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의 덕택으로 삼척 비치마라톤에 잘 다녀 왔습니다.
글 재주는 없지만 마라톤 대회에 가는 과정과 하프마라톤
완주 소감문을 올리겠습니다. 부족한 내용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열차기행 소감문
1) 청주~제천~동해시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여 청주역에서 8시17분 기차를
타고 제천까지 입석으로 가고 제천에서 25분 기다렸다
동해까지 무궁화호 좌석에 앉아서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태백산맥과 영동선쪽으로 갈수록 산세는 험하고 많은
장관을 우리에게 선사 했습니다. 해발 683m에 잇는 자미원역,
이름모를 폭포수,맑은 냇물,영월을 지날때는 더욱 경치가
멋있었습니다.
이전에 학교 다닐때 배웠던 기억이 나는 "스위치백" 구간도
경험했습니다. 5분 동안 기차는 후진하여 다른 선로로
들어서고 다시 앞으로 향할때의 느낌은 세로운 세계를
체험 하였습니다. 거꾸로 내리막을 내려가는 기차를 상상
해보세요.
나한정~흥전의 스위치백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구간이라고 합니다. 산세가 험하여 기찻길을 잇지 못하여
대각선으로 기찻길을 내어 후진하여 서로 잇는 스윗치백
구간을 만들 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공사중이어서
2004년에는 스윗치백 구간이 없어 진다고 합니다.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폐광으로 사람들이 떠나
빈 아파트와 광산마을, 동강댐 공사 여부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계실 영월지역 주민들을 생각하니 다소 들떳던
기분이 조금은 가라 앉았습니다. 탄광 지역을 지날때는 석탄
견본이 역구내 승차장에 상설 전시 해놓은 것도 볼수
있었습니다. 산비탈에는 많은 옥수수 밭과 고냉지 배추가
제배 되고 있었습니다. 요사이 배추가격이 안좋아서 많은
배추들이 밭에서 썩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25년 동안 배추 도매상을 하시고 태백에있는 동서집에
가신다는 어느 아저씨의 진지한 고냉지 배추에 대한 얘기를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어느새 기차는 동해시에 도착 했습니다. 동해 위로는
바다를 볼수 있는 구간이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삼척을
가야 하는 관계로 동해시에서 내렸습니다.
2) 동해시~ 삼척시
시내버스를 타고 삼척시 터미널까지 갔고, 삼척 터미널에서 임원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근덕과 문암을 지나 초곡항에서
내렸습니다. 오후 3시경 민박을 정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는 순간 걱정이 생겼습니다. 일요일 대회후 동해시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가 까마득 했습니다. 도로는 통제되고 길은
외길이고...고민하고 있는 순간 골인지점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교통과 관련하여 물어보러 가니 반가운 사람이
계셨습니다. 스피드칩의 선주성본부장님이 함께 계셔서 반갑게
인사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상의 했습니다.
황영조선수의 집,이모집, 주변 얘기를 듣고 숙소를 황영조선수 집의
앞집에 민박을 정하고 짐을 내렸습니다.
버스로 이동중 그리고 초곡항에 도착해서 보니 강원도 산불의
피해로 타죽은 나무를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직도 그
아픔의 상처가 잔존해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산불피해 모금운동, 음료수(물) 병에 수입액의 일부를 산불
피해 주민에 전달한다는 내용 등 언론에서 사라져간 내용이
이 곳에서는 아직도 살아 있었습니다.
4) 초곡항
조용한 조그만 어촌으로 피서객이 즐길수 있는 아담한 백사장도
있고, 초곡으로 들어오는 진입로에는 소나무 숲길과 터널이 바다와
어우러져 운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데 SAKA임원진 분들과 단체로 오신분 들이 관광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마지막 한 분까지도 일일이 민박을 할수 있도록 애쓰시는
최정화 부회장님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양평대회 이후 인사 드릴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황영조기념관 등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가볍게 백사장에서
몸을 풀고 집에 들어와 잠을 자려 하는데 모기들 때문에 모기향을
피웠는데 이때문에 아침에 다소 몸이 무겁게 느껴 졌습니다.
2. 비치마라톤 하프완주 소감문 및 귀향 소감문
1) 초곡항~삼척시청 이동(7:35 ~ 8:00경)
셔틀버스를 이용해 삼척시청으로 이동 했습니다. 이때, 하프
전코스를 답사 할수 있는 좋은기회를 가졌습니다.
버스 속도를 60~70Km/H로 간주하고 1분을 1Km로
간주하니 거의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시청에서 5Km까지는
평탄하나 가파른 한치령고개(거의 피반령 고개와 비슷함)가
나오고 중간중간 조그만 언덕이 있고 거의 10Km 지점의
근덕면을 지나고 15Km 지점의 사리고개가 있었습니다.
계절도 여름이고 안개로 습한데 코스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출발전 준비(8:00~9:20)
안개와 흐린 날씨로 모자와 머리띠중 어느것을 할것인지
생각하다가 모자를 벗자고 생각 했는데 결과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안개후의 날씨는 뙤약볏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혼자 몸을 푸는데 김완기 선수도 준비 하는것이
보였습니다. 몸도 이전 봄에 비해 훨씬 좋아졌습니다.
뛰는 뒷 모습을 보니 초보자인 제가 보기에도 너무도 경쾌
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습니다. 출발선에 선 선수들을
둘러보니 복장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인원은 비록 350여명
이었지만 많은 경험있는 선수로 보여졌습니다.
기죽지 않고 출발선에 서서 총소리를 기다렸습니다.
3) 삼척시 ~ 초곡항 (9:30 ~ 11:06)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몸 상태를 확인했는데 지금까지 참석했던
대회중 최상의 콘디션으로 판단 되었습니다. 다소 걸리는 것이
있다면 아침을 안먹고 9시 30분 이후 개최되는 대회에 참석 한것이
이 번이 처음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예상대로 5Km에서 제일로
경사가 심하고 험한 한치령고개가 나왔습니다. 1Km정도 뛰니
이번에는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 되었습니다. 조그만 언덕과 근덕면의
들판을 지나니 14Km 정도에 사리고개가 있었습니다. 고개를
넘으면서 많은 청마회 고수님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언덕의 사나이 박준선배님과 박영식씨가 왔다면 좋은 결과로
완주 하셨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치령고개는 피반령고개와
경사와 굴곡 측면에서 거의 흡사 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니 허기가
들어 힘이 들었습니다. 좌판에 있는 복숭아를 먹고 싶었는데 돈도없고
주인한테 달라고 할수있는 용기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인천광역시
선수의 얼음 선물로 몸을 조금이나마 식히면서 달릴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1Km 남기고 주로에는 가로수인 소나무로 우거진 오솔길과
터널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잊게 해줬습니다. 마지막 힘을내어
어두운 터널에서 2명을 추월하고 피니쉬 아치에 골인 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즐거운 모습으로 골인하니 어머니와 아내가 반갑게
맞아 줬습니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는 남편 모습을 정확히 보고
촬영하는 아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몸은 최상의상태였는데 결과는 1년도 안된 마라톤 경력에서
개인기록(1시간26분~1시간32분/하프,5회)에 가장늦은 결과로
1시간 36분대에 골인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언덕연습이 더 많이 필요 하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운동장 2~3바퀴를 돌기 시작한 작년 8월26일 이후 여러번
대회에 나가 보았지만 하면 할수록 마라톤은 제게 새롭게
다가 옵니다. 자만심을 모두 버리게 하고, 자만심이 생기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것이 마라톤 인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더운 날씨에도 길에 나와 응원하여 주신 삼척시민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4) 기념촬영, 정리, 초곡항~삼척시~동해시
완주메달을 받고 김완기선수, 김이용선수와 기념 촬용을 할수있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로 온몸을 식히고
짐을 찾아 민박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주인한테 인사드리고
가족과 바쁘게 초곡항을 빠져나와 문암까지 나왔는데 차는 없고
기차 시간은 촉박한데, 저보다 30분 더 급한 기차표를 갖고있는
한국통신에 계신 분과 함께 2톤 정도의 트럭에 올라 탔습니다.
뛰어온 길을 오픈트럭에 타고 가는 그 기분은 대단했습니다.
바다와 산을 감상하며 온몸에 부딪히는 바람은 너무도 속이
후련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족 모두 즐거운 기분으로 오픈트럭의
여행을 즐겼습니다. 트럭에서 서울에서 오신 그분과 나눈
마라톤 이야기는 더욱 즐겁게 했습니다. 삼척시에서 아쉬운
트럭여행을 마치고 택시로 동해시까지 도착 했습니다.
그 분과는 아쉬운 이별을 하고 우리 가족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5) 동해시~영주~청주
갔던 길과 다르게 영주를 통해 청주로 오자니 소백산을 통과하여
왔습니다. 경치가 아름 다웠는데 많은 산이 중앙고속도로 공사와
그 외의 공사로 많이 파헤쳐 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이 느껴졌
습니다. 청주에 도착하여 집에 왔는데 전혀 피곤함을 못 느꼈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저희 어머니가 항상 걱정하시는 말씀인
"힘든 달리기를 왜 하냐?"라는 말씀을 안하시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마라톤의 축제분위기와 힘들게 골인 하리라고 생각했던 저의
웃으면서 골인하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이 바뀌셨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짧은 1박2일의 기차마라톤 여행은 저에게 많은 교훈과 즐거움을
줬습니다. 이 모든것이 마라톤을 했기 때문에 가능 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두서 없이 썼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제는 가능하면 가족과도 함께하는 마라톤을
할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