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 메카로 떠오른 군산시..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가보니..
군산=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입력 2021. 08. 20. 17:38
에디슨모터스, 소형 승합 전기차 / 중형 저상 전기버스 (군산공장)
[군산=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산업도시는 울산광역시가 꼽힌다. 1968년 설립된 울산공장은 500만㎡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1.5배, 축구장 670배에 달하는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공장이다.
울산공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를 제외한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전 모델 총 16개 차종이 생산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140만대.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85%가 울산공장 한곳에서 나온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산실로 불리는 이유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울산시에 맞불을 놨다.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을 제작하는 에디슨모터스가 함양공장에 이어 군산공장을 준공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군산공장을 통해 군산시를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에디슨모터스, 1톤 전기트럭 (군산공장)
지난 19일 오전 10시. 전북 군산시 새만금북로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이곳은 대지면적 10만5785㎡, 건축면적 2만8319㎡, 연면적 3만1035㎡ 규모로, 연간 30만~50만대 정도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3개동으로 구성된 군산공장에서는 전기버스 ‘SMART 087’과 전기트럭 ‘SMART T1’ 등이 먼저 생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15인승 승합 전기버스와 대형 고상 전기버스도 이곳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쎄미시스코의 소형 전기차도 이곳에서 제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쎄미시스코는 이미 세종공장이 건립돼 있지만, 소형 전기 해치백 ‘EV Z’가 소비자 인기로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경우 군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쎄미시스코의 지분을 33% 확보한 대주주라는 점에서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쎄미시스코, 소형 전기 해치백 EV Z (군산공장)
현재 시범운영되고 있는 군산공장에 들어서면, 1톤 전기트럭 생산라인과 맞닥뜨린다. 라인에는 섀시, 프레임 로딩 파트부터 액슬 MTG, 배터리, 모터, 프로펠라샤프트, 브레이크 호스, 스테빌라이저, 전장 등의 작업 과정을 거친다. 이후 도장과 검수 과정을 거쳐 완성차가 탄생한다.
한 개 라인에는 총 15명의 작업자가 각각 부문별 작업에 따라 빠르게 작업을 진행한다. 고전압배터리를 맡고 있는 한 테크니션은 “이곳 생산라인에서는 1톤 전기트럭이 생산된다”며 “지금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오는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최진석 해외사업TFT 담당 본부장은 “군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올해 안에 중형 저상 전기버스 100대와 1톤 전기트럭 2500여대가 생산된다”며 “연말부터는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완성차와 OEM, CKD 생산 방식으로 전기차를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디슨모터스, 1톤 전기트럭 (군산공장)
군산공장 내부에는 아직은 생산설비 시설들이 완벽하게 갖춰진 건 아니다. 상하운동으로 프레스(Stampin) 기계에서 금형을 장착해 고압으로 철판을 변형시키는 프레임이나 바디 패널 생산라인은 추후 보강된다.
자동차 제조공정에서 프레스에 이어 차체조립(Eelding)과 도장(Paint), 의장(Assembly), 검수(Inspection) 과정 등에서도 작업자 증원을 비롯해 자동화 시스템 등이 추가되면,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서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군산공장은 노·사·민·정이 함께하는 정부의 군산형 상생 일자리 사업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울산시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산실로 불리고 있는데, 군산시 역시 에디슨모터스의 군산공장을 통해 EV(전기차) 모빌리티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