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애들이 못난 할애비가 손주,손녀 보고싶어 할세라 먼길을 마다않고 애기들 데리고 다녀갔다.
주말마다 내가 올라가지 않으면 애들이 다녀가곤 하기를 벌써 1년을 넘기고 있다.
물론 매 주는 아니지만 매월 2-3번은 서로 오고가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올때는 반갑고 고마운데 갈때는 늘 이번이 마지막인가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또 못난 시애비에다
못난 할애비가 되어 매번 만날 때마다 며늘아이와 손주,손녀놈들을 울리고 있다.
늘 못난 시애비 때문에 마음 써주는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며느리 사랑은 시애비사랑이라 했는데, 사랑은 커녕 늘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고 있으니.......
홀로 요양원에 있는 시애비가 마음에 걸리는지 어제 또 울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났더니
종일 마음이 뒤숭숭해 있던차에 저녁무렵엔 생각도 못했는데, 멀리서 사돈내외분께서 찾아오셨다.
평생을 교직에 계시다 몇년전에 정년퇴직을 하시고 조용히 시골에서 노년을 보내시고 계시는데,
남도 꽃구경삼아 두분이 나란히 여행중이시라며, 몸아파 요양중인 사람에게 꽃놀이 온 모양새가
송구스럽다시며 한참을 머물다 가셨다.
아들,며느리나, 사돈 내외분께서 한결같이 날더러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잰다.
혼자 쓸쓸히 요양원에 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애기들에게도 할아버지가 꼭 필요하며, 애기들 교육은 할애비가 시켜줘야 한댄다.
애들에게 나중에 되새겨볼 수 있는 할애비와의 추억도 많이 만들어줘야 한댄다.
또 나와 아들,며느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주변에서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병든 홀시애비 요양원에 맡겨놓았다.>는 둥의 수근거림도 아들이나 며늘아이가 감당하긴 쉽지 않을게다.
물론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난 이곳이 편하다. 물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손주,손녀놈들과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기는 하지만,
내가 이곳이 편한 이유는,
성치못한 몸으로 홀애비가 며느리 시중받는게 여간 불편하지 않다. 며늘아이가 불편한게 아니라 시중받는
그 자체가 불편하다.
또 다른 이유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통증으로 일그러진 내 추한 모습을 애들, 특히 손주, 손녀에게만큼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않기 때문이다.그놈들의 기억속에 늘 당당하고 반듯한 할애비로 남아있기를 바랜다.
또 내가 집안에 있으면 애들의 모든 생활이 불편해진다. 먹는 음식부터....... 모든게 나로인해 불편해진다.
그것 또한 나로서는 여간 미안하고 불편한게 아니다.
어제 <아버님 제가 좀더 잘 모시도록 할터이니, 좀 부족하더라도 이해하시고 그만 집으로 오세요.
혼자 이곳에 계시는 모습 뵙기가 정말 죄스럽고......>말끝을 흐리며 울먹이면서 돌아갔다.
오늘 다녀가신 사돈내외분 역시 같은 말씀을 남기시고 가셨다.
정말 돌아가야 할까? 행여 애들에게 죽어가는 내 추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돌아가 함께 있어야 할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데......... 그만 못이긴 척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물론 나도 집에서 애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야 넘치지만.......
돌아오는 주말 까지는 답을 줘야 하는데, 답답하다.
어제 돌려보냈는데 벌써 손주놈이 보고싶다. 다섯살이면 할애비 수염으로 그네탈듯이 재롱을 부릴 놈인데.,
언제 부터인지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자식놈 보호자였던 내가 자식놈으로 부터 보호받고있는 피보호자로
변해있는 내가 참으로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제 정녕 보호받는 생을 살아야 하나?
며칠을 또 밤잠을 설쳐야할것 같은데.......
형님,누님, 친구 아우님들의 고견을 청하고져 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있다? 없다?
첫댓글 아유 좀 떼어서 읽기 편하게 해 주었으면.ㅎㅎㅎ
아이구 요양원의 병상에서 홀로 쓸쓸히 보내고 계시는군요. 인생은 누구나 마지막 가는길에는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그래도 자녀들 며느리가 참 잘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몸이 불편하신가운데도 이렇게 하고싶은 이야기를 글로 나타낼수 있으니 행복하십니다. 자녀들이 영 집으로가자고 함께 하시겠다고
한다면 자녀들의견에 따르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자녀들의 눈에는 추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잎파리님의글에 저도 찬성 입니다.
가끔 만날때 맘하고 모시고 살때는 천 지 차이지요. 사돈 이나 며느린 진심 으로 모시길 원할지 몰라도 그곳이 너무 불편하지 않으시면 그냥 가끔 한번씩 반가운 맘으로 만나시는게 서로 좋을꺼 같은데요.
제 맘도 그러네요 마음이야 아프고 죄스럽지만 현실에 부닥치면 누구나 달라요
건강한 시부모도 함께 살려하지않는사람 엄청 많아요
자식들이 참 착하네요
자주 소식전하고 그리워하며
반가운 맘으로 만나는것도 괸찮을 것입니다
깊은생각을 하시고 게시는분 이시군요
지는 구름나거네님 같으신 분들을 아주 많이봅미다.
자식들이 찾아오는 횟수가 다른분들보담 아주 많으신것 같습미다
1달에 2번 정도와도 아주 많이 오는 편이거덩요 그런데 자식들이 한달에 3번정도 먼길 내려올려면
자식들에게도 많은 부담이 될것입미다. 좀 가까운곳으로 이동을 하셔서 계셨으면 합미다.
그리고 몸이 불편해서 요양원을 택하셨다면 계속 계시는것이 좋지않을까 싶네요.
마음이야 서로간에 많이 아프시겠지만 거동이 많이 불편해 저서 다시 요양원으로 가야하는 때가 생기면
그땐 자식들 입장도 좌불안석이 될것입미다 가랄수도 계시랄수도 없는.
그러니 지금좋은사이 애절한사이 그데로 이어가셨으면 합미다.
구름나그네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적당히 고집도 있으시고 정 또한 많으신분으로 미루어 짐작합니다
기왕의 마음을 내려 놓으셨으면 요양원 생활이 좋을듯 합니다
결국은 혼자인데 건강 잘 챙기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구름나그네님 힘내셔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먼저 효자,효부들입니다~요즘 젊은 이들 그리 못 합니다~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지금은 자식 이기셔요~
긴 병에 효자 없다 하잔아여~애잔한 여운 을 남겨 주셨음 합니다~이나인데도 아프신 부모가 부담이 되든데~
젊은 이들은 표현을 안 해도 오죽 하겠습니까?마음으로만 모시게 하시고 님이 결정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아프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을 굳게 하시고 건강 하게 생활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구름 나그네님께서는 저의 친정 어머니와 같으신 성격 이신것 같습니다.
허나 구름나그네님의 요양원 선택 ....생각은 옳은 생각 이십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할 문제 입니다.
그냥 병세가 호전 되실때까지......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생활 하시는 것이 현명할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 하십시요.
저도 솔체꽃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병세가 빨리 호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구름 나그네님 남의 수발을 받지 않으실 만큼 거동하실 수 있으시다면 그만한 시간이라도 있으실 때 자손들과 함께 지내시는 것도 후일 아쉬움이 적지않을가 하는 소견입니다.
지내시다 남의 수발을 빌어야 할 경우가 온다면..그때 생각해 보실 수 있으실테니요. 미우니 고우니 해도 부모 자식간 보다 믿음이 있는 곳은 세상 어디서도 아직 못 본 듯하군요.
부족한 소견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오며 건안하심을 기원합니다.
효자와 효부를 두셨습니다. 그러나 서로간에 그리운 마음이 끝까지 갈수있도록 깊이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긴병에 효자 없습니다. 나중에 서로가 사이가 나빠 질수도 있다는것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깊이 생각하셔서 결정 하세요.
우선, 요양원에 가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본인의 의지로 가시게 되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건지....
또한 요양원에 가시기 전에 지금 말씀하시는 자제분과는 얼마나 같이 사셨던지도 궁금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현실과 이상은 좀 괴리가 있다는 것을 가슴아프지만 쌍방이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저의 소견은 따로 사시되, 요양원을 자식들이 오가기 편한, 가까운 곳으로 옮기시어, 좀 더 부담없이 찾아와서, 늘 서로 고마운 마음으로 사셨으면 합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효자 아들 며느리을 두셨지만 막상 한공간에 같이 있다보면 여러가지 어려운일이 생기겠지요 ?
서로 그리워하며, 미안해하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하셔야되겠네요,
건강관리 잘하셔서 글많이올려주세요,
많은 님들의 깊이 있으신 말씀과 따뜻한 격려의 말씀 가슴 깊이 새겨 무엇이 옳은지를 잘 판단하여
건강회복에 매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구름나그네님의 글을
여러번 읽은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심정을 이해하고 있읍니다
젊어서 혼자되시고 경재력도 있으시니
간병인을 두시고 함게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 먼길을 왕래하며
눈물지을 외며누리의 입장도 생각해 보심이 좋을것 같아요
긴병에 효자없다는 말도 사람나름이지요 ~
가슴이 아픔니다. 남에일 같지않으며 또한 효자,효부밑에자란 손자도 물론 할아버지를 많이 사랑합니다.
떨어저 있다해도 엄마 아빠와 할아버지 뵈러가는 그효심도 잘알것이며 , 마음아파하는 엄마,아빠에게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제 생각에는 가까운 곳으로 옮기심이 좋을듯합니다,
집으로 들어가심은 후회가 올까 걱정됩니다 . 깊은생각하시고 건강회복에 좋은소식을 바랍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의견 내 놓으시고 다녀 가셨네요. 저는 구름나그네님 마음을 점쳐 보았습니다.
가시고 싶은 마음이 무척 진한것 같아요. 다행하게도 경제력도 있으시다니 아주 가까운곳에' 따로 또 같이'식으로
거처를 옮기시면 좋겠습니다. 먼훗날 상속가치도 있음직한 아담한 곳으로....
많은 관심과 격려의 말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림니다.
저의 친정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실때 가까운곳에 모시고 매일 찾아갔었는데(요양보호사가 더 신경을 쓸까해서) 어머니는 누워서 꼼짝을 못하셨지만 부축을 하고 거동을 하거나 휠체어를 타실 정도면 가족들이 주말에 집으로 모시고 가는분도 더러 있었어요 가끔씩 하루,이틀 집에 다녀오시는것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누가 뭐라하든 이런문제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인데 뭇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말할수 있지만
예외라는게 있지요 아무리 세상이 어떻든 진정한 효자도 있을수 있고 세상흐름대로 따라 실행하게 되는
보편적인 부류들도 많고 .... 그래서 여기 구름나그네님의 자식을 그 누가 알겠습니까 오직 구름나그네님께서
평가하실수 있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