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르 바르광'이라는 말에 관하여

[유제]

크레이지 스윙에서 사실상 ‘공식적인’ 표현이 되어버린 ‘지라르 바르광’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가끔 이게 무슨 뜻이냐며 물어보시는 분도 있고(-_-), 이젠 대놓고 빠내에서 사람들이 몇몇 리더들의 활력 넘치는 리딩을 가리켜 “지라르잖아!”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이렇게 펜을 아니 키보드를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_-

지라르 바르광은 쉽게 말해 ‘지랄 발광’을 여섯글자로 늘인 것입니다. 이 표현은 만화 [라스베가스 디스코 익스프레스]에서 유래됩니다.

                                                 

이 표현은 이 만화를 즐겨보시던 이름이 아리따우신 크레이지 모 팔뤄분이 종종 이 만화속의 기상천외한 말장난들을 응용해 크레이지 스윙 게시판에 댓글로 달던 표현 중 하나를 모 리더분이 자신의 리딩 스타일을 설명할 명확한 개념으로 채택한 뒤 비공식적으로 크레이지 스윙의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현재 크레이지 스윙내에서는 지라르  바르광 스타일은 패스트 린디를 출 때의 열정적이고 에너제틱한 모습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여 표현할 수도 있고, 아님 브레이크를 잡을 때의 유쾌하고 코믹한 무브먼트나 애드립, 살짝 오버스러울 정도의 뮤지컬리티 등 의미를 확대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동작이 커서 다른 댄서들에 비해 훨씬 존재감이 뚜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잭앤질이나 생일빵에서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편이며(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ㅠ ㅠ), 혹은 빠에서 춤추는 사람은 별로 없고 앉아서 쉬거나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 스타일의 단점은 자칫 잘못해서 망가지기 쉬운 베이직과  큰 동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기 쉽다는 점, 함부로 피겨를 휘두르며 쓰다가 팔뤄분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너무 흥을 내서 추다가 종종 프레임이 깨져서 팔을 휘두르게 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빠르게 스윙아웃을 하다가 팔뤄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있으며, 움직임이 크고 스텝 보폭이 종종 커지는 경우가 많아 옆에서 춤추는 다른 분들과 부딪치는 횟수가 타 리더에 비해 월등한 편입니다. 또한 팔뤄분의 호응이 없으면 리더 혼자 쌩쑈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요. 적절한 수준에서의 자기 통제와 조심성이 요구되는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라르 바르광 스타일은 매끈하게 잘 추는 걸 추구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신나게 추는 데에 중점을 두고 추기 때문에 팔뤄들의 호불호도 극과 극을 달립니다. 다이나믹한 리딩을 선호하는 팔뤄나 코믹한 에너지가 넘치는 리딩, 패스트 린디로 온몸이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달리는 걸 좋아하는 분이 대체로 적당히 ‘조율된’ 지라르를 선호하는 편이며, 평범하고 안정되고 무난한 리딩을 선호하시는 분은 지라르에 부담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 댄서로 치자면 스카이 험프리가 대체로 이 스타일에 가장 부합되는 리더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리더들과는 조금 더 차별화된 열정적이고 파워풀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스카이는 어떤 음악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온몸을 불살라가며 보는 이들마저 흥분시킨다는 점에서 최고의 지롸리스트로 생각됩니다.

타 스윙빠를 많이 돌아다닌 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 있다면 “어떤 동호회든 꼭 한두명씩 지롸리스트는 있게 마련이다!“는 것입니다. 스윙재즈 음악이 갖는 유쾌하고 즉흥적인 느낌과 그 즐거움을 온몸으로 마구마구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지라르 바르광 스타일을 선호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윙도 현재 동호회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상 그 순수한 즐거움이란 측면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려는 이 말은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의의를 부여해보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ps 따지고 보면 이 글도 결국은 나름대로의 '변명'이 되어버린 듯. (후다다다닥)

[레인맨]

엉아도 점점 지라르 바르광 화 되가는 듯한.... 훗.

[유제]

좀 가볍게 잡담식으로 써볼려고 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되게 진지하게 썼네....ㅠ ㅠ 스타일은 어쩔 수 없는 듯.

[EVA.]

괜찮아 너에겐 공중부양해 팔뤄몸과 직각이루기. 피겨가 있자나.

[[지란지교]]

글 재미 있게 봤습니다~~ 한번 배워보고는 싶은데 아무나 따라 할수 있는건 아닌듯...

[꿈Tree]

잘읽었습니다.. 전 언제쯤 할수있을지.. /먼산

[쿠마]

글 잘 읽었습니다. ^_^

[PhLOx]

비겁한 변명이군 _-. 가까이서 본 스카이는 지라르가 아니었다. 파워풀의 결정체

[EVA.]

슥하이를 <빠내에서 사람들이 몇몇 리더들의 활력 넘치는 리딩>의 범주안에 넣었던거냐?훗

[전면]

그래도 춤추다 누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건 뛕!!이다!!ㅎㅎ

[지미]

장풍, 목젓, 머리만지게 하기, 무릎대고 뛰어가기, 공중떠서 어깨밀기, 승룡권 묶어서 공연만들어봐바 대박이다

[유제]

어쩌다 한번씩 하는 거랑 그렇게 모아놓은 거랑은 차원이......자폐적인 변태같잖아요. ㅠ ㅠ / 글구 그걸 다 모아놓아도 락스베리 공연의 포스는 절대 능가 못할 걸요. -_-

[지미]

아냐 능가해 정말이야

[EVA.]

리더땀 팔뤄혓바닥에 튀기기.안구에 튀기기

[잉노.]

내가 완성한다.훗.

[뽀대규몽]

의자 앉기 피겨는 최고였음..ㅎㅎ

[지미]

아 맞다 셀프딥도 있었지?

[모모군]

팔로워 돌리다가 스스로 팔 꼬여서 아파하기, 앉았다 일어서면서하는 언더암턴 등... 뽀록오빠는 찰스턴하다가 주변사람 옆차기로 넉다운시키기..등등.. 재미는 있으나 옆차기당해보면 상황역전. -ㄴ-

[유제]

가끔 팔뤄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하고, 복부를 주먹으로 맞아본적이 있어서 공감이.....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