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천주교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오전동성당의 전합수 주임신부가 미사 시간에 가톨릭신자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강남의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그냥 둬서 되겠느냐"는 언행을 두고 공개적으로 회개와 참회를 요구하는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안상수 원내총무는 자신의 지역구이자 거주지인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오전동 성당에 다니는데, 이날 저녁 미사에는 신자들이 약 200여 명 정도 참석했으나 안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와 행한 인터뷰에서 전합수 신부는 "최근 안 원내대표가 불교에서 좌파를 적출해야 한다 하고, 부산 성폭행 범죄도 좌파 탓으로 돌리는 등 해서는 안 될 말로 스스로 곤경을 자처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안 원내대표의 영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신도들과 함께 반성과 참회의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신부는 "안 원내대표는 우리 성당 신도이기는 하지만, 사형 재개, 4대강 사업 추진 등은 가톨릭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안 원내대표의) '좌파 딱지' 붙이기 또한 옳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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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 오전동 성당(사진출처/오전동성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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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상수 원내대표는 지난 1월 25일 "좌파성향 판사가 사법부의 핵심 개혁 대상이다"고 사법부를 압박했으며, 1월 29일에는 세종시 원안에 대해 "10년 동안 좌파정권이 박아놨던 대못"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간의 좌파정권 동안에 엄청나게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며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그러한 흉악범죄들, 아동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월 2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명진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조계종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주지를 맡아왔는데,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총무원은 사부대중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소통한다"고 권력과 유착관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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