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학新儒學의 이해:
한국문화의 고유 정체성의 이해 정리.
성즉리性卽理’의 송명이학리학(理學)
을 헌대에 보통 신유학新儒學이라 부른다. 유학은 유학이지만 새로워진 유학이란 뜻이다.
공자의 사상은 인간의 자연으런 정감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가 남긴 말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공자의 사상 속에는 어떤 엄격한 논리성이나 고도의 추상성이 없었다.
불교와 도교가 전파된 이후, 불교와 도교는 공자가 외면했던 사후세계라던지 자연과 인식 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자의 사상과 마찬가지로 실천 철학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불교나 도교를 통해서 삶의 지침을 얻을 수 있었고, 게다가 불교와 도교는 현상과 본질, 존재와 인식에 관한 세련된 이론도 제공하였다. 공자의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도덕적 내용은 불교와 도교가 전파된 이후 불교가 완성되고 중국 도교가 집대성되던 당나라 때에, 공자의 유학은 불교와 도교에 지배이념의 위치를 내주게 된다.
불교를 지배이념으로 하였던 당나라의 몰락의 기회를 맞아, 주희 등 중국의 지식인들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정감에 기초한 상식적이고 평범한 가르침이었던 유학을 중국 전통사상인 역학易學을 중심으로 여러 개념을 통하여 논리적으로 조직하고 추상화하여 불교와 도교의 이론에 대항하는 유학의 형이상학화한다.
근세유학은 불교와 도교의 이론형식을 참조하여 이, 태극과 무극, 도통, 본연지성과 기질지성 그리고 이기론과 체용론 같은 이론을 만들었다. 불교와 도교의 이론형식을 빌려와 새로와진 유학은 불교와 도교의 문제를 비판하고 이단시 하여 유교를 불교와 도교와 차별화한다.
"형이상학이란 인간의 감각에 주어지는 구체적인 경험세계를 넘어 존재의 본질에 관한 관념적 이론, 궁극적인 실체를 규명하려는 학문이다. 유학사상에서 다루는 형이상학이란 변화하는 현상의 배후에 있는 변화하지 않는 것. 영원한 것. 질서를 갖춘 것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래서 형이상학은 구체적인 경험 세계를 초월한 최고의 원리, 궁극적인 실체를 찾아내려고 한다.
유학의 형이상학화가 진행되었지만, 초기유학의 기본정신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인간을 도덕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개개인의 덕성을 함양함으로써, 사회전체를 도덕에 의해 질서지우려는 사고는 그대로 계승되었다.
사실, 근세유학의 형이상학화는 초기유학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간의 본질을 존재론적으로 규명하고, 도덕적 행위의 당연성과 당위성을 해명함으로써 도덕에 우주론적인 근거를 부여하려고 했던 것이다. 즉, 근세유학에서도 학문의 지향점은 여전히 도덕이다. 그래서 근세유학의 형이상학을 서양의 형이상학과 비교하여 도덕형이상학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자연스런 정감에 기초한 도덕학에서 우주적 근거를 가진 도덕학으로 탈바꿈한 것이 신유학이다.
Paul Koo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