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세(교회, 가정, 국가 등)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므로 우리는 그 권세에 마땅히 복종해야 합니다(롬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그러한 측면에서 조금은 부족함이 있고 모자람이 있을지라도, 성도는 목회자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국민은 위정자에게 복종하는 옳습니다. - 하나님께서 주신 권세로 인해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가르쳐야 하며, 부모는 자녀를 잘 양육하고, 위정자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바르게 통치할 때 반드시 그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이며 맹목적인 복종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경우에 따라서는 복종이 아닌 불복종과 항거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 한 가지 예로써, 위정자의 경우를 아래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정자들이 할 일이 많겠으나 그 주된 과업은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도록 ‘인간다움’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다. 그는 우상 숭배와 하나님이 성호에 대한 모독, 진리에 대한 모독, 그리고 그 밖의 종교를 대적하는 일들이 백성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만연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일을 한다. 그는 공공의 평화를 촉진하며, 개인의 소유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보호 해 주는 일을 한다. 또한 사람들 간에 허물없는 교제가 오갈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재판에 있어서 정직과 중용이 유지되도록 힘을 쓴다.” - 크리스토프 융겐(Chrisoph Jungen), [칼빈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 p.221
딤전 2:1∼2,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
위정자들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세상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하기라도 하는 듯이 제멋대로 마구 일을 결정하거나 하나님께 속한 것들을 마치 자기 것인 양 가로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거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권리를 탈취해서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위계 질서를 뒤엎는 혁명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올바른 위계 질서를 유지하고 세우기 위한 목적에서 불복종하며 항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요구하는 정당한 명령, 세금 부과, 공공의 평화 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복종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어긋나거나 교회와 신앙 양심의 자유 등을 해치는 것들에 대해서는 불복종하고 항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갈 1:10,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다만, 그러한 불복종과 항거를 함에 있어서도 무력과 불법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평화롭게 그리고 그리스도인 답게 해야 합니다.
첫댓글
복종하되 불북종하고 항거할 수 있어야~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평화롭게 그리스도인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