 우리들에게 들려준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64~96년), 그가 95년8월11일 이곳 학전 소극장에서 콘서트 1천회를 맞았다'는 글이 함께 새겨져 있었다.
김광석 그가 누구인가?! 뮤지션이기에 앞서 헤어질때면 누구에게나 '행복하세요'라는 인사와 더불어 소년같은 환하고 순박한 미소를 아낌없이 흘렸던 따뜻한 인간이었으며....단절된 70년대 정통포크의 계승자로 자타가 인정할만큼 삶의 진솔한 모습과 인간적인 노랫말을 구수한 목소리에 얹어 들려주었던 아름다운 뮤지션이었다.
새벽,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을 거쳐 솔로가수로 활동하면서 그가 세상에 남긴 주옥같은 노래들에 공감하지 않은 동시대의 대중이 있었을까? 거창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그의 노래는 모두다 내 이야기를 대신해준 것 같았다. '서른 즈음'에도 그랬고 '이등병의 편지'도 그랬고 '거리에서'도 그랬다.
공식적인 행사의 대미는...추모회장 김민기를 시작으로 길가던 사람까지 주최측에서 준비한 붉은 장미꽃을 한송이씩 김광석노래비에 헌화하는 시간이 아닐까.
향후 추모사업회는 재단으로 확대 될 계획이라고 한다. 동물원의 유준열은 "추모사업회를 재단으로 꾸릴 계획인데 가요제나 장학재단 같은 걸 만들었으면 좋겠다. 향후 추모 공연 등을 통해음악하는 사람들의 힘으로 기금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막식에 이어 객석의 협소함 때문에 추첨을 통해 관객을 결정한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그의 추모공연은 1996년 그의 49제 때 연세대학교에서 처음 열렸었고 99년 학전 블루 소극장에 이어 세번째다.
이소라, 성시경, 윤도현, 김제동, 박학기, 유리상자, 동물원, 한동준, 장필순, 윈디시티 등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무대에 올라 그의 노래를 전국에서 올라온 140명의 팬들과 고 김광석에게 헌사했다.
첫 무대에 오른 이소라는 "자꾸 눈물이 날 것 같아 노래를 못하겠다"며 "광석이 오빠가 오늘 이곳 어딘가에 앉아 구경하고 있을 것이다. 노래로 영혼을 부르지 않나"라고 말한 후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사랑이라는 이유로'의 작곡가 김형석은 노래를 부른 성시경의 피아노 반주를 도와준 뒤 "광석이 형은 기타 하나로 우리를 울리고 웃긴 사람이다. 그 시절이 그립고 행복했다"고 그를 추억했다.
김광석의 '열렬 팬' 개그맨 김제동은 "김광석 씨의 노래는 내가 세월, 사람에 다칠 때 바르는 빨간 약 같은 존재다.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김광석씨의 노래로 쓰고 있는 사람들 대표로 나왔다"고 말해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지금도 김광석의 기일이 되면 소주 석잔을 따라놓고 홀로 제사를 지내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박학기, 장필순, 유리상자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동준이 '사랑했지만', 동물원은 고 김광석이 멤버로 있을 당시 불렀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불렀고 전 출연진이 '이등병의 편지' '일어나'를 관객들과 더불어 열창했다. 공연장 밖에서도 제한된 객석 때문에 들어오지 못한 많은 팬들이 TV 모니터로 공연을 함께 감상했다.
공연 중간, 고 김광석은 생전의 영상을 통해 말했다.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세계 일주를 하고 싶어요. 또 환갑 때 연애를 한 번 하고 싶어요. 로맨스. 쉽지 않겠지만 제 바람입니다." 환갑 때 연애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소리없이 흩어졌지만...자신을 사랑하는 팬들과 동료들을 보며 그는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 같다. 환갑을 넘어서의 로맨스는 죽어서도 이루어질 것 같음에...
그는 분명 떠났지만 그래서 여전히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2008년 1월 6일 대학로. 하늘은 흐렸지만 분명 미소짓고 있는 그가 함께 있음이 느껴졌다.
01. 부치지 않은 편지 #1
詩 : 정호승 작곡 : 백창우 노래 :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02. 부치지 않은 편지 #2
詩 : 정호승 작곡 : 백창우 노래 : 김광석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03. 내 사람이여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권진원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04. 별이 되어 떠난 벗을 그리며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권진원, 송숙환
네가 떠난 날, 내 가슴엔
05. 겨울새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안치환
바람 높이 불던날에 그대는 떠났다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적막한 이 밤
06. 어머니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노래마을
철길 저편 둥근산 위로 늙은 달이 떠오른 저녁
07. 바람꽃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류금신
큰 바람이 불려나, 젖은 어둠이 내리려나 진달래밭 너머 뽀연 바람꽃 ................................ ................................ 그대 깊은 잠 속 소용돌이치는 노래 하나
08. 이름없는 들풀로 피어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김영남
그대 돌아오라 청년 그리운 님
09. 서른 즈음에
작사 : 강승원 작곡 : 강승원 노래 : 박학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10. 노래(나의 노래)
작사 : 한동헌 작곡 : 한동헌 노래 : 노래마을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이에게
11. 이등병의 편지
작사 : 김현성 작곡 : 김현성 노래 : 김현성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12. 그루터기
작사 : 한동헌 작곡 : 한동헌 노래 : 이정열
천년을 굵어온 아름들걸에
13. 광야에서
작사 : 문대현 작곡 : 문대현 노래 : 윤도현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14.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작사 : 김창기 작곡 : 김창기 노래 : 노래마을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15. 부치지 않은 편지 #3
詩 : 정호승 작곡 : 백창우 노래 : 이정열, 노래마을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16.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작사 : 백창우 작곡 : 백창우 노래 : 백창우
그대, 무엇을 꿈꾸었기에 어느 하늘을 그리워 했기에 ..................
고은 희망의 별이었는데 .................., 그대는 그렇게, 우리들 탁한 삶의 한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