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해수욕장 전경
월포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용산/2017. 4. 30
포항시 청하면 월포리에 위치한 월포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얕아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해수욕 뿐만 아니라 해안을 따라 오래된 해송이 빼곡하게 자란 숲은 삼림욕장으로도 일품이다.
최근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용산에 탐방로가 다듬어져 가족단위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탐방로는 1시간 정도의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7번 국도와 인접한 곳까지 12km를 종주산행처럼 다녀왔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구간이 있어서 산행의 흥미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십자가봉에서 기도원으로 바로 건너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로 추천할만 하다.
진달래와 철쭉이 산길 끝까지 무성하여 4월초~중순까지가 가장 좋은 산행시기이다.
포스코수련원 주차장에서 해수욕장쪽으로 잠시 가면 바로 들머리가 나타난다.
50미터를 올라가면 고인돌군이 있는데 포항에는 330여 기의 고인돌 유적이 산재해 있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곧 용바위라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로 아래에 포스코수련원이 보이고 동해바다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월포해수욕장과 농경지 사이로 동해안 철도가 건설 중에 있다.
내륙방향을 보면 내연산 방향의 산줄기가 뻗어져 있다.
정자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기분 좋은 봄시간을 즐기고 계신다.
바닷가 암산이라서 소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모양도 꾸불꾸불하다.
용산의 정상은 두 곳인데 탐방로의 정상인 용산은 작은용산으로 불린다.
200고지도 되지않는 용산 정상에 다다르면 널찍한 공터가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건너편 능선으로 가기 위해 임금바위에 다다르면 올라온 바위능선을 볼 수 있다.
너럭바위는 좋은 전망대이자 쉼터다.
잠시 소나무 군락이 끊기고 잡목군락으로 바뀐다.
우측 산불감시탑 방향으로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시작하면서 인적은 끊긴다. 좌측 길은 하산 때 지나는 길이다.
별반 사람들이 찾지 않는 길이지만 이정표가 있어서 아직까지는 길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바위 절벽이 나타나고 조망도 트인다. 소위 십자가봉이라는 곳이다.
대부분 이러한 풍경에는 암자가 있을텐데 이곳은 묘하게도 십자가가 서있다.
십자가봉에서 기도원 쪽으로 내려서면 좋았을텐데 이제부터 길찾기가 다소 애매해진다.
빼곡한 송림숲에는 소나무재선충을 방제하려고 벌레 유인망이 설치되어 있다.
시그널이 많은 곳으로만 길찾기를 해서 숲은 나오니 지도에는 은덕사로 표시된 지점에 은적사는 없고 일월암이라는 암자가 나온다.
일월암에서는 1km 정도를 기도원 입구까지 포장도로 걸어와서 다시 가파르게 산을 올라야 한다.
전망이 좋은 무덤터에 다다르면 다시 우측능선으로 옮기기 위해 되돌아 길을 찾아야 한다.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까지는 세심하게 지도를 봐야 한다.
날머리가 가까워지면 작은 계곡길이 편안하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