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전도서 1:12~18)
* 본문요약
전도자(솔로몬)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온갖 지혜를 짜며 심혈을 기울여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을 살폈지만, 결국 그가 알아낸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셨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해 아래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다 바람을 먹는 것처럼 헛되고 허무한 것뿐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그 누구보다 큰 자가 되었고 지혜도 더 많이 얻었으니 이 땅의 모든 자들보다 더 낫다고 자부해왔으나, 그것 역시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헛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지식이 많으면 고통과 슬픔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찬 양 : 83장 (새 83) 나의 맘에 근심 구름
86장 (새 86) 내가 참(늘) 의지하는 예수
* 본문해설
1. 세상의 지혜의 허무함(12~15절)
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13) 하늘 아래서 되어지는 온갖 일을 알아보려고 지혜를 짜며 마음을 다하여 살펴보았으나
이는 괴로운(고통스러운) 일이었으니,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주셨다(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이라.
14) 내가 해 아래서 벌어지는 온갖 일을 보니 그 모두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바람을 먹으려는) 것 같았다.
15) 구부러진 것은 곧게 펼 수 없고,
모자란 것은 셀 수 없다(이미 빠져나가서 없는 것은 셀 수 없다).
- 왕이 되어(12절) :
‘왕이 되어’는 I was로 과거형입니다. 솔로몬은 죽을 때까지 왕이었으나, 자기의 왕의 위치도 결국 지나간 것이 될 것이므로 역시 허무한 것임을 암시하는 표현입니다.
- 마음을 다하여(13절) :
여기에서 말하는 ‘마음’은 지성과 감성의 자리로, ‘마음을 다하여’는 ‘마음과 정신과 육체를 모두 동원하여’, ‘심혈을 기울여서’, ‘최선을 다하여’, ‘영혼을 다하여’의 뜻입니다.
- 바람을 잡으려는(14절) :
바람을 잡으려는 것은 바람을 먹으려는 것으로 번역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여 얻으려는 것이 바람을 움켜쥐려는 것이나 바람을 먹으려는 것처럼 헛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2.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16~18절)
16) 내가 내 마음에 말하기를(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니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 낫다’하였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지혜를 얻었고 지식을 많이 가진 자라고 자부하였다.’
17) 또한 나는 무엇이 지혜로운 것인지 무엇이 미친 것이고 미련한 것인지(무엇이 어리석고
얼빠진 것인지) 알아보려고 마음을 썼는데, 이 또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18) 그러나 진실로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할수록 근심(고통, 괴로움, 슬픔)도 늘어나는 법이다.
- 번뇌(18절) : 애가 타다, 화가 난다는 뜻
* 묵상 point
1. 사람들에게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신 하나님
1) 가장 큰 왕, 가장 지혜가 많은 왕 솔로몬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니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보다 낫다’하였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지혜를 얻었고 지식을 많이 가진 자라고 자부하였다.”(16절).
물론 솔로몬보다 다윗이 더 위대한 왕이지만, 다윗은 처음에는 유다 지파만의 왕이었고, 이스라엘 전체의 통일 왕국의 왕이 된 후에도 한동안 나라 안의 시끄러운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다윗이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되었을 때 그 나라를 그대로 물려받았으니 자신이 그 이전의 어느 왕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이라고 주장할 만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큰 권세를 가진 왕이 되었으니, 세상 만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지혜만 가지면 세상에 더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이치를 깨우치려고 많은 애를 썼고, 그 결과 예루살렘에서 이전에 살던 그 누구보다도 더 지혜로운 자가 되었습니다.
2) 그러나 그 지혜로 깨달은 것은 허무와 괴로움 뿐
그렇게 솔로몬이 왕이 되어 하늘 아래서 되어지는 온갖 일을 알아보려고 지혜를 짜며 심혈을 기울여 살펴보았으나 괴로움만 더해졌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힘을 다하여 연구한 결과 알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셨다는 것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자신의 앞날을 위해 힘써 공부하고, 자라서는 자녀를 키우느라 고생하지만, 그 자녀가 자라고 나면 자신에게 남은 것은 늙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서글픈 현실뿐입니다.
3) 해 아래 벌어지는 모든 것이 바람을 잡는 것처럼 헛된 것
솔로몬은 사람들이 이렇게 평생 괴로워하며 일을 하여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바람을 잡거나 바람을 먹겠다고 한 것처럼 헛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얻으려 힘써 일했지만 실상 사람들이 얻은 것은 바람처럼 허무한 것뿐이었습니다. 무엇인가 잡으려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힘써 달려왔지만,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무것도 없는 실체를 마치 있는 것처럼 여기고 달려온 것입니다.
4)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지식이 많으면 근심도 더한다.
해 아래 있는 모든 만물의 이치를 아는 지혜를 가졌으나, 그가 알게 된 것은 평생 고생하며 일을 해 봐야 바람 잡는 것처럼 헛된 것뿐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지혜로 구부러진 것을 펼 수 없고, 이미 빠져나가서 없는 것은 셀 수 없다는 것이 바로 그가 발견한 인간의 지혜의 한계입니다. 인간의 지혜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그 생명을 연장할 수 없고, 모두들 잊어지는 망각의 세월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왕의 권세로도 안 되는 것이 있고,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가지고 있어도 불가능한 일이 있습니다. 결국 솔로몬은 지혜가 많으면 더 애가 타는 일이 많고, 화가 나는 일도 더 많다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의 그 흉악한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면 괴로움만 더하고, 화만 더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온갖 지혜를 얻은 후에 내뱉는 한탄은 “지혜가 많으면 번뇌가 많고 지식이 많으면 근심도 더한다”는 것입니다.
5) 해결은 하지 못하고 문제점만 알게 된 허망한 세상의 지혜
남들보다 더 지혜롭고 더 지식을 많이 가진 것이 좋은 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더 지혜롭고 더 지식을 많이 갖기를 원하시는 사람들뿐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좋으면 2~3살 어린아이들부터 영재교육을 시킨다고 그 난리를 벌이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지식을 많이 가진 자가 된 솔로몬은, 그 지혜와 지식이 고통과 번민만 더하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가 가진 지혜로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 문제점만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해결은 못하면서 문제점만 더 알게 되었으니 더 답답해졌습니다.
환경과 공해의 문제, 조직적인 악의 고리들, 억울하게 고통당하는 자들의 문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각종 부정부패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숨겨진 악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번민과 아픔만 더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그가 얻은 그 지혜로 깨달은 것은 허무와 괴로움뿐이라고 말합니다.
● 묵상 :
①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신 하나님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이후 낙원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삶은 고통과 슬픔뿐입니다. 하나님께서 평생 괴로워하며 수고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죄에 대한 징벌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 괴로움과 슬픔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게 하기 위해 그리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고 그 이름을 불러야만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우리를 영원히 평안하게 하실 이는 오직 예수님뿐
권세자도 죽고, 부유한 자도 병이 들며, 지혜자도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오직 우리의 구주 예수님만이 우리를 영원히 평안하게 하실 수 있으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발견해야 할 참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2. 구부러진 것은 펼 수 없고 없는 것은 셀 수 없다.
솔로몬은 사람들이 평생 일을 해도 그 결과가 허무하다는 증거로 다음 두 가지를 듭니다.
1) 구부러진 것은 펼 수 없고
이미 저질러진 것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저질러진 죄는 다시 그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없는 것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깨어진 유리병처럼 이미 저지른 허물과 죄는 평생 수도원에 들어가 초인적인 고행을 하며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2) 없는 것은 셀 수 없다
없는 것을 셀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의를 온전히 이루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이미 저지른 죄를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하나님의 의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저 사람보다 내가 더 나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수준보다는 그래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집보다 63빌딩이 더 높다고 하더라도 인공위성에서 보기에는 그게 그거인 것처럼, 내가 평균보다 더 나은 자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 묵상 : 그래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이 두 가지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저질러진 죄가 단 하나라도 있어서도 안 되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의를 단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 되는데, 이 둘을 완벽하게 행하는 자는 이 땅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셔서 이 약점을 채워주셨습니다. 이미 저질러진 모든 죄를 친히 담당하시고 대신 벌을 받으셔서 우리의 구부러진 것을 펴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의를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의 없는 것도 셀 수 있는 자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 기도제목
1. 하나님 없이 사는 세상이 헛된 것뿐이라는 솔로몬의 고백의 의미를 깨닫게 하옵소서.
2.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를 참된 평강의 세계로 인도할 능력이 있으심을 믿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온전한 믿음을 잘 간직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