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편
노를 내려놓기
고아라
노인복지관에서 일하는 고아라 선생님.
사례관리 업무로 만난 어르신과 이뤄간 이야기 일부를 기록했습니다.
고아라 선생님 기록 뒤에
고영한 부장님의 응원글이 있습니다.
고아라 선생님 이야기 주인공이
십여 년 전, 부장님이 거들었던 바로 그 어르신입니다.
후배 사회사업가의 기록을 읽으며
선배 사회사업가가 부끄럽다, 고맙다 합니다.
무엇을 향하여 나아가는지 모른채 바쁘기만 했습니다.
잠시 멈춰서서 사회사업가가 누구이고 무엇을 거들어야 하는 생각했습니다.
경청으로 이어졌습니다.
노를 젓다가 멈췄을 때 비로소 물이 보였다고 합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치니 비로소 넓은 물이 보인다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목적을 향해서 뭔가를 할 때,
특히 사례관리 하면서 오직 드러난 ‘문제’만 당장 해결하려고 할 때는 정작 당사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노를 놓쳐버리면 배가 느리게 가겠지요.
그렇지만 물의 흐름과 속도, 방향에 맞춰 배를 맡길 수 있고 바람을 느끼게 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편안할 것 같습니다.
어르신과 만남에서도 이와 같길 바랍니다. 기록이 그것을 돕습니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어르신의 속도인 어르신의 형편과 뜻에 맞춰
당신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어르신의 둘레 사람들과 함께 당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게 합니다.
과정 과정을 기록할 때마다 생각하고, 성찰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가가 기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잘 듣다 보면 강점이 보입니다. 잘 듣다 보면 둘레 사람이 보입니다.
잘 듣다 보면 갈등이 해결되거나 해결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경청의 힘입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통한 것이어서 의미 있고, 명료합니다.
누구보다 잘 경청해야 하는 우리임을 기억하며 잘 대접받았다 느끼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찾아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고 나눌 수 있는 사회복지사였으면 좋겠습니다.
'노를 내려놓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당사자의 인생이 변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을만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냥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 공부하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경청하고, 이해하는 자세를 잘 갖추어야 할 것임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생이 변화되는 과정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당사자를 마주해야겠습니다.
<슈퍼비전 글쓰기>나 슈퍼비전 강좌에서,
현장에 진입하는 사회사업가를 세 유형으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복지관에서 맡은 일을 직장job으로 보는 이가 있고, 경력career으로 보는 이가 있으며, 소명calling으로 여기는 이도 있습니다. 무엇으로 성취감을 얻는 가로써 이렇게 세 층으로 나뉩니다.
‘직장’에 속한 이들은 월급과 처우에서 기쁨을 얻고, ‘경력’에 속한 이들은 승진과 상찬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두 층에 속한 이들은 자기 쪽 유익에 마음이 향합니다. 반면, ‘소명’에 속한 이들은 바깥쪽, 당사자와 지역사회 변화에 기뻐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당사자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직장’에 속한 이들은 (대체로) 당사자를 일감으로 봅니다. ‘경력’에 속한 이들은 당사자를 건·명으로 여깁니다. 연구의 대상이나 성과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소명’에 속한 이들은 당사자를 자신과 같은 인격적 존재로 여깁니다.
@김세진 이때 '소명'의 의미.
일과 삶의 구분 두지 말고 직장에 헌신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직업적 소명입니다. 어느 직업이나 장인은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 정도의 바람입니다. 사회사업가답게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자, 업무 시간에 근실하게 일하자,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강점에 주목하고 곡선의 시선으로 일하자. 사회사업가에게 이 정도를 말하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겁니다.
사례관리 실천기록을 꼼꼼하게 읽고 현장에 적용하려는 선생님의 노력과 과정이 매우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뜻있게 실천한 기록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적절한 개입과 실천을 찾기 위해 읽어 나가겠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당사자분에게는 중요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지 않게 더 많이 묻고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 당사자가 주도하고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방향성과 과정을 배워갑니다.감사합니다.
문득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실천중 성찰 하면서 더 바른 방향으로 가고자애쓰는 마음이 전해져옵니다. 과거 어르신을 먼저 만나셨던 부장님의 응원글도 궁금해지네요.^^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청하기부터 시작하는 관계에서 오는 친밀감은 굉장히 커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들어준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때 더욱 관계가 가까워지더라고요.
또한 주도적으로 당사자의 삶을 살아가고,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실천기록을 통해 저의 사례관리 과정을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같이 밥 나누면서 이야기 집중해서 잘 듣는 것의 힘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사회사업의 기록은 사회사업가만을 위한 성찰의 도구가 아닌 당사자 스스로의 삶도 돌아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사회사업가가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당사자와 공유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봤습니다.
잘읽었습니다
-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당사자의 인생이 변한다’는 부장님의 슈퍼비전이 기억납니다. 그 말이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회복지사로서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사회사업가로서 뜻을 세우고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며 더 잘 이루시기 위해 돕고자 하는 마음,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뜻을 세우고 이뤄가는 것은 벅차고, 바쁜 업무들로 인해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함께 같은 뜻을 세우고 이뤄나가는데 도움을 줄 동료 선생님들이 있어 감사하고 서로 응원 해 줄 수 있기에 힘이 됩니다. 앞으로 함께 실천하고 고민하면서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도울 수 있는 사회사업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싱싱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이라는 단어들이 기억에 납니다. 싱싱한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맛없는 음식이 될 수도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 차이는시선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의미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당사자의 약점보다 강점을 보려고 애쓰는 과정을 통해 맛있는 음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동휠체어 사업을 어르신과 함께 신청한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사자에게 부탁드려 완성한 글이 당사자를 작아지게 만들 수 있었지만 다시 다듬고 수정했습니다. 당사자의 어려움을 잔뜩 늘어놓는 것이 아닌 전동휠체어로써 기대되는 어르신의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업을 신청할 때, 당사자의 어려움을 잔뜩 늘어놓는 것이 사업에 대상자로 뽑힐 때, 유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당사자의 강점, 소망을 담아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