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살아 숨쉬는 모든 순간들이 시간속에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같은 시간도 즐거운 일속에 흐르는 시간은 짧고 지루하고 긴장되고 부담속에 흐르는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수술실에 들어간 남편을 대기실 전광판 앞에서 회복이라는 표시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4시간 정말 긴 시간이었다.
간경화 환자가 신장암 수술을 하는데 혈관이 건드려져서 출혈이 시작되면 지혈이 잘 되지않아서 위험할수도있다는것을 미리 고지하고 시작된 수술이었다.
전광판에 함께 올려졌던 다른 환자들은 모두 회복으로 바뀌었는데 마지막 남아있는 남편의 이름을 보면서 긴장하고 걱정하다 머리를 가로저으며 마음모아 기도했다.
문제없이 수술이 잘 되게 해 주세요.
저를 평강의 영으로 덮어주세요.
전광판에는 여전히 수술이라는 글이 떠있고 갑자기 남승복씨 보호자를 찾는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너무 긴장하고 놀랐다. 수술을 집도하신 의사가
다행히도 수술을 잘 마쳤다고하며 혈관을 건드리지 않토록 조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깨끗하게 암제거가 잘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긴장했던 네시간이 그 한마디로 다 보상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환자와 대면도 못해보고 중환자실로 옮겨 하룻밤 동안 집중 관리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코로나로 규제가 엄격해서 보호자는 병원을 벗어나야한다고 쫒겨나듯 나와서 딸네가서 보내고 이튿날 다시 오니 불굴과 의지에 믿음으로 단련된 남편의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면서 오직 감사뿐이다.
건강한 남편과 즐겁게 대화하고 여행하는 4시간을 어찌 지루하고 목이 뻤뻤하게 긴장하겠는가.
상황에 따라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하는 같은시간 다른 길이 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