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탄생> 그리피스 감독, 전쟁, 158분, 1914년
표현의 자유와 진실의 옹호를 역설하며 웅장하게 시작하는 무성영화다.
3시간을 봐야 하는 무성영화인 탓에 인내력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영화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겐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영화일 것이다.
영화사적 가치가 이미 널리 알려진 탓에 100대 영화의 앞을 장식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인디언과 미국의 탄생 이야기를 읽으며 새삼 이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역시나!
백인우월주의와 국가주의 신화가 웅장하게 담겨 있어서, 시대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측면이 있었다.
그리피스는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았겠지만 지금 보니 프로파겐다 영화라 하고 싶다.
형식으로보면야 영화사에 기여한 바가 있다고 해도,
내용이나 주제로보면 무슨 백인국가 홍보영화인가 싶을 정도다.
그것은 아마 감독이 열정을 담아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해하고 옹호하고 싶은 진실의 수준이 편협한 것인 탓일 것이다.
나름 kkk단의 상황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는 되었지만, 너무 미화하고 편파적이라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내용면에서 이 영화는 신랄하게 뜯어보고 비판받을 측면이 많이 있는 것 같다.
= 줄거리 =
남북의 대립 이전부터 친교를 갖고 있던 북과 남의 훌륭한 두 백인 가문의 스톤맨가와 카메론가의 가족들이 남북 전쟁을 전후로 하여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 치열한 삶과 죽음의 곡예,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대립과 의식의 변화과정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촬영되었다.
북의 스톤맨가는 과격한 노예폐지론자인 아버지 오스틴 스톤맨과 두 아들, 아버지를 보살피는 딸 엘지가 있었다. 카메론의 두 아들이 남부의 피에드몽에 있는 스톤맨가를 방문한다. 카메론가의 맏아들인 벤은 친구인 스톤맨이 갖고 있던 동생 엘지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후 전쟁의 기운이 몰아치고 북의 통치를 거부하는 남의 분리선언으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두 가문의 남자들 역시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2년반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남부는 항복을 하고 링컨은 남부에 온건 정책을 쓴다. 그러나 링컨이 존 윌키스에게 저격을 당하여 사망하자 스톤맨이 실권을 장악한다. 남부는 스톤맨의 총애를 받는 혼혈인 린치에게 그 권한이 넘겨진다. 그러나 남부의 무정부적상태에서 벤의 여동생이 흑인 거스에 의하여 절벽에 떨어져 죽는다. 분노한 백인 암살단은 대학살을 예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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