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최근 4년간(2002∼2006년)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회 박상돈 의원(열린우리당)이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 도내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96만9000원으로 전남(296만5000원)에 이어 전국 최하위(15위)였지만 올해는 평당 563만6000원으로 전국 12위를 차지, 불과 4년사이 평당 분양가가 90%(266만7000원)나 폭등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울산(166%)과 대전(99%), 충남(94%)에 이어 전국 4번째이고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충남에 이어 전국 두번째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충남의 경우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과 호남고속철도 충북 오송 분기,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세권 개발 등에 따라 분양가 상승요인이 있었지만 전북은 특별한 사유도 없이 지역경제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터무니 없는 상승률을 나타내 분양가 거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신축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중고 아파트 2∼3채 가격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분양가 거품 논란 속에서도 이달 26일 분양예정인 SK건설의 ‘태평 SK VIEW’ 77평형이 평당 887만3000원, 89평형이 958만7000원으로 내정돼 종전까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전주 서부신시가지 현대 I-PARK 82평형의 평당 799만원보다 88만3000원∼159만7000원 높아 수년내 평당 1000만원대 아파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평수 대형화와 자재 고급화가 분양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지역경제 규모 등을 감안하면 요즘 새로 건립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터무니없이 높다”며 “준공후에도 미분양된 아파트가 상당수에 달하는 실정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는 경제력 있는 특정 수요자를 겨냥한 업체들의 상술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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