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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치는 법을 가르쳐라
스님은 잠실에 불광사를 건립한 이후 더욱 본격적인 포교 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수행 교본을 만들어 배포했다. 그런 다음, 과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불교 의식을 현대인에게 맞게끔 정리하여 재편했다. 그 가운데서 『법회요전』의 편역은 가장 두드러진 불사였다. 스님 스스로도 걸작이라고 자평하면서 흐뭇해하는 걸 몇 차례나 목격했다.
『법회요전』의 머리말에는 이 같은 스님의 의식관이 잘 나타나 있다.
“의식은 보살이 자신을 키우며 겨레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창조 격식이라 생각합니다. 보살은 의식을 통하여 제불보살의 서원력을 오늘의 역사 현장에 실현시키고 스스로의 보살 공업(共業)을 성장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식은 누구나 친근하고 깊은 진실을 담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불광법회 초대 교육 담당자로서 스님 뜻을 받들었다. 그때 신도들에게 집에서도 기도할 수 있고, 법등 가족모임(소규모 법회)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도교육 과정에 습의(習儀) 과목을 넣어서 불교 예절과 목탁 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진언했다.
스님은 한동안 잠잠히 생각하더니 좋다고 승낙했다. “그래. 신도들한테도 목탁 치는 법을 가르쳐 줘. 목탁소리는 수행자의 혼침을 일깨워 주지. 그 소리에 천마외도가 깜짝 놀라 도망쳐 버려. 그렇지만 천상과 인간은 그 소리에 환희심을 내거든.”
신도교육에는 무엇보다 교재가 있어야 분명한 근거가 될 것 같아 김길원 불자에게 권유하여 『불자 예절과 의식』이라는 책을 엮도록 했다. 물론 대부분이 스님의 문헌을 모아서 편집했고, 그래도 분명치 않은 것은 스님에게 직접 여쭈어서 확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목탁을 배울 때 처음에는 신도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스님들만 사용하는 법구를 재가 신도들이 감히 만지거나 함부로 사용해도 되느냐는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나는 “목탁은 수행 도구입니다. 수행은 불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수행자가 수행 도구를 쓰는 데 따로 차별을 둘 까닭이 있나요?”
한편으로 어려워하고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목탁을 박자에 맞춰서 치는 법을 익히면서 신도들 스스로 몸가짐이 더욱 경건해져 갔다. “이제 나는 확실한 불자다. 틀림없는 수행자다.” 신도 스스로가 목탁을 치면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에 이러한 다짐을 했다.
불광에서 일 년에 한 번씩 큰절로 순례법회 갈 때는 수십 대의 버스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각 차에서는 신도들의 자발적인 기도가 일제히 시작된다. 물론 목탁을 치면서 예불과 독경이 다같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약 신도들에게 목탁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각 차량마다 목탁 치는 스님 수십 명이 함께 타고 가야 됐을 것이다.
불교의 생활화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그것은 불자 개인의 자발적인 수행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스님은 신도교육을 통해 신도 개개인의 불법 성숙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고, 용기와 지혜를 일깨워 집에서도 아침저녁 일과 정진을 하도록 능력을 키워 주었다.
-광덕스님 시봉일기1 내일이면 늦으리에서 송암지원 글, 도피안사 刊 |
첫댓글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일화에서 큰스님의 전법 호법,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에 대한 보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목탁을 치는 것이 여러 의미가 있지만, 불자들은 직접 목탁을 침으로서 뭐랄까..불교수행에 더욱 깊이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요?^^
스스로 더 그럴듯 하기도 하고 더 엄숙해지기도 하고 공부에 대해 책임감등이 더 생길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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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사모 모임을 할 때 저희들은 목탁을 치며 진행을 합니다. 처음에는 쉼터에서 목탁도 없이 손으로 장단을 치며 시작하였는데 정혜스님께서 선원에서 당당히 목탁을 치며 하라고 권해서 그렇게 하니 더 진지하고 엄숙하며 신심이 납니다. 작은 선배님들의 모임에서 실상사에 순례를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선배님들이 목탁을 치며 독송과 염불 등 기도를 하셨습니다. 재가 불자들도 함께 마음을 모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수행 도구로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언젠가는 목탁치면서
기도 햔번 해보고 싶네요.
마하반야바라밀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