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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거수경례만 붙여야 했던 엄격한 지방경찰청장,
지금은 댓글로 소통하는 격의 없는 ‘페북 친구’
옛 지방경찰청장과의 잊지 못할 숨은 사연
- 퇴직 후에도 인연 이어가는 요소는 ‘애국심’ -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덕경찰서 정보관, 전 금강일보 논설위원, 전 대전수필문학회장,《문학관에서 만난 나의 수필》저자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뜻하지 않게 경찰 고위직을 지낸 분을 만났다. 치안감 계급으로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낸 분이다. 그 분도 나와의 인연을 기억하고 있었고, 나도 그분과의 인연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기에 남다른 친밀감으로 댓글을 주고받는 가까운 사이가 됐다.
현직 경찰관 시절에는 계급 차이가 너무 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상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인연을 맺었으니, 행운이라면 행운이고, 영광이라면 영광이라 할 수 있겠다. 남다른 인연이란 사랑과 격려를 받은 일이다.
고위직 상사와의 인연이란 보통 1년 청장으로 재직하고 떠나는 분들이니, 어찌 보면 스쳐지나간 단순한 인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퇴임 후에 돌이켜보니 그 짧은 기간도 소중한 인연이었다. 스쳐 지나간 가벼운 인연이 결코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지난 6월 8일 밤이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페이스북을 열어보게 됐다. 특이한 동영상 하나가 떴다. 까만 밤하늘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카메라로 섬광 물체를 추적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움직이는 물체의 방향에 따라 상황 설명하는 나지막한 중저음의 남성 내레이션.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조용연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아니, 동명이인인가? 그 분이 왜 여기서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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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설명하는 밤하늘 동영상은 남한강에서 미군이 야간 비행 훈련하는 장면이었다. 칠흑의 밤하늘, 별처럼 반짝이며 움직이는 섬광 물체와 고막을 흔드는 프로펠러 소리를 나지막한 중저음 내레이션은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여기서 가슴을 흔드는 것은 내레이션에서 묻어나는 뭉클한 애국심이었다.
“다시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이들의 훈련은 거의 주기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과의 연합훈련은 축소됐어도 그들의 자체 훈련은 계속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야간 훈련을 기피하는 현상도 엿보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미군은 개의치 않습니다. 착륙지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그렇게 시끄럽게 느껴지던 훈련이 언제부턴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바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멀리서, 먼 우방을 위해서 헌신하는 미군의 노력이지요. 그것이 우릴 편안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를 편안하게 합니다. 다시 목계방향으로 날아갔던 헬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 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헬기는 야간 투시경을 보고 있거나 계기 비행을 하면서 육안도 이용하고 있겠지요. 드디어 착륙한 듯 보입니다.”
동명이인은 아니었다. 그 분이 맞다. 한 밤중 야간 비행훈련 중인 ‘하늘 상황’을 설명하는 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내 귀에 들려오는 미군 헬기의 생동감 넘치는 프로펠러 소리는 파도처럼 가슴을 출렁이게 했다.
마치 큰마음 먹고 성량 좋은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를 처음 샀을 때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된 사운드 뮤직 테이프를 카세트 데크에 철거덕 넣고 돌려보는 감동적인 음향과 느낌이 비슷했다. 긴장감이 깔린 그 음향은 왠지 모를 울컥하는 감동으로 듣는 이의 가슴에 스며들었다.
<참 이상하게도, 그렇게 시끄럽게 느껴지던 훈련이 언제부턴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바로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멀리서, 먼 우방을 위해서 헌신하는 미군의 노력이지요. 그것이 우릴 편안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를 편안하게 합니다.>
이 대목을 다시 거꾸로 돌려 반복해서 들었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멀리서, 먼 우방을 위해서...’ 요 대목이 특히 감동을 주는 이유는 뭘까. ‘우리를 편안하게 합니다.’라는 화자(話者)의 목소리에선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애국심만이 뚝뚝 묻어났다.
우리가 누구 덕분에 편안한 잠을 자는가, 누구 덕분에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가. 국토방위를 책임진 국군장병들과 불철주야 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관 덕분이 아닌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분단국가에서 핵을 무장한 세력과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대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 절실한 게 현실이다. 그 힘을 보태주는 지원군에 대한 고마움을 이 밤중에 전직 지방경찰청장은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보기 드문 일이다.
어느 퇴직 경찰관이 무슨 충성심으로 한 밤중에 잠 못 이루고 밤하늘을 응시하면서 홀로 나라 걱정을 한단 말인가. 댓글 한 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그러자 곧바로 답이 올라 왔다. 아, 나를 알아보는구나! 인연을 잊지 않았구나!
■ 윤승원 :
좋은 영상, 감동입니다. 미군의 야간 비행훈련에 고마움을 표하시는 화자(話者)의 잔잔한 목소리에서 진한 애국심이 묻어납니다. 고맙습니다.
■ [답] 조용연 :
아, 대전의 그 유명하신 수필가 윤 작가님, 반갑습니다. 한마음이죠.
이쯤해서 그분과의 숨은 인연을 언급할 필요를 느낀다. 2007년 대전북부경찰서(현 대덕경찰서)에서 근무할 때였다. 새로 부임한 지방경찰청장이 초도 순방하면서 일선 경찰관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때 청장에게 질문자로서 내가 선정됐다. 소속 경찰서장인 박종한 총경이 사전에 내게 부탁했다.
“보통 식견을 가진 청장님이 아닙니다. 문학을 하시는 윤 정보관님이 멋진 질문을 하세요. 책을 좋아하시는 청장님이니 윤 정보관님과 통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멋진 질문은 아니어도 의미 있는 질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지방경찰청장이 책을 좋아하신다니, 평소 애송시를 한 수 부탁했는데, 나의 뜻하지 않은 당돌한 질문에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웃음으로 답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자세한 일화는 내가 칼럼으로 써서 인터넷 매체인 ‘국정브리핑’과 SBS뉴스 홈페이지 ‘U-포터’란에 발표했다.
조용연 청장의 대내 특수시책은 북 카페(Book Cafe)인 ‘지식정미소’를 운영하는 일이었다. 일선 경찰관들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이 풍부해야 주민들에게 고품격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각급 경찰관서에 독서실을 설치하도록 했다. 그 독서실 간판이 ‘지식정미소’였다. 농부가 정미소에서 햅쌀 방아 찧듯이 경찰관들도 새로운 지식을 ‘지식 정미소’를 통해 습득하자는 취지였다.
지식정미소에 비치된 책이 바로 주식인 ‘햅쌀 가마’였다. 도내 각급 경찰관서 홈페이지에도 지식정미소 ‘글 마당’을 개설했다. 나는 당시 지식정미소 글 마당에 단골 필자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14년 전의 일이 됐지만, 아직도 그 당시에 쓴 칼럼은 인터넷에 여전히 남아 있다.
글도 쓰고, 책도 펴내고, 자전거 여행도 하고, 다재다능한 그 분은 요즘 새로운 재미에 푹 빠졌다. 유튜브에 <조용연의 대중가요 골목길>을 띄우고 있는 것이다. 촬영, 편집, 내레이션 모두 1인 제작이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분의 새로운 유튜브 영상이 올라 올 때마다 댓글을 달았더니, 그 분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옛 직장 동지애가 묻어나는 정성어린 답을 주었다.
◇ 제1화 : 직접 현장을 촬영한 <가수 남인수가 있는 진양호반>[유튜브 /댓 글]
■ 윤승원 :
촬영, 편집, 내레이션 모두가 프로입니다. 특히 내레이션이 탁월합니다. 그 어느 방송국의 성우나 아나운서 못지않은 무게감 있는 음성이라서 듣기 좋습니다. 언어 구사가 단문형(短文型)으로 간결한데다가 바리톤 성대여서 더욱 쉽고,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와 닿습니다. 조용연 주필님의 언어구사 특징은 문단장의(文短意長)에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의 힘과 언어구사 기법은 하루아침에 이루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글을 오랜 동안 고민하면서 써온 사람들은 잘 아는 사실입니다.
■ [답] 조용연 :
아이고~~^~윤작가님 과찬입니다. 역시 전문가로서의 격려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습니다. 스크립트가 없이 애드립으로 현장촬영 영상에 음성이 들서가 버벅 거립니다. 아직 준비도 덜되어 그렇지만 좀 더 심도 있게 대중가요와 서민의 삶 가까이로 다가가렵니다. 좋은 조언ㆍ격려 거듭 감사드립니다.
◇ 제2화 : 단골 이발소에서 찍은 <조미미의 못 잊을 당신>[유튜브 / 댓글]
■ 윤승원 :
단골손님 말씀도 구수하고, 사장님도 멋쟁이이십니다. 머리염색 막간에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군요.
■ [답] 조용연 :
네, 윤승원님, 한번 해봤습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골 이발소도 사라져가는 세월이 안타깝습니다. 늘 성원 부탁드립니다.
◇ 제3화 : 한 가수의 숨은 인생 스토리를 엮은 <가수 배성은 왜 45년 전 은퇴했나?>[유튜브 /댓 글]
■ 윤승원 :
오랜만에 무언가 가슴에 촉촉이 스며드는 게 있어 그게 무언가 봤더니 과거 저도 좋아했던 유명가수의 <기적소리>였습니다. 그 소리가 더욱 잔잔하게 울림으로 가슴에 스며드는 까닭은 깊이 있는 스토리 덕입니다. 조용연 주필님이 나지막한 음성으로 엮어가는 한 가수의 인생 스토리는 한편의 영화라기보다 명품 수필입니다. 수필 속에는 문학성이 가미된 주제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지난 세월을 반추하게 하는 조 주필님의 이러한 의미 있는 영상작업은 각계각층 세대 불문하고 큰 호평을 받을 것입니다.
■ [답] 조용연 :
역시 수필가 윤승원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지성을 다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유튜브 습작을 그리 상찬해줌은 큰 격려입니다. 그저 동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추억의 행간을 들여다보려고 이리저리 궁리합니다.
◇ 제4화 : 젊은 미남 가수 조명섭을 새롭게 조명한 <조명섭, 21살이 부른 신라의 달밤>[유튜브 /댓 글]
■ 윤승원 :
‘별’이란 빛남의 대명삽니다. 어떤 분야에서 갑자기 뛰어나게 드러나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일컬어 우리는 ‘혜성’이라고 합니다. 많고 많은 가수 중에 조명섭이란 가수가 저렇게 멋진 가수인줄 저는 미처 몰랐습니다. 조용연 주필님 덕분에 한 젊은 가수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습니다. 조용연 주필님의 해설은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듣는 이가 푹 빠지게 하는 요소가 무얼까요. 끝까지 다 듣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요소가 무얼까요. 조용연 주필님의 해설에는 깊이와 무게가 있습니다. 들뜨고 어수선한 세상. 차분히 가라앉은 조 주필님의 목소리가 가슴에 촉촉이 스며듭니다. 한 가수의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한편의 수필을 읽는 것 같은 정서를 느끼게 해줌은 아무래도 <지식정미소>에서 햅쌀방아를 많이도 찧어 오신 조용연 주필님만의 필력이 말해주는 저력일 것입니다. 그 어느 방송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훌륭한 가요 스토리였습니다.
■ [답] 조용연 :
아이고, 윤승원 수필가님께서 꼿꼿한 자세로 작정하고 글을 쓰셨네요. 후회합니다. 진즉 대전에 잠시 머물 때 인생담론도 하며 연을 맺어 놓을 걸 하는 바보 같은 아쉬운 마음 고백합니다. 조명섭이란 한 가수를 통해 진짜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합니다. 언젠가 날 잡아 일부러 대전에 가서 윤 수필가님을 뵙고 올 작정입니다.
그렇다면 경찰 고위직 경력을 가진 분이 왜 음악에 심취하는 걸까? 공자도 예(禮)와 악(樂)은 기능상 불리하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간은 감성을 갖고 살아간다. 감성을 관리하려면 음악이 필요하다. 들뜨고 어수선한 세상에선 더욱 그렇다. 공자도 음악의 본질은 인(仁)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전직 지방경찰청장이 유튜브 ‘대중가요 골목길’ 을 제작하면서 과거를 회고하고, 반추하면서 오늘의 현실을 차분히 관조하는 이유일 것이다.
현재 Y신문 주필로서 칼럼과 현장 르포 기사를 왕성하게 쓰고 있는 조용연 전 충남지방경찰장과의 인연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공무원 직에서 퇴직한 이후 지금은 그 분도, 나 역시도 계급장이 없다. 계급장은 존재하지 않지만 예(禮)는 존재한다. 아무리 격의 없는 페이스북 대화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간격>은 존재한다. 그런 간격은 굳이 좁힐 필요는 없다. 간격이 주는 긴장감이 좋다. 너무 밀착된 동지애는 의식까지 느슨하게 하므로 간격이 주는 미학도 즐길 만하다. 현직 경찰관 시절의 꼿꼿한 영혼이 그립다.
* *
[덧붙임]
이 글을 쓰면서 과거 충남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지방경찰청장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공적(公的)으로는 엄격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분들이 내게 준 각별한 사랑과 격려는 잊을 수 없다. 생각나는 대로 몇 분 지방경찰청과의 숨은 일화를 소개한다.
▲ 기세익 청장
근무 중에 지방경찰청장이 갑자기 불러 웬일인가 황급히 달려갔더니, 내가 집필하고 있었던 대전매일신문(현 충청투데이) 연재 칼럼 ‘대매직필(大每直筆)’ 3개월분 치를 가위로 오려 보관하고 있다면서 윤 정보관 칼럼 덕분에 경찰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고 과분한 격려를 주신 ‘선비풍의 백발(白髮)신사’ <기세익 청장>, 그 분은 자신의 직함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 이팔호 경찰청장
부여 무장간첩사건으로 두 명의 젊은 경찰관이 순직했을 때, 내게 조사(弔詞)와 고별사(告別辭)를 쓰도록 부탁했던 <이팔호 경찰청장>(당시는 충남경찰청 차장). 그분은 대간첩작전 중 순직한 경찰관의 조사를 쓴 정보과 경찰관[필자]도 작전에 함께 참전한 유공 경찰관이니, 마땅히 표창장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재직 중 받은 수많은 표창장 중에 ‘슬픔이 배어있는 유일한 표창'이라 할 수 있다.
간첩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두 명 경찰관의 명복을 비는 눈물어린 조사를 직접 썼으니, 그 가슴 아린 감회란 <평생 고통스러운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국가 안보를 외치고 목청 높여 애국심을 강조하는 뜻이 거기에 있다.
▲ 이완구 청장
대전일보에 실린 나의 수필 <상대적 더위>를 읽고 당장 경리계장에게 도경(道警)청사 전 사무실에 에어컨 냉방 장치를 지시했던 <이완구 청장>, 그 분은 또한 청양문화원장이었던 고 안종일 선생으로부터 ‘글 쓰는 경찰관의 숨은 공로’를 전해 듣고, 청장실로 나를 급히 불러 “언제 진급했느냐? 승진할 때가 안 됐느냐?”라고 물으면서 각별한 애정 표시를 했으나, 내가 답하기를 “승진한지 1년도 안 됐다”고 하니까, (자신이) “청장으로 재직할 때 윤 선생을 승진시키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정말 아쉽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청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분은 내 고향 청양지방을 순시할 때 나를 옆자리에 태워 동행하면서 고향 이야기를 나눴다.
▲ 이상업 청장
충남 경찰 가족의 편지글을 모아《아빠, 엄마 힘내세요》제목의 경찰문집을 펴내자 기획, 편집, 출판 등 3인 역할을 했던 내게 따뜻한 격려와 함께 특별휴가를 주도록 소속 경찰서장에게 지시했던 <이상업 청장>.
▲ 정용선 청장
나의 졸저 수필집을 읽고 다정하게 다가와 소감을 말해 주었던 <정용선 청장>. 내가 퇴직한 후에는 충남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후배 경찰이 그 분의 말씀을 전해주기를 “전 직원들 앞에게 윤승원 선배 경찰 이름을 거명하면서 퇴직 선배 경찰의 롤 모델로 삼고 싶다”고 과찬을 아끼지 않았다니, 부족한 나를 과대평가한다해도 좀 지나친 데가 있어 실로 부끄러움이 크다. *아래 사진은 현직 경찰관 시절 그 분에게 증정했던 나의 졸저 수필집. 책을 증정할 당시 그 분은 도경 수사과장(총경)이었다.
▲ 김중겸 청장
또 잊지 못할 분이 있다. 내 글이 신문에 게재될 때마다 공보실 직원을 통해 신문을 오려 보내주면서 꼭 감사의 편지글을 동봉했던 <김중겸 청장>, 그 분은 또한 여경으로부터 선물 받은 ‘혁대’를 소재로 쓴 나의 졸고 수필 <허리띠>를 읽고서 손수 고급 혁대를 새로 사서 선물로 보내주기도 했으니, 그 따뜻한 정이 가죽 혁대만큼이나 오래 갔다.
▲ 이철구 대구지방경찰청장
멀리 대구지방경찰청장이었던 <이철구 청장>도 잊을 수 없다. 과거 대전 북부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때 인연 맺은 분인데, 그분은 지난 해 나의 신간 에세이집이 출간되자마자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주었다. 신작 에세이집《문학관에서만난 나의 수필》을 대구지방경찰청사 내에 있는 ‘북카페’에 비치해 놓고 전 직원이 읽도록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 주었다.
이렇게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숱한 지방경찰청장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살았다. 현직에 있을 때의 각별했던 인연이 퇴임 후에도 잊지 않고 이어가는 갈 수 있는 것은 그 분들의 고매한 인품에 기인한다. 그 분들의 훌륭한 인품과 지도력을 필력이 부족하여 만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함이 죄송스럽다. 이 밖에도 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일일이 다 언급하지 못함이 아쉽다.
일선 경찰관서에서 근무했던 무명의 한 경찰관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그 분들의 총기(聰氣)도 놀랍거니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손자 재롱이나 보면서 노년을 보내는 사람과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퇴직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힘과 핵심 요소는 뭘까? 튼튼한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바라는 ‘애국심’에 그 답이 있다. 현직 경찰관 시절의 꼿꼿한 영혼이 그립다.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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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승원씨의 과거 깊은 인연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데에는 윤선생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깎듯한 예절과 친절이 있었기에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윤선생님의 이런 인연을 이저가는 가는 것은 '애국심'이라는 말씀은 공복을 입은 전경찰관에게 큰 힘을 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가진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입니다.
윤선생의 지난 과거는 아직도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조용연님이 퇴직 후에도 이처럼 훌륭한 취미생활에 헌신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퇴직후의 삶이 더 길 수도 있습니다. 두 분은 퇴직 후에도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십니다. 특히 윤선생의 경우 일생동안의 삶이 수필문학, 내지는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으니 참으로 멋지고 값진 일입니다.
두 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정 박사님이 저의 졸고를 살펴주시는 것만도 영광인데 과분한 칭찬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연 전 청장님의 진지하면서도 배움이 있는 가치 창출을 보면서 혼자 간직하기 어려웠습니다.
애국심은 말로만 해서는 감동을 못 줍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요소를 보면 분개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머나먼 타국에 와서 우리를 도와주는 지원군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또 과거에 '지식정미소'라는 특수 치안시책을 전 경찰관 소양을 위해 확산시킨 것만 보더라도 그 분의 차원 높은 탁월한 리더십은 존경할만 합니다. 학계의 원로이신 정 박사님이 힘찬 응원을 보내주시니 조용연 청장님에게도 전해 드려야겠습니다. 정이 넘치는 격려와 사랑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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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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