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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다이제스트 명언
책이란 우리 마음 속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로 쓰여지는 것。
― 프란츠 카프카
굳어간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입니다. 딱딱해진 고목, 뻣뻣한 사람의 피부가 그렇습니다. 굳어간다는 것은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은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행태입니다. 고정관념이 많으면 살아 있어도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카프카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려면 책을 읽으라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고정관념은 항상 먼지처럼 쌓입니다. 독일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그의 소설 '데미안'에서 '아프락시스'의 개념을 이야기했습니다. 아프락시스는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동양권에서는 중국의 탕임금이 세수대야 새겨서 자신을 채근한 글이 있습니다.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 그것입니다. 그 뜻은 '진실로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고, 새롭게 해야 한다.'입니다. 싱싱한 사람만이 날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걸고 정당한 절차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효율적인 정부라면 독재정치를 해도 된단 말인가?
- 투어굿 마설(美 흑인대법관)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과 방법도 정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도 사랑이어야 합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든 연인끼리의 사랑이든 그러합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회 현실을 보면, 비정상적인 방법이 통용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러나 비정상은 결국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정당한 길이 비록 절벽으로 이어질 지라도 잔꾀 부리지 않고 가는 것이 인생이고, 건전한 사회가 되는 길이라고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님의 계속되는 실수를 보면서。
기업가의 최고가치는 이익입니다. 기업가는 이익을 위해서 효율성을 가장 중시합니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잘해야 소비자나 고객으로서 배려할 뿐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 동안 보릿고개를 넘느라고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경제발전과 효율성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서울 시민들도 그런 효율성을 창조하는 능력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이명박 시장님 같은 기업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분을 서울시장으로 선출했겠지요. 기업부문에서의 효율성 마인드만으로 행정을 펴서는 곤란합니다. 행정은 어디까지나 효율성 못지 않게 민주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민주성이란 시민을 하늘 같이 떠받드는 자세와 적절한 절차를 거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가 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에게 민주성을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민주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인물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안정 속의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동정과 이해가 따르지 않는 정직은 정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敵意이다。
- 로즈 N.프랜즈블로
정직한 사회, 정직한 사람은 합리적인 사회의 근본입니다. 그러나 관용과 사랑의 바탕이 없는 사회나 사람의 정직성은 온정이 없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합리적인 서구사회가 직면한, 그래서 극복하려는 문제의식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얼굴을 내미는 합리주의가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천둥도 그럴싸하고 인상적이지만 정작 그 일을 해내는 것은 번개。
- 미국 작가, 마크 트레인 우리는 자명종 소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벽에의 무한한 기대감으로 깨어나는 법을 익혀야 하고, 또한 스스로 늘 깨어 있어야만 한다。
-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도로
말이 많으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하면 고통이 따르니까, 꼭 할 말만 해야 한다는 말의 중요성에 대해 마크 트레인이 잘 표현했습니다. 일상의 사람들이야 조금씩 말실수를 하면서 살아가지만,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소중한 도자기나 그림을 아끼듯이, 말도 아껴야.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기쁨이 있을까요? 대개 일어나기 싫어서 얼굴을 찡그릴 것입니다. 그런데 자명종이 없어도 무한한 기쁨으로 하루를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하루는 날마다 봄이겠지요.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은 '내일은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까?"라는 기대감으로 새벽마다 눈을 떴다고 합니다. 기쁨의 종을 울리면서 하루를 맞이하는 사람의 생명은 정말 싱싱할 것 같습니다.
남을 심판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시간이 없다。
- 데레사 수녀님
열심히 달리는 말을 채찍질하기는 쉬울 것입니다. 심한 채찍질은 말을 지치게 해서 죽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심판도 쉽지 않지만, 더 필요한 것은 사랑으로 감싸는 일일 지도 모릅니다. 차가운 머리와 따스한 심장을 함께 가진 사람이 그립습니다.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었다고。
- 미국 인권운동가이자 목사, 마틴 루터 킹
일반 사회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서 찾아야 합니다. 물론 종교인이나 또 다른 신념을 가진 분들은 그러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개인의 권리 주장은 개인 차원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듯이 자신의 권리도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술 작품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무슨 씨앗을 뿌리게 될까 하는 사실이다. 예술은 죽고 한 장의 그림은 사라질 수 있다. 남는 것은 오직 그것이 뿌린 씨앗。
- 호안 미로(스페인 화가)
예술인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이 씨앗이 되게 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정책을, 기업인은 국민을 위한 경영을, 학자는 연구성과를 통해 나무가 되고, 숲이 되게 해야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공동체를 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도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개인적 인기나 이익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빈들 빈들 노는 것이 좋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일을 하면 마음이 흡족해진다。
- 안네 프랑크(1929~1945)
하루 8시간씩 매일 놀 수 있는 오락은 없습니다. 야구를 좋아한다 해도 매일 8시간씩 하면 일이 됩니다. 프로야구 선수처럼. 어떤 일과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돈과 명예를 추구하는 직업을 선호하겠지요. 산다는 것이 '행복을 위해서'라고 정의한다면, 즐겁게 일하면서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을 듯합니다. 선진국에서 제일 인기 없는 직업은 정치인, 법률인, 보험이고, 인기 있는 직업은 교육자, 간호사, 경찰이라는 여론조사가 일반적으로 나옵니다. 봉사하는 직업이 인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봉사하면 삶의 기쁨이 샘솟고 사회적인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에 오만하지 말고, 오만한 자에게 겸손하지 말라。
- 제퍼슨 데이비스(19세기 美 정치가)
한문에 경(敬)자가 있습니다. 보통 '공경하다'의 뜻으로만 훈을 달고 있습니다. 한자도 영어처럼 의미가 여러 가지입니다. 敬자는 삼가하다, 조심하다, 공경하다 등 3가지로 주로 해석됩니다. 세상일이나 학문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습니다만, 지나쳐서 오만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이나 외국에서 또는 국내에서 박사 학위 정도를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 박사는 이제 자기 공부를 막 시작한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인이라도 세상을 지식만으로 재는 책상물림의 우매함도 버려야 합니다. '지식'보다 더 뛰어난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과 지식이 결합된 '지혜'가 중요하고, 나아가 실천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나친 겸손은 비굴하게 보일 수 있어 적절한 겸손이 좋습니다. 겸손은 세계를 볼 수 있는 마음의 창이고, 자기 발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삼가, 조심, 공경해야 합니다. 특히 입이 가벼운 公人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없다고 느낄 때 오는 고독감은 가난 중의 가난。
- 데레사 수녀님
사귈수록 정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웬지 끌리는 그 무엇은 좋은 마음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능력 때문이겠지요. 능력과 인격을 한자로는 知德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식만 있고 인격이 부족하거나 인격만 있고 지식이 부족하면 절름발이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만 있는 사람은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이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격만 있는 사람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는 있지만, 정작 같이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개인은 두 가지, 知德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에서도 인성과 능력교육을 동시에 중시합니다. 그러나 현대는 자꾸 능력 있는 사람만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함정입니다. 인생론으로 보면, 인격이 없는 능력은 대개 기계의 부품처럼 이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승승장구하더라도 한번 꺾이면 영원히 꺾여 회생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사회면에서 보면, 인격이 없는 능력은 공동체의 조화를 깨거나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함으로써 그 정도가 지나치면 공동체나 사회 발전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격을 갖춘 사람이 능력을 지닌 사람보다 앞서게 되고, 사회의 존경을 받게 됩니다. 한자로는 才不勝德(재불승덕)이라 합니다. '재주는 덕성을 이길 수 없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지성인과 사회 지도층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정의감입니다. 知德이란 기본에다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정의를 갖추는 것에 대해 플라톤의 <국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결국 '知德, 그리고 정의에 기반한 문제의식'이라는 3가지 소양을 갈고 닦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학교 공부는 기본이고, 교양서적을 읽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문제의식을 기르는 독서와 생각, 그리고 실천을 해야 합니다。
한 겨울에도 움트는 봄이 있는가 하면, 밤의 장막 뒤에는 미소 짓는 새벽이 있다。
- 칼릴 지브란
계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삶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마치 희노애락의 감정처럼. 만물은 봄에 소생하고,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무르익고, 겨울에 준비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봄이고, 어떤 사람은 겨울이고. 항상 봄일 수만은 없습니다. 상황은 좋게 나쁘게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역시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하는 자세가 가장 좋을 듯합니다. 제갈공명의 말입니다. 해석하면, 사람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다음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반대로 해석하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하늘의 뜻을 기다릴 자격이 없다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칼릴 지브란의 말은,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멀지 않았다.'와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미네르바(지혜의 여신)의 부엉이는 어둠이 깔리면 날기 시작한다.'라는 구절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볼 때 단순한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여러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全觀)는 老子의 뜻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만한 것은 사랑하고, 미워해야 할 것은 미워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 로버트 프로스트(美 시인)
이런 말을 많이 들었을 겁니다. 개인의 잘못을 모두 용서하라, 용서한 자만이 이긴다고. 또 정치권에서도 과거사를 모두 포용하라는 말이 들립니다. 개인이나 사회의 과오를 모두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사랑일까요? <아큐정전(阿Q正傳)>을 쓴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루쉰(魯迅)은 이런 일화를 말했습니다. 물에 빠진 미친 개를 구해주었더니 그 개가 사람을 물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친 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공자님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仁)은 좋은 것은 좋다고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하는 공평함을 지닌다. 그래서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반면 미워도 한다. 미워할 때는 그 사람의 악을 미워하는 것이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공자님은 사람의 악함을 미워했지만, 사람 자체를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죄는 미워도 죄인을 미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인권개념하고 통하는 말입니다。
일반 명언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든지 이 세상 사람들이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F. S. 피츠제럴드(F. S. Fitzgerald)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의 따스함의 문제。
- 무라카미 하루키
한 마리 제비를 보고 봄이 왔다고 판단하지 마라。
- 속담
봄에 제비가 온다, 이 말은 전체적으로 맞습니다. 반대로 제비가 왔으니까 봄이 왔다, 이 말은 부분적으로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나 사회현상, 나아가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상징적 사실이나 사건의 몇 개를 보고서 전체적으로 그렇다고 판단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에 해당됩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지구의 대기권 안에서는 맞았습니다. 그러나 우주까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상징적인 사실이나 사건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고, 그것을 통해 법칙이나 이론을 발견해야 합니다. 나중에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그때까지는 유효합니다. 그래서 만유인력의 법칙의 오류를 극복하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관계나 사회현상의 상징적 사실이나 사건을 통해 성급한 결론이나 절대적인 믿음은 반드시 오류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오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절대적인 믿음을 갖습니다. 이것이 비극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우정이나 사랑)는 짧은 기간의 감정과 경험보다 오랜 시간을 겪어봐야 합니다. 마치 오래된 포도주가 좋은 맛을 내듯이.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혀지듯이.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
좋은 책을 읽지 마라。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 공자님의 <군자 3樂>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이 군자 1樂,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친인(親人)이 군자 2樂, 천하평(天下平)해서 자신의 업적을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안 내는 것이 '군자 3樂'이라고 해석해 봅니다. 일반인은 군자 1락에 소홀하고, 지도층은 군자 3락에 소홀해서 군자 2락까지 놓치는 것 같습니다. 요새 성공학, 부자학, 인맥학 등 출세를 위한 책들이 독자를 자극합니다.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읽고 기묘한 생각을 하고 실망하고, 다시 그렇게 반복하다가, 결국은 체념하면서 삶을 마치는 것 같습니다. 큰 길을 가면 작은 길들은 자연히 큰 길에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길 쪽으로만 자꾸 가면서 큰 길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자님의 '군자 3樂'보다 더 나은 처세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 운영자
좋은 책을 읽지 말라고 하니까, 이상한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답은 '아주 좋은 책을 읽어라!'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20세기 최고의 언어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이 말했습니다. 최고의 책들도 넘치는데 시시한 책까지 읽은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어디 가서 노는 것이 낫습니다. 음악, 영화, 그림 감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의 작품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사람의 수준은 결국 어떤 책, 음악, 영화, 그림을 보느냐에 따라 대개 정해집니다. 나아가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 따라 그 사람의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사귈 만한 친구가 없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것이 낫습니다. 시시한 친구가 없다고 외로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TV 드라마에 몰두하게 되면 시시한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TV 드라마나 10대 음악은 중학교 1학년 수준에서 대부분 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요새 유행처럼 번지는 개인 홈페이지를 보면 대학생인지 중학생인지, 구별을 못하겠습니다. 진짜 공부해야 할 대학에 들어가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그 수준밖에 안되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입학시킨 대학측도 한심하기만 합니다. 제대로 선발하든지, 아니면 대학에서 열심히 교육시키든지. 현재 대학생 하루 평균 공부량이 1시간 정도라는 통계를 보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중고등과정에서 어찌됐든 '국영수'라도 열심히 공부시켰으면, 대학에서도 그만큼 해주어야 합니다. 학습 계획은 뒷전이고, 돈타령만 하는 것 같습니다. 잘 지적하지 않지만,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학의 허술한 교육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생략) 책을 읽고, 음악∙영화∙그림 등을 감상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정보를 공유하면 얼마나 대학생답습니까? 시시한 것에 익숙해지면 시시한 삶을 살게 됩니다. 좋은 책이 친구고, 좋은 음악∙영화∙그림을 좋은 친구 삼으면 됩니다. 인터넷문화의 수준과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낮은 수준에 몰입하거나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는 자기 기만입니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 운영자
사람을 만나면 첫 인상이 있습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어떤 사람을 추천받고,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나서 등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운영자도 사람과의 교제를 하면서 뒤 끝이 안 좋은 경우가 있으면, 그 사람의 얼굴을 다시 상상하면서 잘못 사귀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첫 인상을 왜 중시하지 않았을까 하고 뒤늦게 후회합니다. 얼굴이 반듯해야 하고, 특히 눈이 맑고 초점이 있어야 합니다. 얼굴이 예쁘고 잘 생긴 것이 아니고, 인격이 드러난 얼굴을 말합니다. 이메일에서도 그 사람의 인품이 드러납니다. 한글맞춤법이 맞지 않더라도, 이모티콘을 많이 쓰더라도 맑은 향기가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말괄량이나 개구쟁이 같아 보여도 그 안에 따스함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街의 인재 채용을 보면, 인문학 출신자들이 현재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MBA 출신자들을 채용했습니다. 인문학 출신자들이 입사해서 처음에는 고전하지만, 3~5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실무능력이 향상되고, 교양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받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업이나 일을 함에 있어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성의 문제로 좌우되는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성경(誠敬)으로 움직인다。
- 운영자
한문의 誠은 성실하다, 진실하다, 정성스럽다는 뜻을 지니고 있고, 敬은 삼가하다, 조심하다, 공경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육에서나 사회에서 보면 誠만을 강조합니다. 성실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성실하게 공부하겠습니다, 성실하게 모시겠습니다, 성실하게 근무하겠습니다 등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물이 성실하지 않으면 큰 일입니다. 가령 사계절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성실하지 않거나 나무가 성실하게 자라지 않으면 지상은 대혼란이 일어나겠지요. 그래서 성실(誠實)해야만 모든 사물이 유지되고, 뭔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하게 일하고, 공부해서 지위가 조금 높아지면 뻣뻣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술용어로 말하면 권위주의적 인간이 된다는 뜻입니다. 봄의 벼는 성실하게 쑥쑥 성장해야 하지만, 가을의 벼는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은 벼는 수확할 수 없습니다. 삼가∙조심∙공경하는 敬으로 誠을 감싸야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 기대와 칭찬의 힘。
피그말리온은 신화 속 주인공입니다. 키프러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그는 대리석으로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해냈고, 그 여인상을 너무도 사랑하여 마침내 상사병이 들어 자리에 드러눕습니다. 이에 아프로디테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여인상에게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이런 신화를 빗대어 후대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자기가 예언하는 대로, 자기가 바라는 것이 실제로 현실에서 충족된다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그말리온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 이상을 실현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교육도 바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이고, 이를 담당하는 교사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피그말리온의 그 이상은 바로 교육의 이상이나 꿈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교육적으로 중요한 개념은 바로 '기대'입니다. 그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 이론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Human live. Human live well. Human live better。
- Whitehead의 '이성의 기능(The Function of Reason)'에서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이성의 기능을 3단계로 구분해서 삶의 과정을 말했습니다. 인간은 1단계로서 'Human live'의 생존, 2단계로서 'Human live well'의 잘 사는 것, 3단계로서 'Human live better'의 아주 잘 사는 것의 과정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보통의 우리네는 1, 2단계의 생존과 경쟁, 그리고 성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시험, 취직, 결혼, 승진, 성공 등의 1, 2단계 안에서 삶을 마치는 것 같습니다. 3단계인 아주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를 보면, 권력과 부, 그리고 명예의 허무를 말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수한 관계와 사랑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분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3단계의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행복하기 때문이겠지요.
有始有終。
-월남 이상재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처음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역사의 기록에서는 위인의 태생과 사망 중에서 사망 시점을 더 중시합니다. 물론 시작과 끝의 중간 매듭도 과정으로서 중요합니다. 결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도리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실을 보면, 처음부터 빗나간 사람이야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처음에는 좋았다가 끝에 가서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논술바다를 운영하면서 많은 수험생을 상대합니다. 글을 통해서밖에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처음에는 안 좋은 인상이었지만, 나중에 보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처음에는 무지 좋은 인상이었지만, 나중에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직접 만나 잠시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거의 알 수 있으련만, 사이버 공간이라 그러지 못해 유감입니다. 현실에서보다도 사이버 공간에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 판단하는 경우도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옳은 세상。
- 노촌(老村) 이구영
"내가 처음 세상을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옳은 세상이라고 믿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내가 알고 있고 느끼는 만큼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약속을 어려운 고비마다 다짐해왔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가 어떠한 곳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앞에 놓인 길이 아무리 멀고 먼 길일지라도 그것이 가야 할 길이라면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중에라도 깨어 일어나 그 길을 가겠노라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나의 젊음도 바쳤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힘든 짐을 지우기도 했다. 내가 노력해 온 결과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 나라의 밑바닥 어디쯤에선가 숨쉬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나날도 변함없이 그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찬 겨울 매화 향기에 마음을 씻고> 본문 중에서
지성인은 양심과 진리의 등불을 드는 사람이다.
지식인은 권력과 부, 제도와 종교의 구속에서 벗어나서 양심과 진리, 그리고 행동만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구하지도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 눈은 먼 곳에 두고 가까이에 있는 인연에 충실하면 장차 드넓은 천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