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지 않겠다는 신자에게
오늘날 저출산 현상은 전 국민이 함께 걱정하는 국가적인 문제가 되었다.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16년간 무려 200조 원을 투입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문제를 저출산 현상이라는 드러난 문제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원, 근본적인 차원에서 말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을 만드신 이후에, 창조주께서 하찮은 인간에게 찾아와서 언약을 맺으셨다. 그 언약은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맺은 언약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인간 편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채워졌다. 하나님은 그러셔야 할 의무가 없는데도 사람에게 복을 약속하셨다. 그 언약 덕분에 사람은 하나님이 명하시는 몇 가지 조건만 이행하면 하나님의 한량없는 복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 언약을 우리는 은혜 언약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류가 타락하기 전에 맺으신 창조 언약과 타락한 이후에 또다시 찾아와 맺으신 구속 언약으로 나누어진다. 인류가 창조 언약을 잘 지켰다면 구속 언약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을 텐데 인간의 언약 파기로 말미암아 새로운 언약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체결된 구속 언약조차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패했기에 결국은 메시아께서 오셔서 대신 언약을 이행해 주심으로 하나님의 끈질긴 사랑을 증명해 주셨다.
창조 언약의 세 요소는 안식일과 결혼, 그리고 노동이다(O. Palmer Robertson). 이 중에 결혼이라는 명령 안에는 당연히 자녀 출산이 포함된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후 첫 번째 말씀이 바로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명령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특별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다. 사람이 자녀를 낳으면 반드시 사람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 자녀는 부모의 형상을 닮는다. 같은 원리로 생각해볼 때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은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놓으시고 이제부터 그 사람에게 세상에 또 다른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되 많이 만들라고 명하셨다. 하나님은 그 전능하신 능력으로 일순간에 백억 명, 천억 명의 사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는 위대한 일을 사람에게 위임하신 것이다. 안식일, 결혼, 그리고 노동이라는 창조원리는 이 세상에 사람이 존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 그 가운데 특히 결혼(자녀 출산 포함)이라는 원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존속할 수가 없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인류가 존속하는 것이 나의 행복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성경을 믿는 신자는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한 사람이 가득 차는 것이 우리 하나님의 소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창조하실 때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홍수 후에 노아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결혼을 통해 생육하고 번성할 의무가 있고 특히 하나님의 백성은 더욱 생육하고 번성할 사명이 있다.
예전에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결혼을 하려고 했고 결혼한 모든 부부는 자녀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결혼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하면서 결혼을 미루더니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낳아 양육하는 것도 거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심지어 일반인만이 아니라 신자 가운데서도 그런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힘들어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사람은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을까? 첫째 질문, 예전에는 결혼과 자녀 출산이 쉬운 일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부모와 조부모 시대는 더 열악하고 더 힘들었어도 자녀를 낳았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둘째 질문, 결혼과 출산 외에 다른 것은 할만한가? 역시 아니다. 결혼과 출산 외에 공부와 직장생활과 사업 등 모든 것이 힘들지만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과 출산도 힘들지만 해야 하고 또 하면 된다.
문제는 결혼과 출산이 필수 사항이 아니고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반성경적 사고방식이다. 신자의 자녀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교훈을 받기보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라는 유행가로부터 가치관을 정립한 결과이다. 그리고 “세상에 절대 기준은 없어 네가 생각하는 것이 진리야”라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음으로 생긴 병폐이다. 이런 신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과 나의 행복을 위한 첩경임을 아는 것이다.
혹자는 세상에 이미 사람이 충분해서 출산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오해이다. 1970년대에 산아 제한 정책 캠페인 가운데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라는 표어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런 캠페인을 펼치던 1970년 우리나라 인구는 겨우 3200만 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구가 5200만 명이 되었는데 시골에 가면 땅이 비고 집이 비어 있다. 얼마 후면 사람이 없어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지구는 아직도 빈 곳이 많고 우리나라에도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돈이 많고 먹고살 걱정이 없더라도 일하는 것은 필요하다. 성경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명하신다. 또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라고 명하신다. 돈이 많든지 적든지 성실히 일하는 것이 신자의 사명이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사람이 많든지 적든지 상관없이 사람이 결혼하고 출산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고 사람의 사명이다. 특히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신자의 사명이다.
최광희=목사, 신학박사,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예장합신 동성애대책위워장,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공동회장,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 특별기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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